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잔의 기적에 이어 도하의 기적 주인공
[한스경제=심재희 기자] '맏형' 김영권(32·울산 현대)이 기적적인 16강 진출을 염원해 준 국민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영권은 3일(한국 시각) 벌어진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 포르투갈과 대결에서 전반 27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코너킥 공격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무적)의 몸에 맞고 굴절된 공을 왼발로 밀어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벤투호는 김영권의 동점골에 이어 후반전 추가시간 황희찬(26·울버햄턴 원더러스)의 역전골이 터지며 2-1로 승리했다.
인터뷰에 나선 김영권은 4년 전 '카잔의 기적'을 떠올렸다. 그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 독일과 승부에서 후반전 추가시간에 결승골을 터뜨렸다. 당시 대표팀은 김영권의 선제골과 손흥민의 추가골을 묶어 독일을 2-0으로 꺾었다. 김영권은 "그때는 결승골이었고, 이번에는 동점골이었다"며 "전반전에 빨리 따라가서 다행이다. (황)희찬이의 역전골 나와서 배로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1%의 가능성을 믿고 경기에 임했다고 털어놨다. "힘든 경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려운 상황에 놓일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1% 가능성 믿고 출전했다. 1% 가능성이 현실이 되어 정말 기쁘다"고 설명했다.
경기 중 다리에 쥐가 나 교체된 데 대해서는 크게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쓰러질 정도로 뛰어야 조금이라도 가능성이 있다고 느꼈다"며 "국민 여러분들과 함께 한 거라고 생각한다. 국민들을 위해서 선수들 모두 죽기 살기로 뛰었다"고 힘줬다.
16강행을 확정한 뒤 펼친 슬라이딩 세리머니를 더 하고 싶다는 뜻도 비쳤다. 김영권은 "너무나 기뻤다. 선수들이 너무나도 (슬라이딩 세리머리를) 하고 싶다고 해서 했다"며 "그 세리머니가 마지막이 아니길 바란다. 또 한 번 재현하기를 바란다"고 토너먼트에서 선전을 펼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심재희 기자 kkamanom@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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