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영구결번, 선수가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영예
KBO리그 40년 역사상 영구결번 선수는 17명
17번째 이대호... 10월 8일 영구결번식 진행
이대호의 등번호 10은 롯데 자이언츠 역사에 남게 됐다. /연합뉴스
이대호의 등번호 10은 롯데 자이언츠 역사에 남게 됐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프로 스포츠에는 ‘영구결번’을 지정하는 관행이 있다. 은퇴한 유명선수의 등번호를 구단에서 영구히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주로 구단의 역사에 이름을 남기거나 기리기 위해 영구결번을 자체적으로 정한다. 영구결번은 그 선수를 상징하는 번호이자, 선수가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영예 중 하나인 셈이다.

1982년 출범해 올해 40주년을 맞이한 KBO리그에는 명예의 전당이 없다. 대신 영구결번이 그와 비슷한 의미를 갖는다. 특히 선수 생활 내내 한 평생 한 구단에만 헌신한 ‘원클럽맨’들에게 주로 주어지기 때문에 그 의미는 더욱 값지다. 40년 역사상 단 17명만이 자신의 등번호를 구단 역사에 남길 수 있는 영예를 받았다.

영구결번이 가장 많은 구단은 한화 이글스(빙그레 시절 포함)다. 지금까지 4명을 지정했다. 장종훈(35번), 정민철(23번), 송진우(21번), 김태균(52번)의 등번호는 더 이상 한화에서 사용할 수 없다. 이어 삼성 라이온즈가 양준혁(10번), 이만수(22번), 이승엽(36번) 세 선수의 등번호를 영구결번으로 정했다. 반면 구단 역사가 짧은 KT 위즈와 NC 다이노스, 키움 히어로즈는 영구결번이 아직 없다.

올해에는 16번째, 17번째 영구결번 선수가 탄생했다. 영예의 주인공은 LG 트윈스의 박용택(43)과 롯데 자이언츠의 이대호(40)다. 박용택은 2002년 데뷔 이후 2020년까지 LG에서만 19년을 헌신한 ‘원클럽맨’이다. 우승 기록은 없다. 그러나 LG 유니폼만을 입고 총 223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8에 2504안타 213홈런을 기록했다. 아울러 KBO리그 통산 최다 안타를 쌓아 올리며 구단 역사상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으로 빛났다.

박용택. /LG 트윈스 제공
LG 트윈스의 박용택은 KBO리그 역사상 16번째 영구결번 선수가 됐다. /LG 트윈스 제공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의 등번호 10번도 구단 역사에 영원히 남게 됐다. 롯데 구단은 "10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LG 트윈스와 치르는 2022시즌 KBO리그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이대호의 은퇴식과 영구결번식을 진행한다”고 29일 발표했다. 2011년 롯데 구단 최초로 고(故) 최동원의 ‘11번’이 영구결번으로 지정된 이후 2번째다.

이대호는 박용택에 이어 KBO리그 역사상 4번째로 우승 경험이 없는 영구결번 선수로 기록됐다. 또한 한국시리즈 경험 자체가 없는 첫 번째 영구결번 선수다. 비록 우승 반지는 끼지 못했지만, 남다른 기량과 팀 프렌차이즈 스타라는 점이 반영돼 등번호 10을 구단 역사에 새길 수 있게 됐다.

롯데는 이대호 은퇴식에 'RE:DAEHO'라는 이름을 붙였다. 구단은 "'RE'를 활용해 이대호의 선수 생활을 되돌아보고, 은퇴 이후를 응원하는 의미를 담았다"고 전했다. 구단은 ‘선수 이대호’를 기억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열 계획이다. 또 롯데 선수단은 이날 경기에서 10번과 이대호의 이름을 단 유니폼을 입고 나설 예정이다. 은퇴식과 영구 결번식은 경기 종료 후 진행된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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