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7월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23%로 목표치인 25%에 근접 
중·신용자 대출 비중, 인터넷은행 3사 가운데 가장 낮아
평균 금리는 인터넷은행 3사·5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아
카카오뱅크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인터넷은행 3사 가운데 가장 낮을 뿐 아니라 평균 금리는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 제공
카카오뱅크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인터넷은행 3사 가운데 가장 낮을 뿐 아니라 평균 금리는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카카오뱅크 제공

[한스경제=이성노 기자]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는 카카오뱅크가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취지인 중·저신용자의 대출 비중을 늘리며 '포용금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지난해 수치를 넘어 올해 목표인 25% 달성은 무난해 보인다. 

다만 중·저신용자의 대출 비중은 인터넷은행 3사 가운데 가장 낮을 뿐 아니라. 평균 금리가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집계된 것은 아쉽다. .

카카오뱅크는 올해 실적과 포용금융을 동시에 챙기며 말 그대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올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8%가 증가한 1238억원, 영업이익은 21.7%가 증가한 162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기준금리 상승과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확대에 따른 이자 이익 확대, 플랫폼·수수료 비즈니스 성장 등이 수익성 강화에 기여했기 때문이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은행 설립 취지인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며 금융당국에 약속한 비중에 근접하고 있다. 

7월 말 기준, 카카오뱅크의 무보증 중·저신용대출 잔액은 2조 986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7%였던 중·저신용자 대출 잔액 비중은 올해 1분기 말 19.9%에서 7월 말에는 23%로 약 4개월 만에 3%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출의 비중을 더욱 높이기 위해 카카오 계열사 정보, 도서구입 정보, 자동이체 정보 등의 다양한 대안정보를 활용, 신용평가모형을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은행 설립 취지인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에서도 나름의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절대적인 수치와 업계 최고 수준의 평균 금리라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인터넷은행 3사, 5대 시중은행 일반신용대출 신용등급별 금리현황. /은행연합회 제공
인터넷은행 3사, 5대 시중은행 일반신용대출 신용등급별 금리현황. /은행연합회 제공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7월 중저신용자(KCB 850 이하) 대출 평균 금리는 9.43%로 인터넷은행 3사는 물론,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카카오뱅크에 이어 토스뱅크가 8.76%로 8%대 평균 금리를 기록했으며, 케이뱅크는 7.97%로 인터넷전문은행 중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어 △하나은행 7.86% △신한은행 7.85% △국민은행 7.77% △우리은행 7.31% △농협은행 6.91% 등 시중은행이 뒤를 이었다. 

이에 카카오뱅크와 농협은행의 7월 중·저신용자 대출 평균 금리 격차는 무려 2.52%포인트에 달했다. 

카카오뱅크는 신용점수 구간에 대해 취급 규모가 다르고 가중 평균이다 보니 단순 구간별 합산에 의한 평균은 실제와 다를 수 있다고 해명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중·저신용자 평균 금리에 대해 "구간별 수치가 타행과 비교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 중·저신용 고객에게 공급된 금리의 평균은 구간별 신용평점과 취급 규모 및 건수를 고려하면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비중을 늘리다 보니 인터넷은행이 시중은행에 비해 금리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면서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의 이자부담 경감을 위해 지난 3월과 8월 중·신용자 대출의 최저금리를 0.20%포인트씩 두 차례 인하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 고객의 대출 이자 절감을 위해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지난 3월에 이어 이달에도 한 달간 첫 달 이자 지원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인터넷은행 3사 가운데 가장 많은 순이익을 시현하고 있음에도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가장 뒤처진다. 6월 기준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22.2%이며,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각각 24%, 36.3%다. 

이마저도, 지난해 중단했던 신규 신용대출을 지난 6월에 재개하면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증가폭은 필연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아무래도 여신 규모가 크다 보니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높이는 것이 훨씬 어렵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매월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약 1%포인트씩 상승하고 있어 연말 목표인 25%는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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