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가 1일 2023시즌 스프링캠프에 돌입했다. /구단 제공
한화 이글스가 1일 2023시즌 스프링캠프에 돌입했다. /구단 제공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리빌딩 시즌3’에 돌입한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올해 키워드는 ‘꾸준함’이다.

한화는 1일(이하 현지 시각) 미국 애리조나 메사 벨뱅크파크에서 2023 스프링캠프에 본격 돌입했다.카를로스 수베로(51) 한화 감독은 이번 스프링캠프 슬로건을 '도약할 시간(Time to Climb)'으로 정했다. 그는 "도약이라는 건 단순히 수치적인, 성적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지난 2년간 분명 성장해 있을 자신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자는 것이다"라며 "지난 2년간 분명 능력 있는 선수들이 심한 기복으로 성장을 증명하지 못했다. 이제는 꾸준함으로 자신을 증명해 나가야 할 때다"라고 힘줬다.

한화는 2021시즌을 앞두고 구단 최초 외국인 사령탑인 수베로 감독을 선임하는 등 팀 쇄신에 돌입했다. 최근 2시즌 연속 최하위에 그쳤다. 2021시즌 49승 12무 83패에 머물렀고, 2022시즌에는 46승 2무 96패로 직전 시즌보다 부진한 성적을 남겼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 /구단 제공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이글스 감독. /구단 제공

수베로 감독이 부임할 당시 한화의 최우선 과제는 당장의 성적보다는 ‘리빌딩(Rebuilding)’이었다. 그러나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확실한 전력 보강을 진행하며 ‘윈-나우(Win-Now)’ 버튼을 눌렀다. 이제는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

반등을 꿈꾸는 한화에 필요한 건 ‘기복 줄이기’다. 지난 2년간 한화에는 꾸준한 선수가 거의 없었다. 2021시즌 14승에 평균자책점 4.00으로 한화의 토종 에이스가 된 김민우(28)는 지난 시즌 6승에 평균자책점 4.36으로 부진했다. 정은원(23)과 김인환(29)은 준수한 성적을 올렸으나 월별 성적 편차가 심한 게 흠이었다. 노시환(23)은 2021시즌 18홈런을 날렸으나 지난해 부상 여파로 6홈런에 그쳤다. 김범수(28), 강재민(26), 주현상(31), 윤대경(29) 등 주축 불펜 투수들도 안정감과 거리가 멀었다. 20대 초중반의 유망주들 역시 심한 기복을 보여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했다.

144경기의 장기레이스가 펼쳐지는 프로야구에서 중요한 건 얼마나 꾸준하게 제 능력을 발휘하느냐다. 슬럼프가 왔을 때 얼마나 빠르게 이겨내는지도 중요하다. 주축 선수들이 꾸준함과 일관성을 보여줘야 팀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생긴다.

한화는 새 얼굴들에게도 꾸준한 경기력을 기대한다. 올겨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한화로 이적한 채은성(33)은 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과 2할 중후반~3할대 타율을 기록한 꾸준한 타자다. 팀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새 외국인 선수 브라이언 오그레디(31)와 버치 스미스(33)도 부상 없이 시즌 내내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한화의 전력은 확 달라질 수 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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