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트로사르·메르텐스 선발…마르티네스 감독 승부수
답답한 공격력…루카쿠 투입해 공격 강화
루카쿠, 결정적 기회 모두 날려…결국 16강 탈락
벨기에 우측 윙백 토마스 뫼니에가 크로아티아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교체되어 나가며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벨기에 우측 윙백 토마스 뫼니에가 크로아티아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교체되어 나가며 망연자실한 표정을 짓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김한결 기자] '원조 붉은 악마' 벨기에는 무너진 황금세대와 함께 월드컵 무대에서 퇴장했다. 

벨기에는 2일 0시(이하 한국 시각) 카타르 알라얀 아흐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F조 3차전 크로아티아와의 경기에서 0-0으로 무승부를 거뒀다.

노쇠한 벨기에의 황금세대는 지난 조별리그 2경기에서 1승 1패를 거두는 동안 단 1득점에 그쳤다. 승리한 캐나다전에서도 부진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팀 내에서 잡음도 나오는 등 좋지 않은 분위기 속에서 16강 티켓이 걸린 3차전을 맞았다.

선발 라인업에서부터 로베르토 마르티네스(49) 감독은 변화를 가져갔다. 주장 에당 아자르(31·레알 마드리드)와 이번 대회 유일한 득점자 미치 바추아이(29·페네르바체) 대신 레안드로 트로사르(27·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와 드리스 메르텐스(35·갈라타사라이)를 내세웠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전반 1분 이반 페리시치(33·토트넘 홋스퍼)에게 날카로운 슈팅을 허용하며 출발부터 흔들렸다. 전반 13분 메르텐스가 케빈 더 브라위너(31·맨체스터 시티)의 패스를 받고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으나 슈팅은 골대 넘어로 솟구쳤다.

전반 15분엔 프리킥 상황에서 야닉 카라스코(29·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반칙을 범하며 페널티킥(PK)을 내줬다. 다행이도 반자동 VAR 판정 결과 오프사이드로 PK가 취소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벨기에였지만 공격의 방점을 찍지 못했다. 전반전 내내 후방에서 공을 돌리며 기회만 엿보는 답답한 흐름이 이어질 뿐이었다. 

결국 유효슈팅 하나 없이 전반전을 마무리한 벨기에는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메르텐스를 빼고 로멜루 루카쿠(29·인터밀란)를 투입했다. 후반 4분 루카쿠가 헤더로 첫 유효슈팅을 만들며 투입된 이유를 보여줬다.

간간히 맞은 위기 상황에선 티보 쿠르투아(30·레알 마드리드)의 선방이 빛났다. 후반 14분에는 트로사르 대신 토르강 아자르(29·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투입됐다. 마르티네스 감독의 야심찬 선발 라인업 변화는 무위에 그쳤다.

크로아티아전에서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친 로멜루 루카쿠(왼쪽)가 허탈하게 허리를 숙이고 있다. /연합뉴스
크로아티아전에서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친 로멜루 루카쿠(왼쪽)가 허탈하게 허리를 숙이고 있다. /연합뉴스

공격의 고삐를 잡은 벨기에에게 불운이 이어졌다. 후반 15분 침투하던 카라스코가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수에 막혔다. 이어 흘러나온 공을 루카쿠가 빈 골대를 향해 오른발로 강하게 때려봤지만 골대를 맞추고 말았다. 후반 17분엔 더 브라위너의 크로스가 루카쿠에게 완벽하게 연결됐지만 헤더 슈팅은 또 골대 위로 빗나갔다.

시간이 흐를수록 다급한 벨기에였다. 후반 27분 신성 제레미 도쿠(20·스타드렌)을 투입돼 적극적인 드리블 돌파로 공격을 도왔다. 후반 43분엔 에당 아자르까지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후반 45분 토르강 아자르의 크로스가 빈 골대를 앞둔 루카쿠에게 정확히 배달됐지만 또다시 어이없는 가슴 트래핑을 보여주며 도미닉 리바코비치(27·디나모 자그레브)에게 공을 안겨줬다.

그렇게 주어진 결정적인 기회들을 모두 날려버리며 끝내 득점에 실패했고 0-0으로 경기는 마무리됐다. 지난 러시아 월드컵 4강에 오른 벨기에의 카타르 월드컵 여정은 이로써 끝났다.

한편, 같은 시각 카타르 도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캐나다와 모로코의 조별리그 F조 3차전은 모로코의 2-1 승리로 장식됐다. 모로코는 이번 승리로 F조 1위를 차지했다. 2위로 16강에 진출한 크로아티아는 스페인을 상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김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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