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글로벌 금융사·핀테크 기업, 사회구조 변화 따른 신규 고객군 발굴나서
글로벌 금융사와 핀테크가 사회구조가 다변화에 따라 새로운 고객군을 발굴해 관련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금융사 역시 글로벌 사례를 참고해 적극적으로 유망한 신규 고객군 발굴에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은행 제공
글로벌 금융사와 핀테크가 사회구조가 다변화에 따라 새로운 고객군을 발굴해 관련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금융사 역시 글로벌 사례를 참고해 적극적으로 유망한 신규 고객군 발굴에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은행 제공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포화상태에 이른 금융시장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금융사들이 신성장 동력 찾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사회구조 변화에 따른 신규 고객군 발굴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고객의 시장이 새롭게 확대, 편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글로벌 대형 금융사들은 디지털 기술 발전과 플랫폼 중심의 생활방식으로 인한 직업의 유형이나 인구 구성 등의 사회구조 변화를 고려해 신규 고객군을 대상으로 특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금융권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사들과 핀테크 기업들은 금융 소비자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직업의 유형이나 인구 구성과 같은 사회구조 변화에 맞춘 신규 고객군 특화서비스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계는 지금 모든 산업에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직업 유형이 크게 바뀌고 있다. 전통적으로 직업시장은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한 경제활동이 메인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모바일 플랫폼 관련 직업군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크리에이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포브스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크리에이터는 5000만명에 달하며, 경제시장 규모는 2022년 1000억달러(약 135조원)에서 2026년에는 4100억달러(약 553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불어 국가 간의 활발한 인구 이동으로 안해 사회구성원의 국적과 인종도 다양해지고 있다. 국제노동기구(ILO)에 따르면 세계 이주노동자의 수는 약 1억 7000만명에 달하며 이는 2010년(5300만명)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이에 미국 핀테크 '크리에이티브 주스(Creative Juice)'는 크리에이터를 대상으로 소득·지출 관리는 물론 이체나 송금, 카드·펀딩을 해주는 맞춤형 종합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기술기업인 비자(Visa)는 크리에이터 중심의 플랫폼에 결제기능을 지원하는 종합 솔루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향후 비자(Visa)는 크리에이터 대상의 서비스를 운영사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관련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영국 핀테크 스타트업 유니제스트(Unizest)는 유학·취업으로 인해 장기간 체류 중인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복잡한 절차 없이 입국과 동시에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계좌개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이들의 원활한 정착을 위해 취업이나 월세 찾기 등의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함께 지원하고 있다. 

국내 역시 크리에이터나 거주 외국인이 늘어나고 있어, 이들 신규 고객군을 위한 전문 금융서비스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디어미래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1인 미디어 시장의 규모는 2018년 3조 9000억원에서 2021년에는 6조원대로 성장했으며 2023년에는 8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22년 국내 크리에이터 수는 약 1770만명으로 2년(약 670만명)전과 비교해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민자 역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 기간을 제외하고 2019년까지 국내 체류 외국인의 수는 유학생을 중심으로 매년 4%대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국내 금융권은 현재 시중은행이나 증권사, 보험사를 중심으로 초고액 자산가와 MZ세대를 대상으로 한 특화 서비스는 대중화된 상태다. 하지만 크리에이터나 이민자 등을 대상으로 한 금융서비스는 미미한 상황이다. 

다만 우리은행은 1인 미디어 콘텐츠 시대를 반영해 국내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상품인 ’우리 크리에이터 우대 통장‘을 제공하고 있으며, KB국민은행은 크리에이터들의 성장을 돕기 위해 ’국민 크리에이터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있다. 또한 우리금융그룹은 우리금융 아카데미를 통해 다문화가족의 경제·금융지식 함양과 원활한 경제생활을 지원하고 있다. 

향후 크리에이터나 이민자 등을 대상으로 한 금융 니즈가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금융사들 역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전통적 고객 분류체계를 통한 서비스에서 벗어나 사회구조 변화를 고려한 신속하고 유연한 전략과 상품 개발이 필요해 보인다.  

이에 금융권 한 관계자는 "새로운 금융소비 계층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금융사는 전통적인 직업, 가구형태 등에 기반한 고객 세분화 전략을 유지하고 있으나, 신규 고객 발굴에는 미진한 상황이다"며 "글로벌 핀테크 사례를 참고해 적극적으로 유망한 신규 고객군 발굴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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