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신규 상장 예비심사 결과, 적격으로…6개월 이내 상장 마쳐야
업계 "증시 침체로 기업가치 제대로 받지 못할 것"…상장 우려
케이뱅크 "가파른 외형성장 지속…상장절차 탄력적으로 진행"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케이뱅크가 기업가치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케이뱅크 제공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케이뱅크가 기업가치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케이뱅크 제공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케이뱅크가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며 상장 카운트다운에 돌입한 가운데 기업가치 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케이뱅크는 신용대출을 시작으로 아파트담보대출, 전세대출, 개인사업자 대출 등을 출시하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것은 물론, 은행권 최고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는 에적금 상품을 출시하며 고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지난해 연간 실적을 뛰어넘으며 외형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대내외 금융환경 악화로 증시불황이 이어지는 만큼, 상장 시점을 내년으로 미뤄야 한다는 의견이 내놓고 있다. 이에 케이뱅크는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탄력적으로 상장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20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 결과 상장 적격을 확정받았다. 이에 내년 3월까지 상장 절차를 마쳐야 하는 가운데 기업가치 제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순이익 225억원을 기록하며 출범 4년여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지난해 연간 수익의 2배가 넘는 45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폭을 확대했다. 

여수신이나 고객수 증가와 같은  외형성장 역시 거듭하고 있다.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여신잔액 9조 5000억원, 수신잔액 13조 3500억원, 고객수 794만명에 이르고 있다. 여수신은 지난해 말(7조 900억원, 11조 3200억원)과 비교해 각각 2조 4100억원, 2조 300억원이 증가했으며, 고객 수 역시 지난해 말(717만명)보다 74만명이 늘었다. 

케이뱅크는 은행권 최고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는 에적금 상품과 재미에 혜택을 더한 상품을 앞세워 고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파킹통장인 '플러스박스'의 연 금리는 2.3%로 은행권 내 최대 금리를 자랑하며, ‘코드K 자유적금’은  1년 기준  연 3.70%이며 ‘특별금리 룰렛이벤트’를 통해 최대 10%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주거래우대 자유적금' 금리 역시 1년 기준 최대 연 3.90%로 은행권에서 가장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코드K 정기예금' 역시 1년 이상의 금리는 연 3.5%로 업계 최대 수준이다.

여신은 신용대출을 시작으로 아파트담보대출, 전세대출, 개인사업자 대출 등을 새로 출시하며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또한 대출 포트폴리오 확대 노력의 일환으로 신용대출 중심이었던 대출 구성에서 담보대출의 비중을 늘리고 있다. 상반기 아파트담보대출과 전세대출 잔액을 늘리며 지난해 상반기 말 13.7%였던 담보대출 비중을 올 상반기 말에는 21.1%까지 확대했다.

아울러 지난 5월에는 '사장님 대출'을 출시하며 대출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또한 대환대출 중심의 아파트담보대출을 신규 구입자금까지 가능하도록 범위를 넓힐 계획이며, 오토론과 개인사업자 대출(신용)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다만, 상장까지 가는 길은 그리 녹록지 않다. 시장에서는 케이뱅크 상장이 내년이 되야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주식 시장 부진과 더불어 특히 성장주 약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KT 경영진 입장에서 낮은 가격으로 상장을 추진할 이유가 없다는 이유다. 현재 케이뱅크의 예상 IPO 가격은 투자가들이 4조원 수준으로 보는 것에 비해 KT 경영진은 최소 7조원을 예상하고 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무엇보다 KT경영진이 얻을 것이 없기 때문에 투자가들의 기대와 달리 현실적으로 케이뱅크의 연내 상장은 쉽지 않을 것이다"며 "구현모 회장 연임 이후 케이뱅크 상장을 추진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 역시 “최근 증시 시장이 좋지 않은데 케이뱅크가 무리하게 상장 시기를 앞당길 필요는 없다고 본다"며 "다만, 마냥 상장 시점을 미루는 것도 정답이 아닌 이상, 시장 분위기를 보면서 전략적으로 움직일 것이다"고 밝혔다. 

이에 케이뱅크 관계자는 "수익성과 성장성에 기반한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기 쉽지 않은 현재 시장 상황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상장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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