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012년 12월 첫 도입 후 총 845개 C랩 육성
C랩 투자 금액 총 1.3조원·8700여개 일자리
최근 C랩 패밀리 구축해 운영 고도화 예정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삼성전자가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젊은 인재들이 한 공간에 모여 창의적 아이디어를 내고 사업화로 구현해 지속 가능한 혁신을 이어가도록 하는 것이다. 이런 창의적인 조직문화는 삼성전자 임직원에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22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열린 C랩 아웃사이드 미디어데이. /사진=최정화 기자
22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서 열린 C랩 아웃사이드 미디어데이. /사진=최정화 기자

지난 22일 삼성전자는 서울 서초구 우면동 서울R&D캠퍼스에서 C랩 아웃사이드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60여명의 기자들은 C랩 공용 공간을 둘러보고 뉴빌리티와 렛서, 알고케어, 에버엑스, 포티파이, 코딧 등 6개 스타트업의 젋은 CEO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발표자로 참석한 한인국 삼성전자 상무는 C랩 설립 배경과 지원 혜택, 성과 사례, 향후 운영 방안 등을 설명했다.

한 상무는 C랩이 설립된 데 대해 "2012년 당시 밀레니얼 세대 임직원을 중심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할 창구가 없다', '진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보고 싶다' 등 창의적인 조직문화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었다"며 "이에 삼성전자 경영진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목격한 글로벌 스타트업들의 빠르고 유연한 도전 문화를 삼성 고유의 강점에 접목하기로 결정하고 C랩을 본격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성과 사례에 관한 질문엔 "스타트업은 5년 정도 지나야 숙성되는데 내년부터 성공사례가 많이 소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C랩 미디어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는 한인국 삼성전자 상무. /사진=삼성전자
C랩 미디어데이에서 발표하고 있는 한인국 삼성전자 상무. /사진=삼성전자

Q&A 세션에 참석한 6명의 C랩 스타트업 CEO들은 삼성이 지원하는 프로그램 가운데 가장 도움이 된 사례로 적확한 컨설팅과 관계사 협력 연결을 가장 많이 꼽았다. 또 해외 전시회 참가나 글로벌 진출 기회 제공 등도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사업 초기 재무에 입각한 사업계획 수립과 팀워크 구축 등 역시 실질적으로 유용했다고 했다. 넓고 여유로운 업무 공간과 삼시 세끼 따뜻한 식사 제공에도 만족감을 표했다.     

CEO들은 각자 성과 사례도 공유했는데 삼성 측은 "과제 결과물이 사내에서 각종 사업에 활용될 경우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들이 개발한 C랩 과제 기술은 업사이클링과 에코패키지, 라이프스타일 TV 더 세로를 포함해 휴대폰 카메라, 삼성페이 등에 적용됐다. 다만 삼성전자에서 사업화하기 어려운 일부 우수 과제는 C랩 스핀오프 제도를 통해 사업화된다.

C랩 아웃사이드 4기 주요 스타트업 CEO들이 Q&A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최정화 기자 
C랩 아웃사이드 4기 주요 스타트업 CEO들이 Q&A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최정화 기자 

삼성전자는 현재까지 총 506개 C랩을 선발해 지원하고 있다. C랩을 처음 도입한 2012년 12월 이후 부터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인사이드를 운영했으며 외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C랩 아웃사이드는 2018년 신설해 누적 845개를 육성했다. 

C랩 아웃사이드에 선발된 스타트업은 최대 1억원 사업지원금과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 내 전용 업무공간 및 전 직원 식사 제공, 성장 단계별 맞춤형 컨설팅, 삼성전자 및 관계사와의 협력 기회 연결, 국내외 IT 전시회 참가, 국내외 판로 개척 등 혜택을 1년간 지원한다.

C랩 인사이드 과제로 선정되면 1년간 현업을 떠나 아이디어 구현에 몰두할 수 있도록 독립된 연구 공간과 함께 연구비, 과제 운영 자율권 등을 지원 받는다. 하지만 실패하더라도 불이익은 없다.

삼성전자는 또 우수 사내벤처 과제가 스타트업으로 분사할 수 있도록 2015년부터 스핀오프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분사하는 스타트업들에게는 초기 사업자금이 투자되고 퇴직금은 물론 창업 초기 안정적 정착을 위한 창업지원금을 별도로 지급받는다. 스핀오프 후에도 본인 희망할 경우 5년 내 재입사가 가능하다.

최근엔 C랩 스타트업들이 C랩 아웃사이드 졸업 및 스핀오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협력할 수 있도록 C랩 패밀리 체계를 구축했다. 

삼성전자는 C랩 스핀오프를 도입한 이래 총 61개 C랩 과제 스타트업 독립을 지원해 기술 창업 활성화에 기여하고 540여개 청년 고용도 창출했다. 

삼성전자가 C랩 스타트업(총 521개)에 투자한 금액은 총 1조3400억원에 육박하며 일자리도 8700여개에 달한다. 

특히 C랩 스타트업 가운데 3개사는 기업가치 1000억원 이상인 기업에 중소벤처기업부가 부여하는 예비유니콘에 선정됐고 20개사는 아기유니콘200 육성사업 대상으로 뽑혔다. 또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사내벤처 운영 최우수 기업으로 2년 연속(2020~2021년) 선정됐고 지난 해에는 공정래위원회로부터 공정거래 협약 이행 모범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C랩 스타트업과의 파트너십을 위한 투자를 점차 확대하고 C랩 패밀리간 교류 확대와 각종 C랩 행사 참석, 홈커밍데이 등을 통해 C랩 운영을 더욱 고도화할 계획이다.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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