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미국 팀은 대회 통산 전적 12승 1무 1패
인터내셔널 팀 소속 한국 선수 4명은 선전
싱글 매치가 끝나고 트레버 이멜만 단장과 포옹하는 김시우(왼쪽에서 2번째). /PGA 투어 제공
싱글 매치가 끝나고 트레버 이멜만 단장과 포옹하는 김시우(왼쪽에서 2번째). /PGA 투어 제공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올해 프레지던츠컵에서 인터내셔널(비유럽) 팀은 미국 팀에 패했지만, 태극전사들은 남다른 기량을 뽐내며 세계 골프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26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끝난 프레지던츠컵에선 미국이 17.5-12.5로 승리했다. 미국은 통산 전적에서 12승 1무 1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이어갔다. 최근엔 9연승을 달렸고 홈에선 8전 전승을 기록했다. 지난 1998년 호주 대회 이후 한 번도 지지 않았다.

미국이 워낙 압도적인 기량을 과시하는 탓에 초점은 자연스레 인터내셔널 팀이 얼마나 선전하느냐에 맞춰졌다. 이번 인터내셔널 팀에는 한국 선수 4명이 포진했다. 임성재(24)와 김주형(20)은 자력으로 출전했으며 이경훈(31)과 김시우(27)는 단장 추천으로 뽑혔다.

한국 선수들은 인터내셔널 팀을 이끌다시피 했다. 팀 승점 12.5점 중 절반인 6.25점(2인 1조 경기는 획득한 승점의 절반으로 계산)을 책임졌다. 김시우는 3승 1패, 이경훈은 2승 1패, 임성재는 2승 1무 2패, 김주형은 2승 3패를 기록했다.

싱글 매치 도중 엄지 손가락을 들어 올리는 이경훈. /PGA  투어 제공
싱글 매치 도중 엄지 손가락을 들어 올리는 이경훈. /PGA 투어 제공

김시우는 인터내셔널 팀에서 유일하게 3승을 챙겼다. 그는 최종일 싱글 매치플레이 저스틴 토머스(29·미국)와 경기에서 1홀 차로 이겼다. 마지막 18번홀 버디를 낚으며 이긴 김시우는 "토머스와 맞대결하게 됐을 때 솔직히 두려웠다"며 "월드골프챔피언십 때 매치플레이를 했는데 그때 13번홀에서 졌던 탓에 이번에도 굉장히 어려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그러면서 "어제 (김)주형이와 플레이하며 패트릭 캔틀레이(30)와 잰더 쇼플리(29·이상 미국)를 이겼고, 자신감을 찾아 오늘도 제 플레이에만 집중하자고 생각한 것이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생애 2번째 프레지던츠컵을 마무리 한 것과 관련해선 “시즌 끝날 때쯤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시즌 후반쯤에 언질은 받았지만 그래도 저를 뽑아줄까 많이 걱정을 했었다. 그래도 단장님이 저에게 전화를 해주시고, 결국 뽑아주셨다. 그에 대한 믿음을 주고 싶어서 그 동안 연습도 많이 했고 또 최대한 제 감정도 억누르면서 끝까지 하려고 했었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경훈은 “정말 굉장했다. 어제 팀 경기에서 많은 승리를 해서 좋았다. 이런 관중 앞에서 승리하는 건 정말 짜릿했다. 다들 기뻐하고 뛰고 하는 것이 정말 좋았다. 잊을 수 없는 굉장한 한 주였다”고 돌아봤다.

미국 팀에선 조던 스피스(30)가 혼자 5승을 올렸다. 맥스 호마(32·이상 미국)도 4전 전승을 달성했다. 다음 프레지던츠컵은 2024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개최될 계획이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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