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경마 월드컵' 두바이월드컵 출사표
▲ 두바이월드컵 카니발에 출사표를 던진 '트리플나인'. 한국마사회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한국경마 최강 경주마 ‘트리플나인’을 비롯해 한국을 대표하는 경주마 5두가 새해 벽두 두바이월드컵에 나선다.

1996년부터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리고 있는 두바이월드컵은 짧은 역사에도 막툼 왕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급성장해 현재는 ‘경마계의 월드컵’으로 불릴 만큼 규모가 커졌다. 미국 켄터키더비ㆍ호주 멜버른컵ㆍ홍콩국제경주 등과 더불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경마대회로 우승상금만 무려 600만달러(약 72억원)에 달한다. 다만, 베팅을 하지 않고 순수하게 경주만 즐기는 방식인 것이 특징이다.

예선전 성격의 두바이월드컵 카니발이 2017년 1월 5일부터 2월 23일까지 9주가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에서 열린다. 여기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경주마들은 3월에 열리는 일종의 준결승전인 ‘슈퍼 새터데이’에 출전할 자격을 얻는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두바이월드컵 결승전 출전마들이 가려진다.

지난 1월 열린 2016 두바이월드컵 카니발에서는 한국을 대표해 ‘석세스스토리’와 ‘천구’가 출격했다. 석세스스토리는 2회의 경주에서 모두 3위를 차지했고 천구 역시 출전 경주에서 편자가 벗겨지는 악조건 속에서도 5위를 기록하는 성과를 냈다.

▲ 두바이월드컵 카니발에 출전할 '파워블레이드'가 지난 7월 농림축산식품부장관배 대상경주에서 질주하고 있다. 한국마사회 제공

내년 두바이월드컵에 출사표를 던진 한국 경주마는 총 5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2년 연속 ‘연도대표마’ 타이틀을 거머쥔 명실상부 한국경마의 최강자 ‘트리플나인’을 비롯해 한국경마 첫 통합(서울ㆍ부산경남) 삼관마 ‘파워블레이드’, 그리고 ‘디퍼런트디멘션’ ‘서울불릿’ ‘메인스테이’ 등이 주인공이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이들이 ‘두바이 성공 신화’를 써 내려갈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한국대표 경주마들의 연령이 3~5세로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는 점이 경마관계자들을 설레게 만든다.

특히 트리플나인과 파워블레이드에 대한 기대가 크다. 두 경주마 모두 국제레이팅(성적 등을 종합해 경주마의 능력을 수치화한 점수)이 100 이상으로 세계적 경주마들과 비교해 손색이 없어 ‘해볼만하다’는 분위기다. 다만 장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만큼 컨디션과 생소한 현지 환경에 얼마나 빨리 적응하느냐가 관건이다.

트리플나인의 최병부 마주는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한국경마에 있어서도 여러모로 큰 전환점이 될 것이다”며 “모든 경주 우승이 목표”라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트리플나인은 내년 1월에 두바이로 향할 계획이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출전마들은 지난 22일 두바이로 향했으며 현재는 메이단 경마장에 입사해 순조롭게 현지 적응 중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경주마들이 두바이에서 만들어낼 한국경마의 새로운 역사를 기대해본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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