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더리움, PoW 방식서 PoS 방식으로 전환, '더 머지' 업그레이드
업그레드 여파에 상승 기대했으나, 긴축 예상에 하락세 맞아
이더리움은 '더 머지' 업그레이드가 완료되며 기대를 모았지만 연준의 강한 긴축이 예상돼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더리움은 '더 머지' 업그레이드가 완료되며 기대를 모았지만 연준의 강한 긴축이 예상돼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한결 기자] 이더리움의 '더 머지' 업그레이드가 완료됐지만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강한 긴축이 예상됨에 따라 시장의 기대와 달리 이더리움의 급락세가 나타났다. 더 머지 업그레이드는 이더리움의 합의 알고리즘을 작업증명(PoW) 방식에서 지분증명(PoS)로 전환하는 것을 뜻한다. 난이도가 높은 연산을 풀어야 하는 PoW 방식은 전력 소모가 많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이더리움은 PoS로 전환해 검증인들의 지분을 바탕으로 한 증명 방식을 이용하게 됐다.

이더리움의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은 더 머지 업그레이드에 대해 "이더리움이 더 머지를 통해 전 세계 에너지 소비량의 0.2%를 낮췄다"며 "역사상 가장 큰 단일 탄소화 노력 중 하나라"라고 설명했다. 이에 빗썸경제연구소의 이미선 리서치센터장은 “머지 성공은 이더리움뿐 아니라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를 회복시키는 재료가 되고 비트코인 대비 이더리움의 상대적 강세를 이끄는 요인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더리움은 더 머지 이후 약세장이 이어지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더 머지 업그레이드 직후 이더리움은 1641달러까지 상승하며 효과를 보는듯 했으나 하락세를 타기 시작해 19일에는 1300달러대까지 밀렸다. 

이는 연준의 긴축 정책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오는 20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8월 예상치를 상회하며 물가 쇼크를 겪었기 때문이다. 이에 연준은 고강도의 금리 인상을 통해 긴축 고삐를 당길 것으로 보인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연준 인사들이 고강도 긴축 발언을 내뱉은 것을 고려할 때 연준은 이이달 FOMC 정례회의를 통해 최소 자이언트스텝(0.75%p 금리 인상)이나 최대 울트라스텝(1.00%p 금리 인상)까지 가져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이더리움을 비롯한 가상자산 시장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파는 현상이 일어났다는 시장 평가도 존재한다. 가상자산 헤지펀드 ARK36 안톤 패로이언 최고경영자(CEO)는 이더리움 가격이 지난 6월 저점보다 100% 넘게 올랐으며 시스템 업그레이드에 따른 효과는 이미 가격에 다 반영된 상태라고 전했다.

또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게리 겐슬러 위원장의 발언도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겐슬러 SEC 위원장은 PoS 블록체인도 투자 계약과 같은 속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SEC에서 관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SEC 위원장의 발언에 PoS로 전환한 이더리움은 급락세를 맞았다. 향후 긴축이 이어지는 가운데 SEC 규제 가능성도 나와 더 머지 업그레이드 이후 이더리움의 상승 기대가 사그라들었고 약세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김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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