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번엔 무산 없이 마무리되길"
산은이 매각 빠르게 진행한 것은 놀라는 분위기
고용 안정에서도 한화가 높은 점수
노조는 반발…"매각 내용 투명하게 공개하고 노조 참여해야"
서울 중구 대우조선해양 서울사무실. /연합뉴스
서울 중구 대우조선해양 서울사무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현기 기자]21년간 찾지 못했던 대우조선해양 새 주인이 한화그룹으로 굳어지고 있다. M&A 물건인 대우조선 측은 후속 절차를 긍정적이면서 차분하게 기다리겠다는 반응이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한화그룹과의 조건부 투자합의서 체결을 통해 대우조선 M&A 절차에 돌입했다.

한화그룹은 대우조선이 발행하는 2조원 규모의 신주를 인수하고 나면 지분율 49.3%를 기록, 산은(현 지분율 55.7%) 대신 대우조선 최대주주가 된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27일 "회사 전체적으로는 한화가 인수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분위기"라며 "회사 주인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이번엔 예전처럼 무산되지 않고 잘 끝나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다"고 밝혔다.

한화는 공정자산 80조원으로 삼성(484조원), SK(292조원), 현대차(258조원), LG(168조원), 롯데(122조원), 포스코(96조원)에 이은 국내 7위 대기업이다.

큰 기업이고 M&A 이후에도 고용 불안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돼 대우조선 일터인 옥포조선소 노동자들 사이에서도 한화가 가장 나은 후보로 꼽혔다는 게 대우조선 측 설명이다.

옥포조선소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나 삼성중공업이 인수할 경우, 두 회사가 우리와 동종 업계여서 인력 구조조정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했다. 해외 매각에 대해서도 비슷한 걱정이 불거졌다"며 "하지만 한화로 가면 기존 ‘빅3’ 체제가 계속 유지되면서 새로운 인력이 더 충원될 수 있어 괜찮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번 매각을 진행한 대우조선 현 대주주 산업은행은 스토킹 호스 방식에 따라 한화그룹이 써낸 입찰금액 2조원보다 더 많은 대우조선 매각대금을 제시하는 기업이 나타날 경우, 해당 기업을 새 주인으로 낙점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현대증공업그룹과 삼성중공업, 해외 기업 등의 스토킹 호스 입찰 참여는 배제했다.

이번 매각이 속전속결로 완성된 것을 주목하는 시선도 있다.

대우조선 구성원들은 강석훈 산은 회장이 ‘빠른 매각론’을 들고 나온 것은 알았지만, 연말이나 되어야 M&A가 가시화될 것으로 예측했기 때문이다. 

옥포조선소 한 노동자는 "한화그룹이 이미 여러차례 언급된 터라 새롭지는 않다"며 "다만 이처럼 빨리 진행될 줄은 몰랐다. 그래서 발표 뒤 놀라는 동료들이 적지 않다"고 소개했다.

다만 노동조합 만큼은 노조의 참여 없는 일방적 발표라며 반발하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우조선지회는 "매각은 과정이 졸속이나 특혜로 이뤄져서는 결코 안 된다"며 "매각 진행 내용을 노조에 투명하게 공개하고 노조가 참여한 가운데 진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상급단체인 전국금속노조는 "속도보다 검증이 우선이다"며 정부와 산은의 후속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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