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추신수. /SSG 제공
SSG 랜더스 추신수. /SSG 제공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추추트레인' 추신수(40ㆍSSG 랜더스)는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이다. 고된 마이너리그 생활을 견디고 2005년 빅리그에 데뷔해 화려한 커리어를 쌓았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16년 동안 1652경기에 출전했다.

그런 추신수도 갖지 못한 게 우승 반지다. 신시내티 레즈 시절이던 2013년 가을야구에 출전했고, 2015~2016년 MLB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2년 연속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경험했으나 월드시리즈 무대는 밟지 못했다.

그만큼 우승에 대한 갈망이 크다. 그는 지난해 SSG와 처음 합류할 당시 “SSG에 온 건 우승을 할 수 있는 팀이라는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다. 그래서 쉽게 결정할 수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불혹'이 된 올해,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우승 반지를 낄 기회가 왔다. SSG는 4일 리그 2위 LG의 패배로 정규시즌 우승을 위한 매직넘버 1을 지웠다. KBO리그 역사상 최초로 정규시즌 개막부터 종료까지 1위를 사수하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오랜 미국 메이저리그 생활을 정리하고 2021시즌 SSG 유니폼을 입은 추신수도 처음으로 정규시즌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5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추신수는 "미국에서는 와일드카드로 포스트시즌에 올라간 적은 있지만, 이렇게 정규시즌에서 우승하는 건 처음이다"라며 "제가 알기로는 100년이 넘는 역사의 MLB에서도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은 5번밖에 없는 걸로 알고 있다. 한국에선 40주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고 그게 제가 속한 팀이고, SK 와이번스에서 SSG로 팀이 바뀐 2년 만이라 더 많은 의미가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추신수는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말로는 ‘우승’이라는 딱 두 글자이지만 그 안엔 정말 많은 것이 숨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기니까 이제 선수들도 생각하는 것이 많이 바뀌고, 변화하는 모습이 눈으로 보였다”고 전했다.

추신수는 지난달 18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늑간골을 다쳐 1군 엔트리에서 빠져있다. 현재는 선수단과 동행하며 회복에 전념하고 있다. 한국시리즈(KS) 일정에 맞춰 몸 상태를 끌어올릴 예정이다. "지금은 몸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조금씩 계속 움직이고 있다. KS까지는 부상에서 회복할 수 있다. 일주일 후면 기술 훈련도 들어갈 수 있을 것 같다"며 "이렇게 우승하니까 한국에 돌아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설레고 기분 좋고 기대된다. 지금은 정규리그 우승도 우승이지만, KS라는 더 중요한 게 남아 있어서 ‘몸을 더 잘 만들어야겠다’는 책임감이 든다"고 힘줬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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