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외국인 선수 의존도 높은 KBL... '경력직' 외국인 선수 선호
워니, 스펠맨 맹활약... 로슨도 인상적
'신입생' 중에서는 프림, 에르난데스 활약
서울 SK 나이츠의 자밀 워니는 '경력직' 외국인 선수들 중에서도 가장 빛난다. /KBL 제공
서울 SK 나이츠의 자밀 워니는 '경력직' 외국인 선수들 중에서도 가장 빛난다. /KBL 제공

[한스경제=강상헌 기자] 2022-2023시즌 프로농구의 열기가 점점 뜨거워지는 가운데, 경력직 외국인 선수들이 코트 위에서 빛나고 있다.

KBL은 어느 리그보다도 외국인 선수 의존도가 높다. 외국인 선수들에게 대개 팀의 주포 임무를 맡기 때문이다. 꾸준함도 갖춰야 한다. 활약에 기복이 있는 선수들은 고평가를 받지 못한다. 또한 수비 조직력을 중요시하는 KBL 특성상 리바운드, 스크린, 수비 가담 등 해야 할 일이 많다.

지금껏 KBL의 특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적응에 애를 먹은 외국인 선수들은 한둘이 아니다. 이런 요소들로 인해 KBL은 외국인 선수들이 쉽게 성공하기 힘든 리그로 알려져 있다. 미국프로농구(NBA) 선수 출신이라고 하더라도 예외는 없다. 이름값에 비해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일찌감치 짐을 싼 경우도 있다. 이렇듯 KBL 구단들은 새롭게 리그에 합류한 외국인 선수들에게 모험을 걸기를 꺼린다. KBL 무대에서 기량이 검증된 ‘경력직 외국인 선수’를 선호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번 시즌 프로농구에 뛰고 있는 외국인 선수 중 KBL 유경험자는 12명이다. 가장 빛나는 선수는 서울 SK 나이츠의 자밀 워니(28·미국)다. 워니는 KBL 장수 외국인 선수다. 4시즌째 SK의 유니폼을 입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득점, 리바운드 모두 1위를 석권하며 외국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아울러 창단 첫 통합우승에도 기여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에도 외국인 선수들 중 가장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9일 오전 기준으로 경기당 22.4득점(평균 득점 1위), 9.6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안양 KGC인삼공사의 오마리 스펠맨의 활약도 대단하다. /KBL 제공
안양 KGC인삼공사의 오마리 스펠맨의 활약도 대단하다. /KBL 제공

오마리 스펠맨(25·안양 KGC인삼공사)의 활약도 워니 못지않다. 경기당 19.3득점(평균 득점 2위), 9.9리바운드를 쌓고 있다. 지난달 5일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전(73-72)에서는 홀로 무려 24득점 20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앞장서기도 했다. 스펠맨의 활약에 KGC도 미소 짓고 있다. 9일 오전 기준으로 15승 4패를 마크하며 선두를 굳건히 지키는 중이다.

올 시즌 새롭게 창단한 고양 캐롯 점퍼스의 디드릭 로슨(25·미국)도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경기당 16.7득점, 8.9리바운드를 쌓았다. 득점과 리바운드 기록뿐만 아니라 내외곽에서 보여주는 이타적인 플레이도 눈에 띈다. 팀 핵심인 전성현(31)에게 패스를 내주거나 팀 공격 장면에서 스크린을 걸어주는 등 개인플레이보다 팀플레이를 우선시한다.

물론 경력직이 아닌 ‘신입생’ 중 좋은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도 있다. 게이지 프림(23·울산 현대모비스 피버스)은 경기당 16.9득점, 10.1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초반에 리그 적응에 애를 먹는 듯싶었으나, 최근에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치며 팀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시즌 초반 극도의 부진을 겪었던 드완 에르난데스(26·원주 DB 프로미)도 리그 적응을 끝냈다. 경기당 16.6득점, 7.2리바운드를 쌓았다. 그러나 최근 부상 악재를 만났다. 5일 발바닥 근육 부상으로 3주 진단을 받으며 잠시 코트를 떠나게 됐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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