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월 11일 경기도 과천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한국경마 최초 탈 아시아 국제초청경주 '코리아컵' 대회 모습. 한국마사회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올 한해 한국경마는 혁혁한 글로벌 성과를 거뒀다. 파트Ⅱ(PARTⅡ) 승격으로 경마선진국으로 도약할 계기를 마련했다. 국제경주 개최와 한국 경주마들의 눈부신 선전으로 한국경마의 위상도 높아졌다. 이에 따라 중계수출 등 경마수출도 탄력을 받은 한 해였다.

■ 한국경마 94년만에 파트Ⅱ 승격

한국경마는 지난 7월 1일 경마 파트Ⅱ 국가로 승격했다. 세계 경마리그 가운데 ‘2부 리그’로 승격했다고 생각하면 된다. 2부 리그 승격이 대수일까 싶지만 국제 경마리그에서 한국경마 위상은 이전과 확연히 달라진다.

대상경주 등이 굵직한 경주가 ‘블랙타입경주’로 인정되면 해당경주 입상마는 세계 경매회사에서 발행하는 경매명부에 특별표시 되고 이에 따라 높은 몸값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실제로 올해 그랑프리, 대통령배, 코리아스프린트에서 입상한 경주마들은 블랙타입으로 등재돼 혜택을 누리고 있다.

이렇듯 파트Ⅱ 진입은 국내 경주마생산 산업 성장과 경주마의 해외수출에 큰 도움이 돈다. 또한 경마중계 수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마사회는 파트Ⅱ 진입을 위해 대대적인 경마혁신을 주도했다.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레이팅제도(성적 등을 종합해 경주마의 능력을 수치화한 점수) 등을 적극 도입했다. 국산ㆍ외산마 통합경주를 실시하고 국산마의 해외 경주출전을 확대해 국산마의 경쟁력을 강화했다. 또 외국인 마주를 모집하고 국제오픈경주를 최초로 개최하는 등 경마의 글로벌화에도 힘을 쏟았다.

■ 경마 중계수출 순풍

한국경마의 위상이 높아지자 자연스레 경마수출에도 순풍이 불었다.

마사회는 지난 3월 말레이시아, 호주와 잇따라 중계 정규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호주는 마권 연 매출이 146억 유로(약 19조원)에 달하는 ‘경마계의 큰 손’이다. 일본에 이어 세계 2위다. 특히 호주로 경마중계 수출은 마사회가 메이저 경마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 올 한해 한국경마의 위상이 높아짐에 따라 경마 중계수출에도 순풍이 불었다. 한국마사회 제공

지난 9월 경기도 과천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국제초정경주 ‘코리아컵’ 역시 경마중계 수출의 견인차가 됐다.

마사회는 코리아컵을 통해 홍콩ㆍ아랍에미리트(UAE)ㆍ일본ㆍ영국 등 대회 출전국가들과 새로운 연을 맺었다. 홍콩ㆍ마카오ㆍUAE에는 경주실황을 송출했다. 영국과 아일랜드, 일본에는 녹화영상을 제공해 한국경마를 알렸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마사회는 경마중계 수출 개시 3년 만에 홍콩을 비롯해 마카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호주 등 세계 9개국에 한국경마를 알리는 성과를 거뒀다. 마사회는 앞으로 경마선진국들을 대상으로 한 수출경험과 인적네트워크를 활용해 향후 수출판로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 국제대회 활약 눈부셔

한국 경주마들의 국제대회 활약도 빛났다.

지난 1월과 2월에는 ‘석세스스토리’와 ‘천구’가 한국 최초로 두바이월드컵 예선전에 출전해 입상을 거뒀다. 특히 석세스스토리는 2회의 경주에 출전에 모두 3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6월에 열린 경마 한ㆍ일전에서 한국 경주마들은 최고의 기량으로 1~3위를 싹쓸이 했다. 한국보다 한 단계 높은 경마 파트Ⅰ(PARTⅠ) 국가인 일본을 상대로 거둔 결과라 의미가 크다.

지난 9월 ‘코리아컵’ 국제초청경주에서 한국대표 경주마의 선전도 눈부셨다. 단거리 경주인 ‘코리아 스프린트’에서 ‘마천볼트’가 준우승을, ‘페르디도포머로이’가 4위를 차지했다. 장거리 ‘코리아컵’에서는 ‘트리플나인’과 ‘파워블레이드’가 각각 3, 4위를 차지하며 한국경마의 자존심을 높였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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