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모바일, 하나의 앱을 이용한 다양한 고객경험 
AI 통한 고객별·상황별 맞춤 서비스 제공 전략
디지털 전환, 최우선 과제는 '사이버보안' 문제 
금융권에서는 올해 은행의 디지털 전환 핵심 키워드를 △모바일 △고객경험 △인공지능(AI)·머신러닝·오픈뱅킹 등으로 꼽고 있다. /연합뉴스 
금융권에서는 올해 은행의 디지털 전환 핵심 키워드를 △모바일 △고객경험 △인공지능(AI)·머신러닝·오픈뱅킹 등으로 꼽고 있다. /연합뉴스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은행권이 핀테크·빅테크의 금융업 진출 이후, 한층 치열해진 금융 생태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디지털 전환을 목표로 변신에 나서고 있다.  

금융권은 올해 은행의 디지털 전환 핵심 키워드로 △모바일 △고객경험 △인공지능(AI)·머신러닝·오픈뱅킹 등을 꼽고 있다. 이에 AI와 머신러닝을 활용한 사이버 보안 강화는 최우선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강력한 플랫폼을 앞세워 금융업에 진출한 빅테크·핀테크 기업에 맞서 시중은행들은 최근 디지털 전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매년 디지털 전환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들은 디지털 기술에 대한 투자는 물론 고객 경험 개선에 적극 투자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은행권은 내부 투자 및 개발 외에도 빅테크·핀테크 등의 경쟁사와 적극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디지털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등, 디지털 전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 역시 디지털 전환이 업계 최대 화두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장혜원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모바일 우선 전략 △금융·비금융을 쉽게 아우를 수 있는 고객경험 그리고 △AI·머신러닝를 활용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 등을 2023년 은행권 디지털 전환의 핵심 키워드로 꼽았다.  

최근 은행권은 디지털 전환에 따른 업무 효율화 차원에서 매년 영업점을 통폐합하고 있다. 이에 모바일 사용자에게 최적화된 서비스 제공 및 상품 개발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이어서 프로세스의 단순화, 하나의 앱을 통한 서비스 제공 등 고객 접촉면에서 마찰을 최소화하는 것이 고객경험 개선의 핵심 키워드로 꼽히고 있다. 

마지막으로 최근 오픈뱅킹 활성화로 빅테크·핀테크의 경쟁 여건이 개선된 가운데 AI·머신러닝 등을 활용한 고객별·상황별 맞춤형 서비스 제공도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시중은행은 하나의 앱을 통해 은행·보험·카드·증권과 같은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디지털 유니버설뱅크' 구축에 속도를 내면서 모바일 중심의 디지털 전환과 고객의 편의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고 있다.

KB국민은행은 모바일 앱인 'KB스타뱅킹'을 중심으로 KB금융 계열사의 금융·비금융 서비스에 역량을 집중하고 개방형 종합금융플랫폼화 및 빅테크 수준으로의 서비스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KB스타뱅킹 하나로 KB금융그룹의 7개 계열사 플랫폼 회원가입 기능을 제공해 앱 이탈 없이 한 번에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NH농협은행은 모바일 앱인 'NEW NH올원뱅크'에 농협금융·경제 계열사 등과 연계한 농협 특화 제휴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지속적으로 금융·비금융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며, 내년까지 풀 뱅킹(Full Banking) 서비스 구현해 금융의 A부터 Z까지 하나의 앱으로 모든 금융 경험을 체험할 수 있는 슈퍼앱을 구축할 계획이다.

하나금융도 하나은행의 모바일앱 '하나원큐'를 통해 관계사들과 연계를 통해 은행은 물론 증권, 카드, 보험 등 금융과 비금융을 통합한 서비스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신한금융은 은행·카드·증권·생명 등 업권의 경계를 넘어 고객이 금융서비스를 끊어짐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신한 유니버설 간편 앱'을 올해 상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은행권은 고객의 이용 편의성 증대를 위해 인공지능 기반의 상담봇을 가동하고 있다. 또한 고객 행동 정보를 인공지능으로 분석해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기도 하며, 인공지능 모델 기반으로 마케팅 대상을 추출하는 등 AI를 활용한 서비스와 업무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 개선하고 있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향후 은행의 디지털 전환 최우선 과제로 '사이버 보안'을 꼽고 있다. 

글로벌 리서치 업체인 '디지털 뱅킹 리포트(Digital Banking Report)'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글로벌 은행 리더들은 향후 3~5년간 디지털 전환을 최우선 과제로 △사이버 보안(96%) △모바일 경험(91%) △모바일 채널(87%) △데이터 분석(83%) 등을 선정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디지털 방식의 금융거래가 확대되면서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고객 데이터를 보호하고, 안전하게 유지하는 것이 은행의 주요 경쟁력으로 부상했다"며 "국내 금융사도 AI 및 머신러닝을 활용한 고급 보안기술 개발과 투자에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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