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쓰촨성 전력 80%가 수력...가뭄에 발전량 절반 ‘뚝’
산업용 전력사용 제한으로 공장 가동 멈춰...피해 ‘눈덩이’
중국 당국 “가뭄 원인은 기후변화”...그럼에도 석탄화력 지원 강화
바닥을 드려낸 양쯔강.(사진=가디언 캡처)
바닥을 드려낸 양쯔강.(사진=가디언 캡처)

[한스경제=양세훈 기자] 역대급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중국에서 수력발전이 무용지물이 됐다. 수력을 통해 전력을 공급받던 지역에 심각한 타격이 이어지고 있으며, 테슬라·도요타 등 주요 공장들마저 조업 중단에 돌입하면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서다. 중국 당국은 폭염과 가뭄의 원인을 기후변화로 보고 있지만, 계속해서 석탄화력발전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와 가디언 등 주요 외신들은 중국이 기록적인 가뭄으로 양쯔강 일부를 포함한 일부 하천이 말라 선박 운송이 중단되고 수력발전이 멈춰서면서 주요 기업들이 조업을 중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현재 인구가 밀집한 중국 남서부 지역에 장기간에 걸쳐 극심한 폭염이 9월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전국적으로 가뭄 경보가 발령된 상황이다. 

특히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수력 발전 시스템의 상실은 쓰촨성의 ‘엄중한 상황’을 촉발시켰다. 여름철 폭염으로 전력수요가 25% 증가했으나 이 지역 수력발전소로 유입되는 물의 양은 절반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쓰촨성에서는 에너지의 80% 이상을 수력 발전에서 얻고 있다.

이에 쓰촨성은 수천 개의 공장에 대한 전력 공급을 중단하거나 제한했으며 전력 부족 때문에 공공 전력 사용을 제한했다. 산업용 전력소비자에 대한 규제는 내달 6일까지 연장됐다.

문제는 쓰촨성이 중국 내에서 리튬과 태양광 배터리 산업의 중심지라는 점이다. 해당 산업시설 역시 전력난을 피해갈 수 없어, 이를 기반으로 관련 산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에 기업들의 피해가 심각하다. 도요타, 폭스콘, 테슬라 등 주요 기업들은 지난 2주간 일부 공장의 가동을 일시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지 언론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 주 생산 재개 계획마저 연기됐다고 보도했다.

실제 태양광 장비 제조업체인 징코솔라는 전력부족으로 인해 쓰촨성 생산 시설이 중단됐으며 이 조치가 얼마나 지속될지는 확실치 않다고 밝혔다. 도요타 자동차도 지난주 가동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고 이후 발전기를 이용해 공장 가동을 점차 재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 배터리 제조업체인 CATL사와 전기차 대기업 BYD도 최근 몇 주 동안 전력 부족으로 부분 가동만 가능한 상황이다. 더 구나 CATL의 공장은 테슬라의 배터리 셀을 생산하고 있어 미국 자동차 회사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국 당국에 따르면 이번 가뭄으로 246만명과 220만 헥타르의 농경지에 영향을 미쳤으며 78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정부의 직접적인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더구나 7월에만 27억3000만 위안의 직접적인 경제적 손실이 발생해 550만명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쳤다. 여기에 8월과 9월까지 이어질 가뭄 피해를 더하면 그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중국당국은 이런 극단적인 폭염과 가뭄의 원인을 기후위기로 보고 있다. 중국 국가기후센터의 수석예보관인 천리주안은 “최근의 폭염과 가뭄이 합쳐진 것을 ‘압력솥’”이라고 표현했으며, 닝보 소재 노팅엄 대학의 지리학 학장인 페이스 찬 박사는 “극단적인 날씨가 경제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이 무엇인지 말하기는 매우 어렵지만, 유사한 폭염이 미래에 자주 발생할 것이라는 사실은 확실하다”고 경고했다.

가디언은 “이 같은 폭염과 가뭄이 중국 정부의 기후변화 약속에 압력을 가하고 있지만, 중국은  최근에도 석탄화력발전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어 기후변화 대책에 역행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양세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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