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채성오] 대통령 탄핵안 표결 시기와 맞물렸던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가 어느덧 6차까지 진행됐다.  

국회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1차 대기업 총수 소환부터 ‘구치소 청문회’로 불린 6차 청문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증인과 참고인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 과정에서 김기춘 전 비서실장, 조여옥 전 청와대 간호장교, 우병우 전 민정수석 등 핵심 관계자로 지목받은 이들은 모든 의혹을 부정했다.

반면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 노성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 여명숙 게임물관리위원장 등 일부 증인과 참고인들은 상반된 이야기로 청문회장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이 모든 상황은 국회방송을 비롯한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전파를 탔고, 전 국민적 관심사로 떠올랐다. 그렇다면 국민들은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 “증인 불출석, 모르쇠 일관” 청문회에 실망

한국스포츠경제는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와 관련된 국민 여론을 알아보기 위해 빅데이터 분석업체 리비와 지난 5일부터 이달 23일까지 약 2주간에 걸친 온라인 동향을 수집·분석했다.

주요 키워드는 최순실, 청문회, 청와대, 기업총수, 세월호, 정유라, 국정조사 등으로 온라인 뉴스, 커뮤니티, 카페, 블로그, 트위터 등 다양한 채널의 글 12만4,983건과 댓글 163만8,158건을 살펴봤다.

먼저 댓글 12만2,935건을 분석한 결과 청문회에 대한 긍‧부정 평가는 부정적인 의견이 92%로 압도적인 비율을 차지했다. 긍정적으로 바라본 네티즌은 8%에 그쳤다.

부정적 의견을 분석한 결과 ‘청문회 출석 증인에 대한 비난(32%)’ 의견이 가장 많았다.

청문회에 출석한 증인들은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특위) 위원들의 질의에 거짓을 이야기할 경우 위증죄를 받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증인들은 모든 의혹을 부인하며 “검찰 조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답변해 의구심을 증폭시켰다.

특히 김기춘 전 비서실장의 경우 최순실 씨의 존재를 최근에서야 알았다고 답변했다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제시한 영상자료가 공개되자 진술을 번복한 바 있다. 우병우 전 민정수석 역시 국조특위 위원들의 질의에 “모른다, 사실이 아니다”라는 답변만을 남겼다.

이어 청문회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하며 ‘실망했다’는 의견과 일부 청문회 국조특위 위원에 대한 비난 여론이 각각 23%로 동률을 이뤘다. 다음으로 증인이 출석하지 않은 것을 비난(13%)하거나 청문회 의미와 질의 내용이 공감가지 않는다는 의견이 각각 9%를 기록했다.

한 네티즌은 온라인 커뮤니티 댓글로 “명백한 증거가 있음에도 자백을 거부하는 증인들을 보고 화가 났다”고 게시했다.

실제로 일부 국조특위 위원들은 청문회의 본질과 상관없는 질의로 눈총을 샀다. 증인과 다른 증언을 하는 특정 참고인과 언쟁을 벌이는가 하면 핵심 증인과 입을 맞췄다는 의혹에 휩싸이기도 했다.

8%의 긍정적 답변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됐다. 이번 청문회가 의미 있다는 의견과 국조특위 위원에 대한 칭찬이 각각 50%씩 차지했다. 이는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를 연 것에 대한 긍정적 의미로 풀이된다.

■ 연간 키워드로 본 ‘최순실 청문회’는

키워드 언급순위는 국정조사가 8만7,670건 청와대가 4만6,391건, 세월호가 1만7,305건, 기업총수가 1만4,439건 정유라가 1만1,903건 순으로 이어졌다. 각 키워드는 대체로 ‘최순실’과 연관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정조사 키워드는 ‘청문회(6만9,565건)’와 ‘최순실(6만9,051건)’이 가장 많이 연관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별위원회(5만4,461건)’ ‘의혹하다(4만8,846건)’ ‘국정농단(4만6,339건)’ ‘대한민국 국회(4만3,005건) 순으로 이어졌다.

이번 청문회의 본질은 ‘국정농단 세력’에 대한 사실 확인이다. 그러나 정작 국정농단의 주범으로 지목된 최순실 씨가 청문회에 불출석해 ‘반쪽짜리 청문회’로 전락한 상황이다.

국조특위 위원들은 최순실을 직접 만나기 위해 구치소 청문회도 마다하지 않았으나, 이마저도 참석치 않았고 직접 만나러 간 곳에서는 문전박대 당해 자존심을 구겼다.

청와대와 연관된 키워드는 청문회(1만907건)가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최순실(9,223건) 총수(9,043건), 국정조사(6,588건) 순으로 뒤따랐다.

앞서 검찰은 현재 최순실과 박근혜 대통령을 공동 정범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한 바 있다. 현행법상 공동정범은 형법 제30조에 명시된 ‘2명 이상이 공동으로 범행을 하는 것’을 뜻한다. 현재 수사를 진행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특검) 역시 이번 국정농단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규정하고 있다.

세월호의 연관 키워드는 최순실(1만1,364건), 청문회(1만1,134건), 대통령(7,769건), 의혹(7,766건), 국정조사(7,705건), 청와대(7,535건) 순이었다. 청문회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세월호 사태 7시간 후 나타난 대통령의 행적을 묻게 됐고, 관련 관심도가 크게 증가했다.

정유라에 대해서는 ‘최순실’이 9,565건으로 가장 많은 연관 언급량을 기록했다. 청문회(7,973) 의혹(5,132) 정유연(4,880) 국정조사(4,840) 출석하다(3,140) 등 다양한 키워드가 연관성을 보였다.

현재 특검은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를 인터폴에 적색수배 요청했다. 적색수배는 체포영장이 발부된 중범죄 피의자에게 내리는 국제수배다.

리비 관계자는 “청문회 이후 형성된 부정적 여론은 국회의원들의 권한 한계에 대한 아쉬움과 증인들의 불출석 및 모르쇠로 일관하는 태도에 대한 비난”이라며 “이번 국조특위 위원들에 대한 칭찬이나 청문회의 의미를 부여하는 의견도 돋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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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성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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