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대기록이냐 몸 관리냐 그것이 문제
팀 성적에 달려 있는 현 상황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파이어볼러' 안우진이 대기록과 혹사 사이의 갈림길에 섰다. /연합뉴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파이어볼러' 안우진이 대기록과 혹사 사이의 갈림길에 섰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호진 기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새로운 토종 에이스 안우진(23)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선발진에서 큰 임무를 수행 중이다. 그러나 프로 데뷔 5년 차에 첫 선발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어 몸 관리에 대한 걱정 어린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대기록 달성이냐, 향후 10년을 생각하느냐의 기로에 섰다.

서울이수중-휘문고를 나온 안우진은 2018년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을 받아 프로에 입성했다. 데뷔 첫 시즌에는 주로 불펜으로 나서며 이름을 알렸다. 20경기에서 2승(4패) 1홀드 46탈삼진 35실점(33자책점) 평균자책점 7.19를 기록했다. 2019시즌에는 선발로 출발했다가 부상에 발목이 잡혀 구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듬해에는 완전히 불펜으로 돌아서 42경기에 등판해 2승(3패) 13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3.00으로 좋은 성적을 올렸다.

그는 홍원기(49) 키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선발로 뛰었다. 당시 홍 감독은 “신인 때부터 구위가 좋은 선수라 선발로 고정해야 한다는 데에 저와 구단의 의견이 일치했다”며 “여러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그간의 경험으로 도약했다”고 설명했다.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 /구단 제공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 /구단 제공

28일 오전 기준 선발로 28경기에서 1번의 완투를 포함해 14승(8패) 212탈삼진 평균자책점 2.26을 기록 중이다. 183이닝을 소화하며 지난 시즌 107.2이닝을 넘어선지 오래다. 시선은 KBO리그 단일시즌 최다 탈삼진으로 쏠린다. 현재 한 시즌 최다 탈삼진은 지난해 아리엘 미란다(당시 두산 베어스)가 세운 225탈삼진이다. 안우진이 앞으로 14개만 더 잡으면 새 역사를 쓰게 된다. 하지만 걸림돌이 있다. 너무 많은 이닝을 던졌다는 것이다. 키움이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된 점을 고려하면 200이닝 이상을 던질 수도 있다. 젊은 투수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다수는 미국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톰 버두치 기자가 주장한 ‘버두치 효과’를 우려하고 있다. 쉽게 말해 어린 투수들이 일찍부터 몸을 혹사하면 부상 위험이 높다는 뜻이다. 데뷔 후 첫 선발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는 안우진이 여기에 해당한다. 홍 감독은 “29~30일 인천 SSG 랜더스전을 마지막으로 등판할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과거 한현희(29)와 조상우(28)가 혹사 논란 끝에 나란히 수술대에 오른 것을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 하지만 팀 성적이 걸림돌이다. 4위 KT 위즈와 1경기 앞선 3위를 마크하고 있다. 준플레이오프 직행과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차이가 크다.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결과가 확정되지 않는다면 오는 10월 8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도 등판해야 하는 사태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가을야구에서도 큰 임무를 맡아야 하는 안우진에겐 부담이 크다.

김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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