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우리·하나銀, 인니서 우리소다라WON뱅킹·라인뱅크 출시
글로벌 디지털뱅킹 시장, 2027년 1.6조 달러 성장 전망
인도네시아, 글로벌 공급망의 새로운 거점으로 부상해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의 정부 단위 협력 기구) 최대 경제 대국인 인도네시아에서 디지털뱅크로 승부수를 던졌다.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 전경. /우리은행 제공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의 정부 단위 협력 기구) 최대 경제 대국인 인도네시아에서 디지털뱅크로 승부수를 던졌다.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 전경. /우리은행 제공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의 정부 단위 협력 기구) 최대 경제 대국인 인도네시아에서 디지털뱅크로 승부수를 던진다. 인도네시아에는 세계 4위 인구(약 2.7억명)를 바탕으로 글로벌 공급망의 새로운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디지털뱅크를 통해 인도네시아에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 우리·하나銀, 인니서 각각 우리소다라WON뱅킹·라인뱅크 출시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의 인도네시아법인인 우리소다라은행은 최근 디지털 부문에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우리소다라WON뱅킹을 오픈했다.

우리소다라WON뱅킹은 최신 디지털 플랫폼 트렌드를 반영한 UI(User Interface·사용자 인터페이스)/UX(User Experience·사용자 경험)로 정기 예‧적금 신규, 간편 해외송금 등의 고객 편의를 위한 서비스는 물론 현지 유명 인터넷 쇼핑몰과의 제휴 서비스를 모두 비대면으로 제공하고 있다. 

빨라진 대출 심사시간 역시 우리소다라WON뱅킹의 강점이다. 대출 전담 직원이 태블릿 PC로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대고객 대출상담 및 한도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우리소다라은행은 대출 심사시간 단축을 통해 고객 만족도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소다라은행 관계자는 "향후 고객 편의를 고려한 생활밀착형 서비스인 편의점 출금 서비스, QR코드 결제, 비대면 실명확인 기능, 생체 인증 등을 대폭 추가해 우리소다라WON뱅킹은 고객 친화적 디지털 플랫폼으로 거듭날 예정이다"고 밝혔다.  

동남아 시장의 스마트폰 보급률 증가와 코로나19로 촉발된 ‘언택트 문화’ 확산은 비대면 서비스의  증가로 이어지고 있으며 현지 금융당국의 디지털 금융 활성화 정책은 디지털 금융을 블루오션으로 꼽고 있다. 

이에 우리은행은 인도네시아에서 디지털뱅크를 새롭게 출시했으며 베트남, 캄보디아 법인의 디지털뱅킹을 리뉴얼하는 등, 현지법인의 고객중심 디지털 플랫폼 전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나은행 역시 인도네시아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21년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은 글로벌 ICT 기업인 라인과 제휴를 통해 국내 최초 모바일 기반 해외 디지털 은행인 '라인뱅크'를 설립했다. 

라인뱅크는 국내은행이 빅테크 기업과 협력해 동남아시아에서 금융서비스를 시작한 첫 번째 사례로 △비대면 실명확인(e-KYC)을 통한 계좌개설 △정기예금 △직불카드 △무카드(Cardless) 출금 △공과금 납부(Bill Payment)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라인뱅크는 출시 6개월 만인 2021년말 신규 고객수 30만명을 돌파했다. 이는 2021년 목표였던 20만명을 훨씬 초과한 수치다.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라인뱅크는 비대면 개인대출 서비스 출시 등의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와 디지털 기반 현지화 확대를 통해 지난해 11월 말 기준으로 고객 수를 약 48만 5000명의 고객을 확보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라인뱅크를 통해 인도네시아 고객에게 편리하고 새로운 금융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라인뱅크의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러한 형태의 진출을 다른 지역에서도 늘려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21년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은 글로벌 ICT 기업인 라인과 제휴를 통해 국내 최초 모바일 기반 해외 디지털 은행인 '라인뱅크'를 설립했다. /하나은행 제공
지난 2021년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은 글로벌 ICT 기업인 라인과 제휴를 통해 국내 최초 모바일 기반 해외 디지털 은행인 '라인뱅크'를 설립했다. /하나은행 제공

◆ 글로벌 디지털뱅킹·인니 시장 '블루오션'으로 급성장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디지털뱅크를 통해 인도네시아 시장을 공략하는 이유는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디지털뱅크와 인도네시아 모두 플랫폼, 개척 국가로서 모두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앱(app)기반의 디지털뱅크는 디지털금융 플랫폼 서비스를 다양화하거나 진출 지역을 확대하는데 용이한 확장성을 가지고 있다. 또한 물리적 인프라를 설치할 필요가 없어 비용 측면에서 진입장벽이 낮아 글로벌 확대에 유리하다. 아울러 이종산업의 다양한 서비스를 플랫폼에 연결할 수 있어 산업융합이 가능하고, 고객의 고급 데이터를 확보·활용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에 글로벌 금융사도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JM모건체이스은 영국에서 디지털뱅크 ‘Chase UK’를 설립했고, 스탠다드차타드는 싱가포르 사회적기업인 NTUC 엔터프라이즈와 합작투자로 디지털뱅크 '트러스트 뱅크'를 출시했다. 싱가포르 은행 UOB(United Overseas Bank)는 태국에 밀레니얼 세대를 타깃고객으로 한 디지털뱅크 'TMRW'을 설립한 바 있다. 

현지 전망 역시 밝다. 인도의 시장조사기관인 리서치 다이브(Research Dive)에 따르면 글로벌 디지털뱅킹 시장 규모는 2018년 8038억달러에서 2027년에는 1조 6100억 달러로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네시아 역시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곳이다. 인도네시아는 전기차 배터리 원료인 니켈의 세계 최대 보유국이자 생산국이라는 강점을 바탕으로 코로나 이후 글로벌 공급망 거점 이동과 친환경 정책의 확산 속에서 전기차를 중심으로 하는 글로벌 기업의 생산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조코위(조코 위도도) 2기 정부는 원자재를 단순히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기업이 자국으로 와서 원자재를 가공하거나 관련 제품을 생산해 자국 내 부가가치를 높이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외국인 직접투자 증가율(전년동기대비)은 2021년 9%에서 지난해 상반기 35%로 크게 증가했고, 내국인직접투자 증가율도 9%에서 28%로 상승했다.

금융권에서는 인도네시아 경제 성장 동력으로 △거대한 내수시장과 낮은 대외무역의존도 △인구보너스 효과(현 중위연령이 27세 수준으로 젊고 노동시장에 매년 230만명이 새로 진입하는 젊은 역동성) △정치∙사회적 안정과 개혁 추진 △중산층의 급속한 확대와 도시화 진전으로 소비 확대 가능(동남아에서 구매력이 가장 활발한 시장) △풍부한 천연자원과 녹색성장 잠재력 보유 △AEC(ASEAN Economic Community·아세안 경제 공동체) 출범에 따른 규모 및 통합의 경제 효과 향유 등으로 꼽고 있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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