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축구에서 중요한 선제골... 결과에도 큰 영향
K리그1 전북, 최근 5시즌 선제골 기록 후 승리 확률은 85%
해외 리그도 마찬가지... 지난 시즌 토트넘, 승리 확률 86% 기록

스포츠 경기를 관전하다 보면 궁금한 점이 생길 때가 많습니다. 야구의 ‘보크’, 축구의 ‘오프사이드’, 골프의 ‘벌타’까지 알쏭달쏭한 부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런 스포츠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한국스포츠경제> 스포츠산업부 기자들이 나섰습니다. 독자들이 매우 궁금해하는 ‘가려운 부분’들을 시원하게 긁어 줘 무릎을 탁 치게 만들 ‘궁금타(打)! 스포츠(이하 궁금스)’로 의문점을 해소해 드립니다. 스포츠와 관련된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주저하지 말고 기사 하단에 기재된 메일로 내용을 정리해 보내 주세요. 스포츠에 대한 독자들의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꿔 줄 ‘궁금스’는 종목 불문에 엉뚱한 질문도 가리지 않고 언제든 환영합니다. <편집자 주>

파리 생제르맹의 킬리안 음바페는 22일 릴을 상대로 경기 시작 8초 만에 선제골을 터트렸다. /연합뉴스
파리 생제르맹의 킬리안 음바페는 22일 릴을 상대로 경기 시작 8초 만에 선제골을 터트렸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축구에서 선제골은 두 번 말하면 입이 아플 정도로 중요합니다. 경기의 주도권을 거머쥐게 하고, 선수들이 심리적인 안정감을 찾게 하는 등 팀에 여러 가지 이점을 안깁니다.

결과에도 큰 영향을 미칩니다. 기록이 증명해 줍니다. K리그1(1부)을 놓고 보면, 최근 5시즌(2017시즌 ~ 2021시즌) 연속 우승을 거머쥔 전북 현대가 선제골을 기록할 때 가장 많은 승리를 따냈습니다. 전북은 2017시즌부터 2021시즌까지 총 122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104승 17무 1패를 마크했습니다. 2017시즌에 단 한 경기(2017년 9월 20일 상주 상무전 1-2 패)만 패배했습니다. 승리 확률은 무려 85%에 달합니다.

2017시즌 88%, 2018시즌 85%, 2019시즌 73%의 승리 확률을 마크했으며, 2020시즌에는 17전 전승으로 승리 확률 100%를 달성하기도 했습니다. 2021시즌에도 91%의 매우 높은 승리 확률을 이어갔습니다. 선제골이 승리의 지름길이라는 공식을 입증했습니다. 

올 시즌 K리그1에서도 이 기록은 계속해서 이어집니다. 선두 울산 현대가 선제골을 넣었을 때 승리 확률 지표 최상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22일 오전 기준으로 13경기에서 10승 3무를 기록하며 승리 확률 77%를 마크했습니다. 2위 전북은 13승 3무 1패로 승리 확률 76%를 기록했습니다. 승리 확률 100%의 팀도 있습니다. 다름 아닌 리그 10위 수원 삼성입니다. 올 시즌 6경기에서 선제골을 기록했고, 모두 이겼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올 시즌 수원은 27경기에서 7승(9무 11패)을 쌓았습니다. 선제골을 넣으면 승리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대부분 이기지 못한다는 의미입니다.

축구에서 선제골이 승리에 큰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이유는 먼저 득점한 팀이 유리하게 경기 운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4월 2일 강원FC전에서 전북 선수들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축구에서 선제골이 승리에 큰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이유는 먼저 득점한 팀이 유리하게 경기 운영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4월 2일 강원FC전에서 전북 선수들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1뿐만이 아닙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도 선제골을 넣은 팀이 매 시즌 강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2016-2017시즌부터 2020-2021시즌까지 분석한 결과 선제골을 넣은 팀은 5시즌 총합 1241승 297무 230패를 기록했습니다. 평균 70%의 승리 확률을 거머쥐었습니다. 2018-2019시즌은 이 수치가 75%(267승 49무 42패)까지 오르기도 했습니다. 당시 리그 우승팀 맨체스터 시티(승점 98)와 준우승팀 리버풀(승점 97)이 다른 팀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승점을 기록하며 수치 상승에 기여했습니다.

손흥민(30)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는 2021-2022시즌 EPL에서 인상적인 기록을 남겼습니다. 38경기 중 선제골을 넣은 21경기에서 18승 2무 1패를 마크했습니다. 선제골을 넣으면 승리 확률이 86%에 달합니다. 특히 리그 막판 5경기에서 모두 선제골을 기록하며 4승 1무의 성적을 쌓았습니다. 선제골이 당시 시즌 막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티켓을 거머쥘 수 있는 원동력이 된 것입니다.

이렇게 축구에서 선제골이 승리에 큰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이유는 먼저 득점한 팀이 유리하게 경기 운영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면서 수비를 더욱 견고히 할 수 있습니다. 동점골을 노리는 상대 수비 뒤 공간을 침투하는 역습 전략도 위력을 더합니다. 반면 먼저 실점한 팀은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승리를 위해 공격적으로 나서야만 합니다. 기존에 계획했던 부분을 수정해야 하고, 예상보다 체력을 일찍 소모하기 십상입니다. 축구에서는 자연스럽게 선제골을 넣은 팀이 승리에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습니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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