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벤투호, 27일 카메룬에 1-0 승리
손흥민, 이강인 등 후배들 향한 진심 전해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카메룬 경기. 손흥민이 선제골을 성공시키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김근현 기자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카메룬 경기. 손흥민이 선제골을 성공시키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김근현 기자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손흥민(30)은 역시 월드클래스 선수다웠다.

벤투호의 9월 A매치 2연전을 한 줄로 요약하자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선수는 단연 손흥민이다. 그는 날카로운 공격력과 함께 리더십을 보여줬다.

손흥민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카메룬과 평가전에서 전반 35분 0-0 균형을 깨는 선제골을 넣었다. 그는 헤더로 A매치 통산 35호골(104경기)을 기록하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A매치 35골은 차범근(69) 전 국가대표 감독(58골), 황선홍(54) 올림픽 대표팀 감독(50골), 박이천(75) 전 20세 이하 대표팀 감독(36골)에 이어 역대 4위에 해당한다.

앞서 23일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에서 2-2 동점을 만드는 득점을 해낸 손흥민은 카메룬전까지 2경기 연속 결정적인 순간에 빛났다. 특히 코스타리카전 골로 그는 A매치 프리킥 최다 득점 부문에서 하석주(54) 아주대 감독과 공동 1위(4골)에 이름을 올렸다.

6월 A매치 칠레전(2-0 승)과 파라과이전(2-2 무)을 포함하면 손흥민은 최근 출전한 A매치 5경기 중 무려 4경기에서 골을 넣었다. 2021-2022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의 면모를 뽐냈다.

카메룬전을 보러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5만9389명의 관중은 전광판 화면에 손흥민이 등장할 때마다 우레와 같은 함성을 질렀다. 경기 전 서울월드컵경기장 일대에는 손흥민의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은 시민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상대팀 카메룬 선수들도 손흥민에 존경심을 표했다. 경기에서 진 카메룬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잠시 기다리다 손흥민과 인사를 나눴다.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카메룬 경기. 후반전이 시작하자 이강인이 몸을 풀고 있다. /김근현 기자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대표팀 평가전 대한민국과 카메룬 경기. 후반전이 시작하자 이강인이 몸을 풀고 있다. /김근현 기자

손흥민은 카메룬 선수들과 함께 한국 대표팀 선수들도 모두 챙겼다. 취재진이 막내 이강인의 A매치 2연전 출전 불발에 대해 묻자 “많은 팬들이 (이)강인이를 보고 싶어하셨을 것이다. 저도 축구 팬으로서 강인이가 대한민국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경기하는 것을 보고 싶다. 다만 파울루 벤투(53) 감독님도 그런 결정을 한 이유가 있으실 거라 생각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어 “물론 강인이만 경기를 뛰지 않은 건 아니다. K리그에서 잘 하는 선수들도 분명 경기를 뛰고 싶어서 대표팀에 왔을 텐데, 못 뛰게 돼 얼마나 실망했겠나. 그런 상황에서 모든 시선이 강인이에게만 집중되면, 강인이에게도 큰 상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주장으로서 대표팀 모든 선수들을 감싸는 진심이 느껴졌다.

손흥민은 "홈에서 벌인 월드컵 이전 마지막 경기였다. 어떻게 보면 출정식에 가까웠는데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어서 상당히 좋았다. 선수들이 했던 헌신과 노력들은 칭찬받아야 한다"고 힘주었다. 11월 열리는 카타르 월드컵을 두곤 "하나의 축제다. 저희는 약팀, '언더독'이다. 축구가 아름다운 이유는 강팀들을 상대로 이겼을 때, 사람들이 더 좋아하고 이변이 많이 일어난다는 점이다"며 "강팀을 상대로 지고 들어간다는 생각은 아니지만 많은 준비를 해서 놀라운 모습을 보여드리면 좋겠다"고 바랐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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