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지 제공
닥터지 제공

 

[한스경제=고예인 기자] 화장품 업계가 ‘친환경’ 제품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지속 가능성을 목표로 하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이 기업들의 화두인 상황과 제품 효능뿐 아니라 윤리적 가치를 고려하는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서다.

특히 기초 화장품이 주를 이루던 비건 뷰티 시장도 색조 화장품까지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있다. 비건 색조 제품은 지속력과 발림성 등의 기능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건강하면서도 뚜렷한 컬러감을 표현할 수 있는 제품이 속속 출시되면서 비건 뷰티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난 것이다.

국내 최초의 젠더 뉴트럴 메이크업 브랜드 라카(Laka)는 최근 고기능 비건 색조 화장품을 선보이며 MZ세대에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첫 번째 비건 제품인 ‘소울 비건 립밤’은 출시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석유 추출 성분인 바세린을 사용하는 대신 식물성 원료로 영양을 더했다. 이후로도 라카의 인기 제품인 와일드 브로우 셰이퍼를 비롯해 바이탈 쉬어 블러셔, 미들톤 컬렉터 아이섀도우 팔레트 등 새롭게 선보이는 색조 제품 모두 프랑스 비건인증기관 이브(EVE)로부터 비건 인증을 획득했다. 올해 3월 출시된 ‘프루티 글램 틴트’ 또한 동물 유래 성분이 없는 비건 포뮬러 제품으로, 각 19가지 컬러별 선명한 발색과 매끈한 광택 지속력으로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큰 사랑을 받으며 라카의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생활용품 브랜드 자주를 통해 비건 브랜드 ‘웰니스’ 라인 출시했다. 자주 웰니스 라인은 뷰티와 친환경 카테고리로 구성됐다. 뷰티 카테고리에서는 비건 인증을 받고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한 스킨케어 라인과 입욕제 등을 선보인다. 친환경 카테고리에서는 대나무 화장지와 생분해되는 일회용 수세미 등 생활용품을 내놓는다.

코로나19 이후 개인위생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 같은 제품군을 내놨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향후 건강기능식품 등으로 웰니스 라인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약국 화장품’으로 불리며 더마코스메틱 시장에서 고성장을 이룬 고운세상코스메틱의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닥터지도 최근 비건 보습 스킨케어 ‘그린마이드’ 라인을 출시했다. 이번 신제품은 민감한 피부를 위해 탄생된 저자극 비건 스킨케어 제품이다. 신제품 모두 세계적인 비건 인증 기관은 프랑스 이브(EVE) 사로부터 ‘EVE VEGAN’ 인증을 획득했다.

닥터지 온라인영업팀 이교진 팀장은 “닥터지 스킨케어 제품을 ‘하루배송’으로 만나볼 수 있도록 쿠팡 내 브랜드샵 입점 및 이벤트를 마련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고객들이 닥터지를 경험할 수 있도록 온라인 채널을 다각화하며 고객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ESG경영이 강화되면서 기업의 가치를 과거 재무제표처럼 단기적으로 정량적인 지표로만 평가하지 않는다”며 “이러한 추세에 가치소비 트렌드와 탄소 절감 제품의 수요 등이 맞물리면서 화장품업체들이 ‘클린뷰티’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예인 기자 yi4111@sporbiz.co.kr

고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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