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튀니지, 월드컵 경기에 뜨거운 거리 응원 이어져
호주, 튀니지 상대 1-0 승리
튀니지, 1일 프랑스와 조별리그 최종전
경기 전 튀니지를 응원하는 응원단 / 튀니지=이수현 기자 jwdo95@sporbiz.co.kr
경기 전 튀니지를 응원하는 응원단 / 튀니지=이수현 기자 jwdo95@sporbiz.co.kr

[튀니스(튀니지)=한스경제 이수현 기자] 26일 튀니지의 수도 튀니스의 아침은 설렘으로 시작됐다. 택시에서는 월드컵을 다루는 라디오 방송이 울려퍼졌고 거리 곳곳에는 튀니지 국가대표팀을 응원하는 문구가 가득했다.

2006 독일 월드컵 이후 2010년과 2014년 두 대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튀니지는 2018ㅉ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진출해 1승을 거둔데 이어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아프리카 팀들은 누구보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월드컵에 나선다. 2차 예선에서는 4팀 중 1위를 차지해야 다음 단계로 진출할 수 있고 해당 팀 간 플레이오프를 치른 후에야 월드컵 무대를 밟는다.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모하메드 살라의 이집트도 플레이오프에서 세네갈에 패해 진출이 좌절됐을 만큼 어떤 팀도 쉽게 월드컵 무대를 밟을 수 없다.

튀니지는 2차 예선 4승 1무 1패로 적도기니와 잠비아, 모리타니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고 플레이오프에서는 말리를 상대로 1승 1무를 거뒀다. 특출난 스타 플레이어는 없지만 프랑스와 스위스, 독일 등 여러 유럽 무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가득한 튀니지는 다시 한번 월드컵 진출을 확정했고 다시 한번 찾아온 월드컵에 튀니지 국민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전통 모자를 쓰고 튀니지를 응원하는 팬 / 튀니지=이수현 기자 jwdo95@sporbiz.co.kr
전통 모자를 쓰고 튀니지를 응원하는 팬 / 튀니지=이수현 기자 jwdo95@sporbiz.co.kr

튀니지 시간으로 오전 11시 경기 시작이 가까워져 오자 튀니지 최대 번화가인 하비브 부르기바 거리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여타 이슬람권 국가와 달리 튀니지에서는 자유로운 분위기가 일상에서 느껴진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이들도 눈에 띄고 전통 의상을 입고 춤을 추는 어르신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술을 금기시하는 이슬람권 국가답게 튀니지에서 술은 쉽게 찾아볼 수 없다. 다만 튀니지 국민들은 술 대신 음악과 커피로 경기 중 무료함을 달랜다. 한편에서는 북을 치고 또 다른 한편에서는 튀니지 깃발이 여기저기서 휘날렸다. 또한 카페에서는 커피를 마시며 축구를 보는 손님으로 가득했다.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 덴마크를 상대로 무승부를 거둔 튀니지는 호주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면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았다. 이에 응원단은 한껏 고무돼 튀니지 대표팀이 공을 잡고 하프라인을 넘는 순간부터 탄성이 쏟아졌고 호주의 공격을 골키퍼가 막아내면 큰 박수를 보냈다.

튀니지 대표팀을 응원하는 시민들 / 튀니지=이수현 기자 jwdo95@sporbiz.co.kr
튀니지 대표팀을 응원하는 시민들 / 튀니지=이수현 기자 jwdo95@sporbiz.co.kr

전반전 호주 미첼 듀크의 선제골이 나오자 응원단은 잠시 침묵에 잠겼다. 하지만 곧이어 응원단은 소리 높여 응원을 재개했고, 이따금 분발을 촉구하며 "하야 하야"라고 소리쳤다. 치열해지는 응원 열기에 경찰들의 움직임도 바빠졌고 군중 사이에서 경찰들이 현장을 통제했다.

튀니지의 응원은 경기 중 쉬는 시간에도 이어진다. 그들에게 축구는 하나의 축제인 듯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 경기 중 응원에 지칠 법도 하지만 튀니지 응원단은 쉬지 않는다. 

튀니지를 응원하는 여성 팬 / 튀니지=이수현 기자 jwdo95@sporbiz.co.kr
튀니지를 응원하는 여성 팬 / 튀니지=이수현 기자 jwdo95@sporbiz.co.kr

후반전 튀니지의 공세에도 호주의 골문을 열리지 않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응원단은 더 큰 소리로 대표팀을 외쳤지만 튀니지의 득점은 나오지 않은 채 경기는 호주의 1-0 승리로 마무리됐다. 

경기가 끝난 후 경기를 지켜본 일부 시민들은 큰 소리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16강 진출을 두고 벌어진 중요한 경기였던 만큼 아쉬움은 배가 됐다. 경기 후 만난 한 팬은 "오늘 튀니지의 경기력이 전체적으로 좋지 않았다"며 "강팀인 프랑스와 다음 경기를 앞둔 만큼 16강 진출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튀니지를 응원하는 여성 팬들 / 튀니스(튀니지)=이수현 기자 jwdo95@sporbiz.co.kr
튀니지를 응원하는 여성 팬들 / 튀니스(튀니지)=이수현 기자 jwdo95@sporbiz.co.kr

1무 1패를 기록한 튀니지는 승점 1점으로 조 최하위로 떨어졌다. 16강 진출을 위해 프랑스를 상대로 승리를 거둬야 하는 상황에서 튀니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일본처럼 월드컵의 이변을 꿈꾸고 있다. 튀니지와 프랑스의 조별리그 최종전은 12월 1일 0시(한국 시각) 진행된다.

이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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