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방블랑 제공
랑방블랑 제공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최근 여성골퍼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골프웨어업체들이 ‘패션성’과 ‘실용성’을 중요시하고 있다. 패션가는 골프 최대 성수기인 가을을 맞아 가을·겨울(FW) 신상을 선보이며 소비자 공략에 본격화하고 있다.

실제로 현대백화점의 올 8월까지 골프 상품군 누적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7% 늘며 높은 신장세를 기록 중이다.

연령대도 낮아졌다. KB경영연구소의 'KB 자영업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특히 지난해 골프 인구가 전년 대비 46만명 증가한 515만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65%는 MZ라 불리는 20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오롱FnC의 이탈리아 프리미엄 브랜드 닐바렛은 올 하반기 골프 컬렉션을 선보이며 럭셔리 골프웨어 시장에 진출한다. 닐바렛은 남성 브랜드로 골프웨어를 선보이는 것은 처음이다. 가격대는 평균 70만~80만원이다.

코오롱FnC는 최근 지포어, 왁, 혼마 엘로드, 골든베어 등 골프웨어 브랜드를 선보이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골프 온라인 셀렉숍 더카트골프를 통해 정식 유통을 시작했고 주요 백화점에 입점해 채널을 확장 중이다.

한섬은 최근 명품 브랜드 랑방과 손잡고 럭셔리 골프웨어 ‘랑방블랑(LANVIN BLANC)’의 첫 매장을 열고 유통망을 확장한다. 1호점은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4층에 8월22일 열였고, 이 날 공식 온라인몰인 더한섬닷컴을 통해서도 판매를 시작했다. 이번에 오픈하는 랑방블랑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매장은 46㎡(약 14평) 규모로, 올 가을·겨울(F/W) 시즌 전 상품을 선보인다. 아우터·니트·모자·가방 등 260여 종으로, 가격대는 아우터 49만~200만원, 상의 23만8000~89만8000원, 모자 12만8000~30만원 등이다.

한섬은 이번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을 시작으로 랑방블랑 유통망 확대에 드라이브를 건다. 이달중으로 판교점(23일), 무역센터점(26일), 더현대서울(31일) 등에 순차적으로 매장을 오픈한다. 이밖에도 연내에 주요 백화점 중심으로 매장수를 10여 곳까지 확대한다.

한섬 관계자는 “이달 초 더한섬닷컴을 통한 티저 영상 공개 이후, 매장·제품 구매 등에 대해 문의가 증가하는 등 고객들의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라며 “고객들의 높은 기대감에 부응하기 위해 기존 타임·마인 등 프리미엄 브랜드로 구축해 온 고품격 이미지를 구현한 차별화된 골프웨어 ‘랑방블랑’을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남성복 브랜드 란스미어도 골프사업에 출사표를 던졌다. 란스미어는 럭셔리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익스클루시브 골프웨어를 선보인다는 목표다. 란스미어의 대표 상품은 로로피아나 캐시미어 100% 카디건과 풀오버 시리즈, 이태리 비건 레더 소재의 헝가리 구스 다운 베스트, 인체공학적 패턴 적용 사방스트레치 팬츠 등이다.

이 밖에도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지난 3월 스위스 패션 브랜드 '필립플레인'의 골프복 브랜드 '필립플레인 골프'를 론칭했다.

이처럼 패션업계가 골프의류에 공을 들이는 것은 코로나19의 유행과 함께 골프 인구가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골프 인구는 564만 명으로 2019년 470만명에 비해 약 20% 늘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골프 인구가 늘고 있고 특히 MZ세대로 불리는 젊은 층의 유입이 두드러지고 있다”면서 "최근 골프웨어 시장이 럭셔리 브랜드를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예인기자 yi4111@spobiz.co.kr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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