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한국투자증권, ESG 스코어링 보고서 발간
KB증권‧미래에셋증권, ‘푸른 하늘의 날’ 맞아 환경 ESG 활동
9월에도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활발한 ESG 활동을 펼쳤다. 사진은 지난 7일 ‘푸른 하늘의 날’을 맞아 KB증권이 진행한 다회용컵 제작 지원 및 일회용 컵 줄이기 운동. 사진=KB증권 제공
9월에도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활발한 ESG 활동을 펼쳤다. 사진은 지난 7일 ‘푸른 하늘의 날’을 맞아 KB증권이 진행한 다회용컵 제작 지원 및 일회용 컵 줄이기 운동. 사진=KB증권 제공

[한스경제=최용재 기자] 국내 증시에 위기가 닥쳤다. 지난 27일 코스피는 2년 2개월 만에 2200선이 무너졌고, 28일에는 또 하락해 2169.29로 장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국내 증시가 반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강도 긴축에 의한 고금리‧고환율‧고물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데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들이 빠르게 이탈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엔 개인 투자자들 역시 등을 돌리고 있다. 

이는 증권사들의 수익 악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올해 들어 증권사들은 실적 쇼크를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올해 2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증권사 58개사의 당기순이익은 1조 8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조 2775억원) 대비 5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실적 전망 역시 어둡다.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요 상장 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메리츠증권 등 6개 사의 올 3분기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1조 11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조 2억원) 대비 44.2%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실적 악화가 확실시 되는 상황에서 증권사들은 더욱 적극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는 어려운 상황에서 ESG 활동을 통해 ESG에 대한 증권사들의 진심을 전하고자 하는 의도다. 또한 사회적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열정을 표현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더불어 사회적 가치를 품은 기업 상품을 소비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부합하고자 하는 것이다. 

더불어 최근 논란이 됐던 증권사들의 이중적인 행보에 대한 이미지 쇄신 차원의 시도라고 볼 수도 있다. 지난 4월 NH투자증권‧KB증권‧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신한금융투자 등 5개 증권사는 ‘탈석탄 금융’을 선언하고도 석탄회사에 투자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들 증권사들이 1800억원에 달하는 삼척석탄화력발전소(삼척블루파워) 회사채를 인수하기로 해 논란이 일었다. 이런 불신을 키운 상황 속에서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전열을 가다듬은 후, 다시 ESG 경영에 뛰어들었다. 9월 들어서 증권사들의 ESG 행보는 멈추지 않고 있다. ESG 보고서를 발간하고, 사회적 약자를 지원했으며 환경보호에도 앞장서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5일 ESG 보고서를 발간했다. 한국투자증권이 발행한 두 번째 ESG 스코어링 보고서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건자재‧개인용품‧유통 업종 등을 포함해 총 20개 기업이 추가됐다. 

이와 함께 ESG 점수를 구성하는 핵심 지표들의 최근 5년간의 변화와 업종별 분포를 비교 분석했다. 또 보고서를 통해 기후 위기에 따른 전환 리스크에 전 세계 기업들이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유의미한 추세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증권사들은 취약계층을 향한 진심도 드러냈다. 하이투자증권은 윤리경영과 ESG 경영활동의 일환으로 지난 6일 사랑의열매 서울지회에서 ‘호우 피해 장애인을 위한 추석맞이 먹거리 KIT’ 전달식을 가졌다. 추석 먹거리 KIT는 송편, 모듬전 등으로 구성됐고, 지난 8월 호우 피해를 입은 가구를 포함해 영등포구 내 취약 계층 장애인 100가구에 전달됐다. 

KB증권은 지난 8일 추석을 맞이해 수해 피해 가정과 지역사회 이웃들에게 보다 따뜻한 명절을 맞이할 수 있도록 식료품을 담은 ‘情든든 KB박스’를 전달했다. ‘情 든든 KB박스’는 KB증권의 대표 사회공헌사업이다. 이번 박스는 지난 8월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수해 가정과 수도권의 다문화 한부모 300가정에 전달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14일 강원도 양양군 마을공동체에 냉장고 30대를 기부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019년부터 농협재단과 농촌마을공동체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올해부터는 냉장고 지원을 시작했다. 충북 영동군을 시작으로 상반기에 3개군에 냉장고 152대를 지원했으며, 하반기에도 강원도 양양군을 포함해 6개군에 총 360대를 설치했다. 

NH투자증권은 또한 지난 28일 임직원 140명이 참여한 ‘사랑의 나눔 헌혈 행사’를 개최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혈액 수급난 해소 차원에서 이번 행사를 진행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015년부터 매년 3회씩 꾸준히 헌혈 행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이를 인정받아 지난해 6월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세계헌혈자의 날’ 기념 대한적십자사 회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스포츠 ESG 활동을 펼쳤다. 미래에셋증권 탁구단은 지난 14일 청소년 대상 재능기부 행사를 진행했다. 안양 호계체육관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부천 부명고등학교 학생들 대상으로 김택수 감독의 탁구이야기‧탁구실습‧선수들과 탁구 대결‧퀴즈 맞추기 순으로 진행됐고, 행사 후 기념촬영과 함께 선물증정도 이어졌다.
 
ESG 활동은 환경보호를 빠뜨릴 수 없다. KB증권은 지난 7일 ‘푸른 하늘의 날’을 맞이해 제주지역에서 다회용 컵 대여 서비스를 하는 예비사회적기업 푸른컵과 협약을 맺고 다회용컵 제작 지원 및 일회용 컵 줄이기 운동을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제주를 방문하는 국내 관광객은 연 1500만명 수준으로 1인당 배출하는 생활폐기물은 전국 지자체 중 압도적 1위이다. KB증권은 SNS채널을 활용해 제주를 방문하는 고객에게 다회용 컵 공유 서비스를 소개하고, 실천과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 증권 역시 ‘푸른 하늘의 날’을 맞이해 ‘우리 함께 만드는 ZERO WASTE DAY’ 를 시행했다. 미래에셋증권 임직원들은 기후 변화와 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되새기자는 취지로 청계천·덕수궁·인사동 등에서 플로깅 활동을 진행했다. 지난 4월에 이은 두 번째 플로깅 활동이었다. 

이렇듯 증권사들이 특히 환경 ESG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이유는 ‘자발적 탄소배출권’과 무관하지 않다. 탄소중립 정책에 따라 탄소배출권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이를 미래 먹거리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장은 지난해 말 기준 3억 6000만달러(4680억원)에서 2030년 500억달러(65조원) 규모로 10년간 139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정부의 2030 탄소중립 정책에 따라 전 산업부문에서 자발적 탄소배출권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KB증권‧한국투자증권‧하나증권 등의 증권사들이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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