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얼라이드' 리뷰.

[한스경제 양지원] 남녀의 변치 않는 사랑만큼 찬란한 게 있을까. 영화 ‘얼라이드’는 최악의 상황에서 서로를 끝까지 지켜내는 두 남녀의 사랑을 아름답게 그려낸다.

‘얼라이드’는 정부로부터 사랑하는 아내 마리안 부세주르(마리옹 꼬띠아르)가 스파이일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 영국 정보국 장교 맥스 바탄(브래드 피트)이 제한 시간 72시간 내에 아내의 무고를 증명하기 위해 진실을 파헤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영화의 본질적인 메시지는 사랑이다. 첫 눈에 서로에게 반한 맥스와 마리안의 사랑 이야기가 스크린을 아름답게 수놓는다. 카사블랑카에서 독일 대사를 죽여야 한다는 임무로 만난 두 사람은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고 결혼하게 된다.

행복한 나날도 잠시, 맥스는 상부로부터 마리안이 독일 간첩이며, 72시간 안에 아내의 결백을 밝히지 못하면 사살할 것을 명받는다. 이 때부터 마리안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한 맥스의 고군분투가 시작된다.

‘얼라이드’의 진짜 재미는 이 때부터 찾을 수 있다. 극 초반이 맥스와 마리안의 운명적인 만남에 초점을 맞췄다면, 중후반부터 두 사람의 속마음을 파헤치는 데 집중한다. 맥스와 마리안의 행동 하나하나에 긴장감을 부여하며 몰입도를 높인다.  

군인으로서 임무와 사랑하는 아내와 딸 사이에서 고민하는 브래드 피트의 감정 연기가 보는 이들의 공감을 자아낸다. 마리옹 꼬띠아르의 연기 역시 가히 치명적이다. 남자라면 모두가 탐낼 만한 매력을 겸비한, 미스터리여인 마리안에 잘 맞는 옷을 입었다. 브래드 피트와 멜로는 물론, 모성애 연기까지 훌륭하다.

‘포레스트 검프’로 인생을 관통하는 따뜻한 메시지를 전한 로버트 저메키스 감독은 ‘얼라이드’에서도 따뜻한 여운을 남긴다.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 사랑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일깨워주는 영화다. 스릴 있는 심리 드라마로서 맥스와 마리안의 심리와 진실을 쫓아가는 재미도 있다.

다만 격렬하고 화려한 액션이 담긴 전쟁 드라마를 기대했다면 아쉬움이 남을 수 있는 영화다. 러닝타임 124분. 오는 1월 11일 개봉.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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