자 이제 ‘본전유지’할 준비가 되셨는가? 그렇다면 다음으로는 새는 돈 막기 플랜을 진행합시다. 얼마 전에 필자가 직접 상담을 진행했던 어느 40대 초반의 맞벌이 부부와의 대화 내용 중 몇 개를 옮겨본다.

“그러니까 두 분이 합해서 월 평균 세 후 약900여만원의 수입이 있으시군요. 작지 않습니다.” 약간 멋적어 하시면서 일단 동의 하는 분위기. “그럼 한 달에 지출은 얼마나 하시는지요?”

여기서 갑자기 분위기가 멍~~ 하면서 무척이나 당혹해 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뭐지? “네. 네. 일단 저는 한 달에 한 200만원 쓰나? 그럴 거고요. 집사람은 저도 잘 모르겠는데.”

“아니 당신이 그렇게 많이 써요? 나도 한 달에 200만원 이상은 쓰는데. 신용카드 결제 금액만 봐도 그 정도는 나오니까. 하지만 여보. 난 생활비가 포함된 거고요. 당신은 뭘 그렇게 많이 써요?”

갑자기 부부싸움 분위기로 흐르면서 각자 월급관리를 하는 폐단이 여실히 드러났다. 전운이 감돌면서 서서히 두 사람 사이의 분위기가 싸늘하게 식었다.

아. 불 난 집에 휘발유를 부은 건가? 아무튼 우리나라 부부들의 가장 시급한 재무적인 문제는 효율적인 지출관리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지출관리의 핵심은 바로 신용카드의 계획적인 사용 및 관리와 가계부 작성을 통한 수입과 지출 특히 지출관리라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물건을 사거나 어떤 서비스를 받을 때 가장 많이 이용하는 지출방법은 신용카드다. 최근에는 편의점에서 몇 천 원짜리 음료수를 사더라도 신용카드를 이용할 정도로 사용비율이 급증세다.

그런데 주요한 점은 신용카드 이용 비중은 앞으로도 더 높아질 전망이라는 것이다. 신용카드라는 지출도우미를 많이 이용하면서 각종 우대나 할인혜택을 제대로 사용하는 지와 함께 연말정산 소득공제를 위한 신용카드와 직불,체크카드의 적절한 분배사용의 전략이 이루어지고 있는가를 고민해야 한다.

독자 여러분도 지금 바로 본인의 지갑을 열고 신용카드가 몇 개나 들어있는지 세어보라. 그리고 최근 3개월 사이에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신용카드가 있다면 과감하게 가위로 잘라버리자. 여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신용카드사에 전화를 해서 해지신청까지 마치고 깔끔하게 없앨 카드는 없애는 것이 좋다. 나도 모르게 연회비가 5천원에서 많게는 몇 만원씩 통장에서 나간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신용카드의 고질병이라고 할 수 있는 지출항목 관리와 수수료 우대혜택 및 연말정산소득공제의 세 가지 미활용에 대한 질병을 고치는 노력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첫 번째는 매월의 신용카드 청구서를 펼쳐놓고 주요 지출항목 파악하기 이다. 부부가 최소한 매월 가장 많이 지출한 항목 상위 5가지를 알고 다음 달부터 줄이는 인식을 함께 한다면 충분히 나가는 돈을 아낄 수 있다.

두 번째로는 신용카드의 각자 사용이 아닌 한 두 가지 카드로 몰아서 집중 사용하자는 것이다. 신용카드를 펼쳐놓고 가장 유리한 조건의 신용카드를 몰아 쓰자. 부부의 지출 항목이나 생활습관에 맞춘 나만의 신용카드가 아닌 부부의 신용카드를 정해서 사용하라는 얘기다.

세 번째는 연말정산 소득공제의 제대로 된 활용이다.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연 소득의 25%까지는 신용카드를 집중 사용하고 25%가 넘는 시점에서부터는 체크카드나 전통시장, 대중교통 등의 활용을 많이 해야 한다.

첫 단추를 잘 끼워야 끝까지 잘 마무리 할 수 있다는 점과 하루나 며칠 준비하고 알아보고 될 사항들이 아니라는 점을 잊지 말고 평소에 습관적으로 부부가 함께 절세나 지출감소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실천까지는 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필요한 요즘이라고 생각된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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