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주택 경기 침체, 원자재 가격 상승 영향으로 수익성 악화
“지난해 하반기부터 포트폴리오 수정...당분간 계속될 듯”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옥(위) 현대건설 계동 사옥 (사진=각 사)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옥(위) 현대건설 계동 사옥 (사진=각 사)

[한스경제=문용균 기자] 건설사들이 주택 경기 침체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해지자 비주택 부문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이런 분위기와 관련해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13일 “주택 시장이 침체되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포트폴리오를 수정해왔다”면서 “주택부문 외 다른 부문에서 수주 금액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택 외 부문 인력 채용, 재배치가 이뤄진다는 소식을 듣기 쉬운 시점”이라며 “대형건설사들이 비주택 부문에 호황기보다 더 집중하는 기조는 2년 정도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택 아닌 플랜트, 해외개발사업...신사업 분야 인력 채용

그의 말처럼 몇 년 전 사업성이 떨어졌던 플랜트 부문에 대한 구조 조정을 실시하며 소속 직원들을 건축·주택 부문으로 재배치했던 GS건설은 올해 들어 플랜트 기계설계와 배관 설계, 시공 등 분야에서 신입 사원 채용에 나서며 ‘비주택’ 역량 강화에 나섰다.

또한 소수지만 현대건설은 최근 해외개발사업 부문 경력직 채용을 진행했다. 세부적으로 해외 인프라 개발 부문과 해외 부동산 개발 부문 등으로 나뉜다. 건설취업플랫폼 건설워커(지난 10일 기준)를 보면 베트남, 사우디, 알제리, UAE 등 다양한 국가의 플랜트 현장에서 근무할 경력직을 모집한다는 공고가 여러 건 올라와 있다. 해외 토목현장 인력을 뽑는 공고도 눈에 띈다. 
 
삼성물산 건설 부문도 반도체 디스플레이 생산 연구 시설 분야를 비롯해 에너지솔루션·신사업기술 등에서 경력 채용을 진행했다. 에너지솔루션 분야는 삼성물산이 신성장 동력으로 꼽고 있는 태양광발전, 에너지 저장 직무 경험자를 찾는 공고가 다수를 차지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1위 삼성물산 건설부문, 반도체 공장·해외 프로젝트 매출 비중↑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연결기준으로 지난해 매출액 14조5980억원, 영업이익 875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8.6% 급증했다. 주요 5개 건설사 중 영업이익 1위를 기록했다.

건설 업계에선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지난해 국내 주택 부문 비중을 줄이고 반도체 공장과 해외 프로젝트의 매출 비중을 확대한 게 영업이익 증가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주택 부문 매출 비중은 원자잿값 상승 등의 영향으로 11~12%에 머물렀다.

또한 대우건설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20% 증가한 10조4192억원을, 영업이익은 2.9% 증가한 76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규모는 5개 건설사 중 4위이지만, 영업이익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에 이어 2위다. 베트남에서의 실적 호조가 영업이익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이에 반해 주택 부문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건설사들의 영업이익은 급감했다. 

삼성물산은 올해도 해외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중동과 동남아 등 주력 시장 내 전략 상품인 에너지, 스마트시티, 인프라를 중심으로 수주를 추진하고 친환경 에너지와 홈 플랫폼 등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고수익 사업구조로 전환하겠다는 게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목표다.

대우건설은 비주택 부문에 집중한 결과가 연초부터 드러나고 있다. 1월 토목사업 부문에서만 수주액 1조를 돌파했고 이달 초 나이지리아에서 카두나 정유시설 긴급보수공사를 7255억원 규모로 마수걸이 수주하며 한 달 여 사이에 비주택 부문에서만 2조원에 가까운 수주를 기록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가파른 금리인상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부동산시장 상황을 대비해 국내‧외 인프라 사업과 해외사업에 대한 수주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이지리아 카두나 정유시설 현재 전경. (사진=대우건설)
나이지리아 카두나 정유시설 현재 전경. (사진=대우건설)

 

문용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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