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조용호(오른쪽)가 29일 LG 트윈스전 2회 초 홈런을 때린 뒤 홈을 밟고 있다. /연합뉴스
KT 위즈 조용호(오른쪽)가 29일 LG 트윈스전 2회 초 홈런을 때린 뒤 홈을 밟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프로야구 KT 위즈가 리드오프 조용호의 맹타와 불펜진의 쳘벽투를 앞세워 갈 길 바쁜 LG 트윈스를 잡고 4연승을 달렸다.

KT는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LG와 원정 경기에서

4연승을 달린 KT는 76승 2무 59패를 기록했다. 연승 행진이 '3'에서 멈춘 LG는 83승 2무 49패를 기록했다. 2위 확정을 위한 매직 넘버는 여전히 1이다.

KT의 '돌격대장' 조용호가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그는 2회 초 2점 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사이클링히트에 2루타 1개만 빠진 맹활약이었다.

1회 초 리드오프 조용호는 LG 선발 이민호를 상대로 우중간을 완벽하게 가르는 3루타를 때리며 물꼬를 텄다. 후속 타자 배정대의 중전 안타 때 홈을 밟아 선제점을 올렸다. KT는 이어진 무사 1루에서 황재균의 안타, 상대 폭투, 김준태의 2루수 땅볼로 1점 더했다.

조용호의 방망이는 2번째 타석에서도 힘차게 돌아갔다. 2-0으로 앞선 3회 초 무사 1루에서 타석에 나온 그는 이민호를 상대로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4구째 시속 139.5km 슬라이더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조용호의 시즌 2호 홈런.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홈런이 2개에 불과했던 조용호는 중요한 경기에서 귀중한 한방을 때려냈다. 분위기를 탄 KT는 이어진 1사 1,3루에서 문상철의 안타로 1점 더 달아났다.

KT 선발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는 5점 차 안고도 불안한 투구를 했다. 2회 말 2사 1루에서 허도환과 홍창기에게 연속 안타를 내줘 실점했다. 이어 박해민과 9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줬고 김현수에게 안타를 맞아 2점 더 내줬다. 결국 데스파이네는 2회를 마치고 심재민과 교체됐다.

팀 평균자책점 2위에 빛나는 KT 구원진은 릴레이 호투를 펼치며 LG의 추격을 봉쇄했다. 심재민-박영현-김민-주권-김민수-김재윤이 차례로 나서 남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심재민이 2이닝 무피안타 1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김민도 5회 말 무사 2루 위기를 막는 등 2.2이닝 4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9회 등판한 마무리 김재윤은 1이닝 동안 탈삼진 2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팀의 2점 차 승리를 지켰다.

경기 뒤 이강철 감독은 "타자들이 1회부터 득점해줬고, 조용호가 초반에 좋은 타격으로 분위기를 가져왔다. LG전 4연패를 기록 중이었는데, 선수들의 연패를 끊으려는 의지가 강했다. 또 중간 계투진이 호투하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심재민, 김민이 좋은 투구로 리드를 지켰고, 이어 나온 김민수, 김재윤도 잘 마무리해줬다. 최근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 경기 운영을 잘해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조용호는 "솔직히 마지막 타석에 들어설 때 사이클링히트를 욕심냇다. 하지만 역시 의심하니 결과가 좋지 않더라. 야구는 역시 어려운 것 같다"고 밝혔다.

2회 홈런 상황에 관해선 "1루 주자가 발 빠른 (심)우준이어서 1-2루간으로 빠지는 안타를 때리면 주자를 3루로 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몸쪽 공을 당겨 치자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침 슬라이더가 깊은 곳으로 들어와서 편하게 당겨 칠 수 있었다"면서 "레그킥을 하는 타격폼으로 바꾼 뒤 타이밍이 좋아졌다. 지난 몇 년간 고관절 통증으로 고생했는데 타격폼을 바꾼 뒤에는 거짓말 같이 통증이 사라졌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감독님이 매일 하던대로 편하게 하라고 하신다. 6~7월 때나 지금이나 팀 분위기가 비슷하다. 감독님 덕분에 압박감 없이 편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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