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3일 새벽 3시 포르투갈과 최종 3차전
벤투 감독 없이 경기 치러야 하는 벤투호
파울루 벤투(오른쪽) 감독이 경기 후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울루 벤투(오른쪽) 감독이 경기 후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호진 기자] 10회 연속 본선 진출을 자랑하는 한국 축구 월드컵 역사에서 ‘경우의 수’는 절대 빼놓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이번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조별리그 순위를 두고 새로운 변수가 떠올랐는데, 바로 페어플레이 점수입니다. 조별리그는 대체로 승점, 골득실, 다득점, 상대전적에서 갈립니다. 그러나 C조에서 폴란드와 멕시코가 잠시지만 페어플레이 점수까지 따져야 하는 상황까지 나왔습니다. 포르투갈과 일전을 앞둔 벤투호에 좋은 참고서가 됐습니다.

같은 승점이라도 골득실과 다득점만 관리하면 희비가 엇갈릴 수 있다는 걸 폴란드와 멕시코가 보여줬습니다. 경기 중후반까지 조 2위를 두고 팽팽한 타이를 이뤘습니다. 결국 경기 막판 사우디아라비가 만회골을 터뜨리며 최종 순위는 골득실로 결정됐지만, FIFA는 실시간으로 페어플레이 점수(폴란드 -5, 멕시코 -7)를 체크하며 두 팀의 상황을 예의주시했습니다.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처음 도입된 페어플레이 점수는 팀이 받은 옐로카드나 레드카드 수로 책정합니다. 옐로카드는 -1점, 경고누적 퇴장은 -3점, 다이렉트 레드카드는 -4점, 옐로카드 한 장에 이른 레드카드는 -5점입니다. 당시 대회 H조에서 일본과 세네갈은 승자승까지 같았지만, 페어플레이 점수에서 일본(-4)이 세네갈(-6)에 앞서 조 2위로 16강행 티켓을 따낸 바 있습니다.

이번 대회에선 한국이 속한 H조가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어 페어플레이 점수까지 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3일 0시(이하 한국 시각)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H조 최종 3차전을 앞둔 벤투호는 현재 1무 1패(승점 1·골득실 -1)를 기록하며 3위에 머물러 있습니다. 최하위인 우루과이(1무 1패·승점 1·골득실 -2)와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에 앞서 위에 있습니다. 16강 진출을 위해선 복잡한 경우의 수를 뚫어야 합니다.

벤투호가 3일 새벽 3시 포르투갈과 결전을 앞두고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KFA 제공
벤투호가 3일 새벽 3시 포르투갈과 결전을 앞두고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KFA 제공

만일 포르투갈을 1-0으로 이기고, 우루과이가 가나를 3-1로 잡을 경우 한국과 우루과이는 승자승까지 같아집니다. 이렇게 되면 페어플레이 점수로 넘어가게 되는데, 3차전을 앞둔 두 팀의 페어플레이 점수는 -3으로 동일합니다. 만약 페어플레이 점수까지 같다면 월드컵 사상 최초로 ‘동전 던지기’로 16강 진출국을 가리게 될 수도 있습니다. 잉글랜드 매체 ‘데일리메일’은 FIFA가 2026년 북중미 월드컵에는 조별리그에서도 승부차기를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본선 참가국 수가 48개국으로 늘어나는 데에 따른 조치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한국은 조규성(24·전북 현대), ‘큰’ 정우영(33·알 사드), 김영권(32·울산 현대)이 옐로카드를 받았습니다. 여기에 파울루 벤투(53) 감독이 우루과이전에서 옐로카드, 가나전에선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받았습니다. 만일 선수였다면 -5점을 받았겠지만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됩니다. 대한축구협회(KFA) 관계자는 “페어플레이 점수는 선수들의 카드만 합산해서 가리는 게 맞다고 FIFA에 확인을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김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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