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SK그룹, 12월 1일 정기 임원인사 발표 유력
부회장단 8명 유임·계열사 사장단 이동 가능성
조대식 의장, 4연임 성공하면 그룹 사상 최초
BBC 분야 차세대 젊은 인재 대거 발탁 가능
투자 축소·감산 전략…리스크 관리 등 안정경영
경영시스템 2.0 구축·파이낸셜 스토리 재구성

[한스경제=최정화 기자] SK그룹이 이번 주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한다. 그간 매년 12월 첫째 주 목요일에 임원인사를 발표한 만큼 다음달 1일이 유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올해 인사 키워드는 SK도 다른 주요 그룹과 마찬가지로 변화 보다는 방어형 인사인 안정에 방점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맞춰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파이낸셜 스토리 재구성과 경영시스템 2.0 구축을 서두를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0월 21일 제주 디아넥스에서 열린 '2022 CEO세미나'에서 폐막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SK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0월 21일 제주 디아넥스에서 열린 '2022 CEO세미나'에서 폐막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SK

29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SK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9월까지 상위 10대 그룹 가운데 임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했다. SK 보고서 제출기업 31개 계열사들의 지난해 말 임원 수는 949명이었으나 올 3분기 말에는 1051명으로 102명이 늘어 10.7% 증가율을 보였다.

SK는 지난해 장동현 SK주식회사 부회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승진하면서 2명이 늘어나 부회장단은 총 8명이다. 올해에는 대다수 부회장급 경영진이 유임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며 신규 임원인사 규모는 줄어들 것으로 점쳐진다.

다만 SK 사장단 대부분 임원들이 올해 3년 차를 맞아 이들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SK 계열사 대표이사 임기는 3년 단위다. SK 사장단은 지난해 말과 비슷한 37명으로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조대식 SK수펙스협의회 의장의 4연임 여부도 관심사다. 조 의장이 4연임에 성공한다면 그룹 사상 최초다.

이 같이 임원급은 대부분 유임되거나 신규 승진이 없을 것으로 예측된 반면 차세대 인재 발탁은 과감하게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SK그룹이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BBC(배터리·바이오·반도체) 부문에서 잠재력을 갖춘 차세대 젊은 인재를 대거 발탁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란 관측이다. 

최 회장은 지난달 21일 제주 디아넥스에서 계열사 경영진들과 진행한 '2022 CEO 세미나' 폐막 연설에서 "경영환경이 어렵지만 비즈니스 전환 등을 통해 새로운 해법을 찾으면서 위기 이후 맞게 될 더 큰 도약의 시간을 준비하자"고 당부했다.

그룹 중기 경영전략이 성장과 확대 보다 리스크 관리 등 내실을 다지는 방향으로 전환된 만큼 그동안 대규모 인수합병(M&A) 및 자산 유동화 등을 담당해온 주요 경영진 포지션이 바뀔 가능성이 클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실제로 그룹 핵심 계열사이자 메모리반도체 업계 2위인 SK하이닉스는 지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감산 계획을 공식화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안정적인 재고 수준을 달성할 때까지 감산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내년 투자도 50% 이상 줄이기로 했다.  

더구나 올해 초 지주사 SK 시가총액이 크게 빠졌다. SK가 2025년 시가총액 140조원 비전을 제시했지만 목표 시점이 3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시총은 19조원에서 15조원으로 오히려 줄었다. 

이에 최.회장은 올해 사장단 평가와 CEO 세미나 등 경영진 회의 자리에서 주가 관리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또 "앞으로 지정학적 긴장 등 거시 환경의 위기 요인이 추가로 증가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며 각 사에 연말까지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한 전략을 수립하도록 주문했다. 

SK는 이번 정기인사가 마무리되면 각 계열사별로 경영시스템 2.0 구축과 파이낸셜 스토리 재구성 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최정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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