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오지환이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연합뉴스
LG 트윈스 오지환이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LG 트윈스의 공수 겸장 유격수 오지환이 프로 데뷔 13년 만에 첫 골든글러브 수상의 감격을 누렸다.

오지환은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총 유효표 313표 중 246표(78.6%)를 받아 박성한(50표ㆍSSG 랜더스), 박찬호(12표ㆍKIA 타이거즈) 등을 여유롭게 제치고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2009년 프로 무대를 밟은 오지환은 데뷔 13년 만에 황금장갑을 거머쥐었다. LG 소속 유격수가 골든글러브를 받은 건 1999년 류지현(전 LG 감독)에 이어 23년 만이다.

지난 4일 결혼식을 올린 오지환은 이날 멀끔한 정장 차림으로 시상식장에 등장했다. 시상식 전 만난 그는 “아직도 제가 골든글러브를 받을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 개인 성적이 아쉽다”면서도 “14년 동안 주전으로 시즌을 치르면서 많은 기회가 있었는데 늦게 꽃을 피운 것 같다. 인정받은 것 같아서 기분은 좋다. 앞으로도 계속 지금의 시대가 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은 있다"고 얘기했다.

본인은 몸을 낮췄지만, 오지환이 올 시즌 남긴 기록은 골든글러브를 받기에 충분했다. 그는 144경기 중 14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9(494타수 133안타), 25홈런, 87타점, 75득점, 20도루, 출루율 0.357, 장타율 0.470, OPS 0.827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호타준족의 상징인 20홈런-20도루를 달성하며 공격형 유격수의 면모를 뽐냈다. 수비에서도 리그 유격수 가운데 가장 많은 1167이닝을 소화하면서 WAA(수비기여도) 1위(1.275)와 수비율 1위(0.974)를 찍었다.

오지환은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환환 웃음을 지었다. 시상대에 오른 "영광스러운 자리에 설 수 있도록 해주신 모든 스승님들께 감사를 드린다"면서 "류지현 전 감독님, 염경엽 현 감독님께 감사하다. 오늘 와준 아내와 아들 등 가족에게도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처음(수상)이어서 굉장히 떨린다"며 수줍게 웃은 뒤 "LG 프런트와 팬들에게도 감사한다. 올해 정말 많은 걸 이뤘다고 생각했는데 아쉽게 (포스트 시즌) 3위 성적을 냈다"면서 "많은 동료들도 이적했는데 아쉽지만 LG는 강한 모습을 팬들에게 보이겠다. 내년에 꼭 우승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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