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권정아 선수 가족, 응원하기 위해 현장 방문
축구 사랑에 진심인 권정아 선수 가족
권정아 선수 "퀸컵, 반드시 우승할 것"
강원FC 권정아 선수(가운데) 가족의 축구 사랑은 '진심'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강원FC 권정아 선수(가운데) 가족의 축구 사랑은 '진심'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천안=한스경제 강상헌 기자] “가족 모두 설레는 퀸컵, 큰 의미로 다가왔다.”

2022 K리그 여자 풋살대회 퀸컵(K-WIN CUP)에는 만 19세 이상의 여성 선수들만 참가할 수 있다. 그러나 1일 충남 천안재능교육연수원에서는 아장아장 잔디밭을 누비는 아이와 이를 흐뭇하게 지켜보는 아버지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들은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강원FC 권정아(35) 선수의 가족이었다. 퀸컵에 나서는 권정아 선수를 응원하기 위해 남편과 아이가 현장을 방문한 것이다.

권정아 선수 가족의 축구 사랑은 ‘진심’이다. 결혼식을 올리기 전날까지도 강원의 경기장을 찾아 열렬한 응원을 펼쳤다. 이날 축구 클리닉 행사 후 본지와 만난 남편 김영웅(38) 씨는 “가족 모두 평소에 축구에 관심이 많다. K리그도 정말 좋아한다. 강원FC의 원년 팬이고, 지역 연고도 강원이다. 또한 평소에 K5(5부), K7(7부) 등 생활체육도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정아 선수는 ‘보는’ 축구는 익숙했지만, ‘하는’ 축구와 친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번 퀸컵을 계기로 직접 뛰는 축구에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그는 “기존에는 운동을 아예 안 했다. 이번에 처음 풋살을 해봤다. 생각보다 너무 재밌어서 더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라며 “축구 클리닉에서는 ‘수비’ 훈련이 도움이 많이 됐다. 기존에는 공격과 기초적인 것을 많이 배워왔다, 여기서 수비 하는 법도 배울 수 있어서 좋았다”고 미소 지었다.

남편 김영웅 씨(왼쪽)는 권정아 선수를 위해 적극적으로 '축구 외조'를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남편 김영웅 씨(왼쪽)는 권정아 선수를 위해 적극적으로 '축구 외조'를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남편 김영웅 씨는 권정아 선수를 위해 적극적으로 ‘축구 외조’를 하고 있다. 그는 “아내가 직접 경기를 뛰는 경험을 접하고 싶어 했다. 마침 좋은 기회가 있어서 이번 계기에 퀸컵에 신청하게 됐다. 먼 거리를 오가며 훈련을 정말 열심히 했고, 가족 모두 들떠 있다. 퀸컵은 저희에게 여러 가지 큰 의미로 다가왔다. 이런 기회가 또 있다면 언제든지 참여하고 싶다”라며 “평소에는 아내가 저를 따라다니는 입장이었다. 이제는 바뀐 것 같다. 제가 따라다니며 선수 외조를 하고 있다. 물론 쉽지는 않은 것 같다”고 웃었다. 

권정아 선수는 구슬땀을 흘리며 축구 클리닉에 최선을 다해 참여했다. 옆에서 지켜본 김영웅 씨는 부러움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선수 출신 코치들에게 훈련받는 것은 일반인들에게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는 아니다. 더군다나 기본기부터 시작해서 규정 등도 세부적으로 잘 배울 수 있게 마련돼 있었다. 너무 좋은 기회인 것 같다”라며 “옆에서 간접적으로 체험해봤는데 부럽기도 하다. 아내 입장에서는 새로운 활력소를 얻은 것 같다. 이번 계기로 앞으로 풋살을 계속해서 하려고 한다. 퀸컵이 마침표가 아닌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도록 이어갈 생각이다”고 힘주었다.

김영웅 씨는 아내 권정아 선수와 함께 퀸컵에 나서는 강원FC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직접 플래카드를 만드는 정성도 보였다. 아울러 남편과 아이의 응원에 힘입은 권정아 선수는 퀸컵 정상을 꿈꾸고 있다. 그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아직은 저 혼자서 ‘오렌지레이디 팀이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 진짜 가능하다. 우승할 수 있다. 저희는 반드시 꼭 우승할 거다”라며 의욕을 불태웠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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