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목표 접종률 60세 이상 50%·감염취약시설 60%…사전 예약 없이 접종 가능
접종률 높은 시설 지원 확대·지정요일제 폐지·접종자 병가 허용 권장

[한스경제=홍성익 보건복지선임기자] 정부가 오는 21일부터 다음 달 18일까지 4주간 코로나19 겨울철 재유행 본격화에 대비한 개량 백신의 동절기 집중 접종기간을 운영한다. 60세 이상 고령층 50%, 감염취약시설 60%로 접종률을 끌어 올리겠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계획이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지난 14일 충북 청주시 하나병원에서 겨울철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해 화이자 개량 백신을 추가 접종하고 있다./제공=질병관리청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지난 14일 충북 청주시 하나병원에서 겨울철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해 화이자 개량 백신을 추가 접종하고 있다./제공=질병관리청

특히, 낮은 백신 접종률 등이 변수로 작용해 코로나19 겨울철 재유행의 폭이 커질 위험성이 있어 접종률 제고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접종률이 높은 감염 취약시설의 정부 지원을 확대하고, 접종 의료기관의 지정요일제를 폐지하는 한편, 접종자 병가 허용을 권장하는 등의 방안을 실시할 계획이다.

17일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코로나19 방역상황이 겨울철 재유행 단계에 진입함에 따라 오는 21일부터 1개월을 개량백신 집중 접종기간으로 설정했다.

연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하면서 겨울철 재유행에 진입했다. 특히 중증·사망 위험이 높은 요양병원 등 감염취약시설과 60세 이상 고령층에서의 방역상황에는 충분한 대비가 필요한 실정이다.

예상대로 감염취약시설에서 먼저 유행파의 심각성이 드러나고 있다. 최근 4주간 316건의 집단발생이 확인됐으며 총 722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또한, 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례는 전체 사망자의 22.5%를 차지하고 있다.

제공=질병관리청
제공=질병관리청

특히, 재감염 비율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8주간 요양병원·시설의 전체 확진자 4만7513명 중 재감염 추정사례는 1만2160건으로 확진자 중 25.59%가 재감염인 것으로 확인됐다.

고위험군인 고령층도 중증사망 비율이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중 60세 이상 연령층 비중은 각각 86.8%, 95.1%로 나타났으며, 확진자 비중은 25.4%로 확인된다.

하지만 겨울철 재유행 상황에 대비·대응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동절기 추가접종률은 여전히 낮다. 이날 기준 접종률은 감염취약시설의 경우 11.0%, 60세 이상 고령층의 경우 13.2%로 집계됐다.

이는 오미크론 변이 대응 2가백신 접종을 시행하고 있는 국외 주요국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이다. 인구 대비 접종률 비교 시, 미국은 10.1% (11월 9일), 일본은 8.5%(11월 10일)로 우리나라보다 높다.

이에 따라 추진단은 오는 21일부터 12월 18일까지 한 달간을 ‘2가 백신 집중 접종기간’ 지정하고 60세 이상 고령층에서 50%, 감염취약시설에서 60%의 접종률을 목표로 정부 역량을 집중한다.

요양병원·시설 외출·외박 허용 접종기준 조정안/제공=질병관리청
요양병원·시설 외출·외박 허용 접종기준 조정안/제공=질병관리청

접종자와 접종률이 높은 감염취약시설·지자체에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접종자에게는 템플스테이 할인, 고궁 무료입장 등 문화체험 혜택, 지자체별 소관 시설 이용 시 할인 혜택을 준다. 접종률이 높은 감염취약시설과 지방자치단체에는 포상을 실시하고 각종 평가 시 가점 적용, 지원금 지급을 추진할 계획이다.

접종기관에 충분한 백신을 공급해 이달 21일부터 사전예약 없이 당일 내원하면 언제든 접종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백신 폐기 최소화를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시행해 온 접종기관 요일제를 16일부로 폐지하고 의료기관 접종 가능 일수를 확대한다.

방역당국은 이날 코로나19 유행에 취약한 감염취약시설 방역조치 기준을 강화했다. 이달 21일부터 요양병원과 시설 입소자는 추가접종자(3차·4차)나 확진자도 접종 또는 확진일로부터 120일 경과 후에는 2가 백신을 접종해야 외출·외박이 가능하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은 “2가 백신은 지금 유행 중인 BA.5 변이, 앞으로 우세종이 될 수 있는 BQ.1.1 등 오미크론 하위 변이에도 효과가 향상된 백신”이라며, “개량백신을 접종하는 게 재감염 예방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성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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