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민주당 의원들, 서울 숭례문 인근서 장외투쟁
이 대표, 검사독재·민생위기 비판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정권 민생파탄 검사독재 규탄대회’가 4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 앞에서 열리고 있다. /김호진 기자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정권 민생파탄 검사독재 규탄대회’가 4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 앞에서 열리고 있다. /김호진 기자

[한스경제=김호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6년 만에 거리로 나와 장외투쟁에 나섰다. 당 전체가 국회가 아닌 밖으로나가 정치 집회를 여는 것은 지난 2016년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 이후 6년 만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윤석열 검사독재정권에 경고한다”며 “이재명을 짓밟아도 민생을 짓밟지는 말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은 4일 오후 서울 중구 남대문 앞에서 ‘윤석열 정권 민생파탄 검사독재 규탄대회’를 열고 대여 공세를 펼쳤다. 이 자리에는 당 지도부를 포함해 약 90여 명의 의원이 참석했다. 경찰 추산 10만 명, 주최 측 추산 30만 명이 모였다.

참석자들은 민주당을 상징하는 색인 파란색 옷을 입고 파란색 풍선을 만들었다. ‘퇴진이 민생, 퇴진이 추모’, ‘이재명과 나는 동지다!’ 등의 피켓을 들고 “민생파탄 못 살겠다” “물가폭탄 해결하라” “김건희를 특검하라” “이상민을 탄핵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연설에 나선 이 대표는 윤 정권에서 상상할 수 없는 퇴보가 이뤄지고 있다며 국정운영과 검찰을 비판했다. 그는 “오늘 우리는 국가가 왜 존재하는지 묻기 위해 모였다. 노무현과 문재인 두 대통령이 꿈꿨던 나라다운 나라를 위한 전진은 커녕 상상하지 못할 퇴행만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민생위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대표는 “민생도 위기다. 난방비 폭탄이 날아들고 있고, 전기요금도 오르고 교통비도 오른다. 유독 우리 국민의 일자리는 줄어들고 월급 봉투는 얇아지고 있다”며 “국민은 허리가 부러질 지경인데 은행과 정유사들은 잭팟을 터뜨리고 수익을 나누는 파티를 즐기고 있는데 윤석열 정권 뭐하고 있냐. 재정이 부족하다고 서민 지원 예산을 삭감하고 공공요금을 올리고 있지 않느냐. 재정이 부족하다면서 부자들 세금은 대체 왜 그렇게 열심히 깎아주는 것이냐”고 밝혔다.

이 대표는 자신을 향한 검찰 수사에 대해선 ‘야당 탄압’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유신독재 정권이 물러간 자리에 검사독재 정권이 다시 똬리를 틀고 있다. 유신 사무관 대신 검사들이 국가 요직을 차지하고 군인의 총칼 대신 검사들의 영장이 국민을 위협하고 있다”며 “정치의 자리를 폭력적 지배가 차지했다. 질식하는 민주주의를 우리가 나서서 지켜야 하지 않냐”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서울 숭례문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민생파탄 검사독재 규탄대회에서 무대에 올라 연설을 하고 있다. /김호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서울 숭례문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민생파탄 검사독재 규탄대회에서 무대에 올라 연설을 하고 있다. /김호진 기자

그러면서도 피하지 않겠다는 ‘정면 돌파’ 의지를 피력했다. 이 대표는 “패장인데 정쟁에 졌는데, 삼족을 멸하지 않는 것만도 다행으로 생각하라는 조언 아닌 조언을 위로로 삼겠다”며 “국민의 피눈물에 그리고 그 고통에 비한다면 제가 겪은 어려움이 무슨 대수겠냐. 역사적 소명을 뼈에 새기겠다. 어떤 핍박도 의연하게 맞서고 국민이 부여한 책임을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맞불 집회도 열렸다. 민주당의 이번 집회에 대응해 일부 보수단체가 맞은편 도로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규탄대회가 열린 동안 “이재명을 구속하라” “이재명 감방가자” 등을 외쳤다. 두 집회 참가자 사이 욕설과 고성이 오가는 등 잠시 소동도 있었다.

김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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