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제5차 수소경제위원회 개최…민간 주도 '수소경제 컨트롤타워' 구성 
환경부, 수소충전소 93곳 연료 구매비 지원…평균 적자 규모 4890만원
산업계, 수소산업 해외협력 확대…해상풍력·모빌리티·청정암모니아 등 
한덕수 국무총리(가운데)가 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수소경제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운데)가 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수소경제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스경제=김동용 기자] 탄소중립 목표 달성 수단으로 원전과 수소에너지를 강조하고 있는 윤석열정부가 그린수소 생산기술의 100% 국산화를 추진한다. 환경부는 마진이 적고 시장 규모도 작은 특성상 10곳 중 9곳 이상이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수소충전소를 1곳당 3000만원씩 지원할 계획이다. 

산업계도 수소산업 관련 해외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한화 건설부문은 노르웨이 국영에너지기업과 해상풍력 공동개발을 추진한다. 현대자동차는 수소트럭을 앞세워 중국 상용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 롯데정밀화학·롯데케미칼은 미국 톨그라스 에너지와 청정 암모니아 50만톤(t) 공급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그 외 주목해야 할 11월2주차 (11월6일~11월12일) 수소경제 주요 이슈를 돌아봤다. 

◆ 수소경제 3대 성장 전략 제시…2036년 수소발전 비중 71% 목표 

정부는 9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제5차 수소경제위원회를 개최하고 민간 기업이 주도하는 수소경제 컨트롤 타워를 구성했다. 

이번 회의에서는 그간 수소 정책이 화석연료 기반의 그레이수소 생태계 중심으로 이뤄져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미흡하다는 지적에 따라 수소경제 정책방향으로 △규모·범위의 성장 △인프라·제도의 성장 △산업·기술의 성장 등 3대 성장(3UP) 전략을 제시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청정수소 생태계 조성'을 위해 2030년까지 수소상용차 3만대·액화수소충전소 70개소를 보급할 계획이다. 2036년까지 수소 발전 비중 71%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2030년 47조100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9만8000명의 고용 창출·온실가스 약 2800만톤 감축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수소경제위원회에서 액화수소 생태계조성 MOU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덕수 국무총리가 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수소경제위원회에서 액화수소 생태계조성 MOU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산업부는 '세계 1등 수소산업 육성' 비전은 △선진국 수준의 핵심 기반기술 확보 △슬로벌 1위 품목 10개 달성 △수소전문기업 600개 육성 등 3대 목표로 4대 전략 추진을 통해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수소기술 미래전략'을 수립했다. 수소 분야 초격차 기술을 확보해 글로벌 수소시장을 선도한다는 목표다. 이번 전략은 △청정수소 생산기술 국산화 △수소 공급을 위한 저장·운송 기술 고도화 △수소 활용 기술 초격차 확보 등 3대 추진전략을 바탕으로 9개 과제를 추진한다. 

◆ '적자 수소충전소' 93곳, 연료 구매비 28억원 지원  

환경부는 적자에 시달리는 수소충전소에 수소연료 구매비 일부를 지원하기로 했다. 상반기에 적자를 본 수소충전소 93곳에 1곳당 약 3000만원씩, 총 28억원을 지원한다. 

환경부의 수소충전소 연료 구매비 지원사업은 초기 수소차 시장에서 필수적인 수소충전소 확충에 민간사업자의 참여를 유도할 목적으로 지난해 처음 시행됐다. 시행 초기에는 전년 12개월 전체 기간을 운영한 충전소를 대상으로 연1회 지원했으나, 올해부터는 직전 반기 중 운영한 달이 있을 때 지원하는 등 연2회 지원하는 것으로 대상과 횟수를 늘렸다. 

환경부에 따르면 상반기 기준 전국 수소충전소는 총 128곳이다. 지원 기준에 부합하지 않거나 적자액이 미비한 곳, 또는 기타 사유로 지원을 신청하지 않은 충전소를 제외하면 107곳이다. 

이 중 7곳은 흑자가 나서 지원을 신청하지 않았다. 나머지 100곳 중 2곳은 증빙자료 검토 결과 흑자로 판단됐으며, 5곳은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각각 지원받지 못하게 됐다. 

서울 국회 수소충전소(기사의 내용과는 관련이 없음). / 연합뉴스 
서울 국회 수소충전소(기사의 내용과는 관련이 없음). / 연합뉴스 

지원 대상 93곳의 충전소는 수소충전소 단독으로 운영되는 곳이 38곳, 주유소·액화석유가스(LPG)·압축천연가스(CNG) 충전소 등과 복합으로 운영하는 곳이 55곳이다. 

환경부가 연료 구매비를 지원하는 충전소 93곳의 평균 적자 규모는 4890만원(평균 수입 1억2100만원·평균 지출 1억7000만원)이다. 단독 운영 수소충전소 평균 적자액은 5952만원, 복합 운영 수소충전소 평균 적자액은 4175만원으로 집계됐다. 복합 운영 수소충전소의 적자액이 비교적 낮게 나타났다. 

환경부는 2023년에도 적자 운영 수소충전소에 연료구입비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간 지원사업 결과 등을 토대로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지원기준안을 개선해 내년 사업에 반영할 계획이다. 

◆ 한화건설부문·롯데화학군·현대차 등 수소분야 해외협력 박차 

롯데정밀화학과 롯데케미칼은 미국 톨그라스 에너지와 청정 암모니아 50만톤 공급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청정 암모니아 50만톤은 6000억원이 넘는 규모로, 현재 국내 암모니아 연간 수입량의 3분의1 수준이다. 롯데정밀화학은 이번 협약을 통해 무탄소 에너지원인 청정 수소·암모니아 확보전에서 중동·동남아 외에 미국의 공급처까지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롯데정밀화학은 롯데케미칼, 톨그라스(Tallgrass)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청정 암모니아 공급 MOU를 체결했다고 지난 9일 밝혔다. (오른쪽부터) 롯데정밀화학 김용석 대표이사, 톨그라스 다몬 다니엘스 최고사업책임자(CCO), 롯데케미칼 황진구 대표이사. / 롯데정밀화학 제공 
롯데정밀화학은 롯데케미칼, 톨그라스(Tallgrass)와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청정 암모니아 공급 MOU를 체결했다고 지난 9일 밝혔다. (오른쪽부터) 롯데정밀화학 김용석 대표이사, 톨그라스 다몬 다니엘스 최고사업책임자(CCO), 롯데케미칼 황진구 대표이사. / 롯데정밀화학 제공 

한화 건설부문은 노르웨이 국영 에너지기업 '에퀴노르'와 국내 해상풍력 공동개발을 추진한다. 

양 사는 이번 협약에 따라 한화 건설부문이 추진 중인 해상풍력사업의 공동개발과 공동투자 등 협력 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향후 사업 확대도 추진할 계획이다. 

에퀴노르는 영국 북해 더전(402MW)과 쉐링험쇼얼(317MW), 도거뱅크(3.6GW) 등 다수의 고정식 해상풍력사업을 성공적으로 개발한 바 있다. 세계 최초 상용 해상풍력발전단지인 하이윈드 스코틀랜드(30MW)와 올해 준공 예정인 하이윈드 탐펜(88MW)을 개발하는 등 관련 분야 글로벌 선도기업이다. 

김승모 한화 건설부문 대표이사(왼쪽에서 네번째)와 에퀴노르 옌스 오클랜드 신재생에너지 사업개발 부사장(왼쪽에서 세번째) 등 양측 임원진이 지난 7일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에서 해상풍력 공동개발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한화 건설부문 
김승모 한화 건설부문 대표이사(왼쪽에서 네번째)와 에퀴노르 옌스 오클랜드 신재생에너지 사업개발 부사장(왼쪽에서 세번째) 등 양측 임원진이 지난 7일 서울 장교동 한화빌딩에서 해상풍력 공동개발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한화 건설부문 

현대차는 8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 중국 최우수 국제금융투자사인 CICC의 자회사 CCM과 중국 상용 사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중국 및 글로벌 사업장을 보유한 중국 내 최우수 국제금융투자 기업 CICC와 자회사 CCM의 광범위한 투자 네트워크를 활용해 △현대차 상용사업의 전동화 전환 가속화 △친환경 상품 판매 활성화 △자율주행 등 미래사업 기반 확보를 목적으로 체결됐다. 

현대차는 이번 협약을 발판 삼아 급변하는 시장에 대응하고 중국 내 정부 및 기업 대상으로 선제적 수요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중국 쓰촨성에 위치한 상용차 제조공장 및 연구·개발(R&D)센터를 기반으로 상용 친환경 차량 연구∙개발과 생산, 딜러 운영 등을 담당한다. 

CICC 및 CCM은 중국 내 정부·국유기업·대형 물류기업 등 다양한 기관들과 산하 펀드 조성을 통해 신규 판매 채널 구축을 비롯한 다각적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동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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