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베트남·인도네시아·캄보디아 등에서 디지털뱅킹에 박차 
신한 베트남, 우리는 캄보디아…국민·하나는 인니 공략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이 베트남,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동남아 시장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연합뉴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이 베트남,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동남아 시장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이 베트남,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동남아 시장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영업점 신설, 대출상품 출시 등을 통해 현지 영업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현지인 위주의 전략으로 디지털 사업을 확대하며 입지를 탄탄히 다지고 있다. 

◆ 신한은행, 베트남 디지털뱅킹 가속화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기회의 땅'으로 꼽히는 베트남 금융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회사인 신한베트남은행은 매출채권 담보대출과 더불어 베트남 은행권 최초로 100% 비대면 신용대출 디지털 컨슈머론을 통해 디지털 전환을 꾀하고 있다. 

‘매출채권 담보대출’은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공급망금융(Supply Chain Financing) 전략상품이다. 이는 구매기업과 판매기업을 위해 디지털 플랫폼(Fin2B)을 연계, 매출채권 등록과 대출신청을 비대면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고객 편의성을 높인 것이다. ‘디지털 컨슈머론’은 신한은행의 디지털 금융기술을 기반으로 베트남 금융당국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베트남 시중은행 최초로 대출 신청과 실행까지 모든 과정을 100% 디지털화했다.

신한베트남은행은 이번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 출시를 시작으로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 기업과 협업을 통해 고객 접점 채널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신한베트남은행은 지난 8월부터 베트남의 이커머스 기업인 TIKI(티키) 플랫폼내에 신용대출 상품을 선보였다. 신한베트남은행은 ‘디지털 컨슈머론’을 추가해 TIKI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금융 상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 5월에는 디지털 성장전략을 위한 ‘Future Bank Group’을 출범, 디지털 금융 생태계 조성 및 가속화를 우선 과제로 선정해 고객의 편의성 향상을 위한 디지털 상품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신한베트남은행 관계자는 "이번 디지털 컨슈머론’ 출시로 신한베트남은행의 디지털 가속화를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베트남 디지털 금융을 선도하는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의 해외법인 가운데 신한베트남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올해 해외법인 10곳의  상반기 순이익은 1928억 500만원으로 이 중 신한베트남은행의 순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44.72%(862억 3200만원)에 달한다.   

◆ 우리은행, '고성장' 캄보디아서 고객기반 확대 박차

우리은행은 캄보디아와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동남아 시장 확대에 니서고 있다.  

캄보디아 우리은행은 지난 1월, 상업은행 본인가를 획득하고 출범했다. 수도 프놈펜을 중심으로 138개의 지점과 현지직원 4500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연평균 50%라는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상업은행 전환 이후, 영업 범위가 기업금융은 물론, 외환과 카드 등으로 확대되며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적극적인 영업추진으로 대출금, 예수금 등이 증대되는 한편,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고 있으며, 대형 쇼핑몰 로드쇼 및 마케팅 활동 등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는 등 고객기반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캄보디아 우리은행은 올해 2월 QR페이인 'WB페이'를 선보였다. 'WB 페이'는 고객이 QR 코드를 활용해 고객계좌에서 가맹점계좌로 대금을 이체,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서비스다. 캄보디아 우리은행은 당초 올 연말까지 가맹점 5만 계좌가 목표였지만, 8월 말 현재 7만 계좌를 유치해 연말까지 당초 목표를 2배 이상 상향 조정했다. 이에 고객들이 실생활 속에서 우리은행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 영업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현지 은행과 제휴해 모바일뱅킹 교통카드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인도네시아 1위 편의점과의 제휴를 통한 모바일 출금 서비스도 제공해 고객 만족도를 제고하고 편리성을 강화하고 있다.

우리소다라은행은 연말을 목표로 ‘모바일 플랫폼 재구축'을 추진 중이다. 기존 모바일뱅킹 앱을 개편하는 수준이 아닌, 새로운 앱을 연말쯤 현지 금융감독청(OJK) 승인을 거쳐 출시해 새로운 모바일 플랫폼을 무기로 인도네시아 소매금융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인도네시아는 평균 연령 29세의 수도권 스마트폰 보급률이 거의 100%에 달하기 때문에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 것인다. 또한 사용자 친화적 UI/UX도 구현하고 고객 맞춤 생활 서비스 등을 전면적으로 비대면화해 신규 개인 고객들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캄보디아 우리은행과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43.31%, 35.58% 증가한 299억 7300만원, 236억 6600만원을 기록했다. 

◆ KB국민은행, 인니 부코핀 정상화에 총력

KB국민은행은 인도네시아를 미래 지속성장을 위해 육성해야 할 필수 거점으로 낙점하고 KB부코핀은행의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부코핀은행의 상반기 순손실은 743억 8300만원이다.

KB국민은행은 부코핀은행 인수 당시, 건전성이 열악한 은행임을 인지하고 지분인수 작업을 진행한 만큼, 경영정상화 작업이 매우 중요한 사안임을 인식하고 자체 계획을 수립한 상황이다. 

KB국민은행은 SOHO, SME(중·소상공인), 리테일 등 체계적인 리스크관리 노하우 및 선진화된 디지털 역량을 접목해 부코핀은행을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KB부코핀은행은 앞으로 '차세대 시스템' 도입을 통한 고객 경험 개선 및 KB금융그룹 계열사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하는 'One KB' 전략을 통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 조기에 실적개선을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밝혔다. 

KB부코핀은행은 동남아시아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인도네시아의 KB국민은행 해외법인이다. 인도네시아 전역에 510개 네트워크와 832개의 ATM 등, 광범위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미래 잠재 역량이 풍부한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 하나은행, 인니 라인뱅크 성장에 주력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은 지난 2021년 7월, 글로벌 ICT 기업인 라인과 제휴를 통해 국내 최초 모바일 기반 해외 디지털 은행인 라인뱅크를 론칭했다. 

라인뱅크는 출시 6개월 만인 2021년말 신규 고객수 3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2021년 목표였던 20만명을 크게 초과한 결과로 현지에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올해 4월 기준으로 라인뱅크 월간 활성 사용자수(MAU)는 44만명을 넘어섰다.  

라인뱅크는 초기 성공을 기반으로 올해 5월에는 비대면 개인대출 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인도네시아 현지 고객에게 편리하고 새로운 금융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3월에는 '인도네시아 디지털뱅크 선호 브랜드 Top 4', 7월에는 '글로벌 Top 100 디지털뱅크'에 선정되는 등 혁신성을 인정받고 있다. 

라인뱅크는 최근 모바일 무담보 신용대출을 출시했다. 모바일 앱을 통해 비대면으로 신청·심사·실행까지 3분 안에 모든 대출 절차가 완료된다. 우선, 수도인 자카르타 등 수도권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라인뱅크는 하나금융그룹이 전 세계 1억8800명의 월간 활성 사용자수(MAU)를 보유한 글로벌 모바일 플랫폼 라인(LINE)과 협업해 인도네시아에 론칭한 디지털 뱅킹 서비스다. △비대면 계좌 실명확인(e-KYC)을 통한 계좌개설 △정기예금 △직불카드 △QR코드 간편결제 △무카드(Cardless) 출금 △공과금 납부 등의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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