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안덕수 트레이너, 대한축구협회와 대표팀 의무팀 저격성 글
축구협회 "자격증 없어서 채용 어려웠다" 입장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2701호에 모여 대표팀 선수들과 안덕수 트레이너가 함께 찍은 사진. /안덕수 트레이너 인스타그램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2701호에 모여 대표팀 선수들과 안덕수 트레이너가 함께 찍은 사진. /안덕수 트레이너 인스타그램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카타르 월드컵 기간 개인 자격으로 축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의 회복에 일조한 한 트레이너가 대한축구협회(KFA)와 대표팀 의무팀을 저격하는 듯한 글을 올려 논란이 커지고 있다.

손흥민(30·토트넘 홋스퍼)의 개인 트레이너인 안덕수 씨는 앞서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축구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하고 선수들이 대회 기간 중 축구협회로부터 충분한 지원을 받지 못했다는 뉘앙스의 글을 썼다.

안 씨는 “한 사람 당 케어(마사지) 시간이 짧게는 두 시간, 길게는 세 시간이었다. 매일 한 명이 대여섯 명을 맡다 보면 손이 퉁퉁 붓고 불어 트기 일쑤였지만, 그들(선수들)이 흘린 땀 앞엔 고개 숙일 수밖에 없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번 일로 인해 반성하고 개선해야 한국 축구의 미래가 있다”며 “저 또한 프로축구에서 20여 년 가까운 시간을 보낸 사람이기에 한국 축구의 미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바꿔야 하고 제 식구 챙기기를 해서도 안 된다”고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그는 게시 글에 ‘#할많하않(할 말이 많지만 하지 않는다)’와 ‘#2701호’ 등의 해시태그도 달았다.

그는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두곤 “포르투갈과 예선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이대로 끝내지 말자며 선수들이 2701호에 모여 진행한 ‘2701호 결의’의 한 장면”이라고 적었다. 사진에서 대표팀 선수들은 카메라를 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손흥민을 비롯해 조규성(24·전북 현대), 정우영(33·알 사드), 김진수(30·전북 현대), 황의조(30·올림피아 코스) 등 카타르 월드컵에 나선 선수들은 물론 이근호(37·대구FC), 기성용(33·FC서울) 등 선수들도 ‘좋아요’를 누르며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프로축구 K리그1(1부) 울산 현대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안덕수 씨는 영국 런던에 상주하며 손흥민의 몸 관리를 도왔다. 이번 월드컵을 앞두곤 안와골절상 수술을 받은 손흥민의 회복을 돕기 위해 개인 트레이너 자격으로 도하에 건너왔고, 대표팀이 묵은 숙소 르메르디앙 시티 센터의 2701호에 짐을 풀었다. 안덕수 씨는 2701호가 선수들과 교류한 방임을 강조한 셈이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벤투 감독과 선수들이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벤투 감독과 선수들이 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논란에 대해 축구협회 측은 “협회가 채용을 하려면 물리치료사 국가자격증을 갖고 있어야 하는데 이 분의 경우 그 부분이 갱신되어 있지 않아 채용할 수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지난해 채용 공고를 냈지만 지원하지도 않았다는 게 협회의 설명이다. 또한 협회는 “비용을 지원하려 제안을 했지만 안 씨 측이 거절했다”고 덧붙였다. 관계자에게 추가적인 답변을 얻으려고 연락을 취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았다. 안 씨는 이후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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