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임서아] 다사다난했던 2016년 병신년(丙申年)이 지나고 2017년 정유년(丁酉年) 새해가 찾아왔다. 지난해 삼성그룹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갤럭시노트7’ 단종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올해 삼성은 그룹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변화’와 세계적 기업과의 경쟁을 위한 ‘미래산업 육성’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되면서 12월 초에 실시하던 정기 임원 인사를 비롯해 ‘자랑스러운 삼성인상’ 등의 연말 행사가 취소되거나 무기한 연기됐다. 새해 투자계획이나 신사업 계획 수립은 생각할 겨를도 없는 상황이다.

그룹의 컨트롤타워로 불리는 ‘미래전략실’도 해체를 앞두고 있다. 특히 삼성을 진두지위 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섬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의혹에 특검 수사가 들어가 있어 출국도 금지됐다. 이에 이 부회장의 모든 해외일정 및 관련 경영활동에 차질을 빚게 됐다.

특검의 이번 출국금지 조치로 인해 이 부회장은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도 초청받았으나 참석할 수 없다. 삼성전자가 새로운 신기술과 뛰어난 제품을 선보였던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에도 불참하게 됐다. 

하지만 삼성은 현재 직면해 있는 난제를 공격적인 경영과 미래먹거리 사업의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의지다. 

우선 삼성은 1월 초 열리는 CES 2017에서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기반의 새로운 가전제품을 공개한다. 삼성은 오는 2020년까지 삼성전자의 모든 제품을 IoT로 연결하겠다는 목표가 있다. 삼성은 이 같은 목표에 다가가기 위해 CES 2017에서 한층 더 진일보된 IoT 신기술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4월에는 삼성전자의 주력 스마트폰 ‘갤럭시S8’을 출시할 계획이다. 갤럭시S8에는 최근 IT기업의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인공지능(AI) 기능이 탑재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AI 플랫폼 개발 기업인 비브랩스(VIV Labs)를 인수하는 등 AI 경쟁력 확보에 힘써왔다. 

삼성전자의 AI 개인비서의 구체적인 성능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기존 삼성전자의 S보이스보다 뛰어난 성능을 가질 것이라고 업계는 추측하고 있다.

갤럭시S8은 삼성의 본격적인 복귀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노트7 사태로 잃어버린 브랜드 가치를 갤럭시S8을 통해 되찾기 위해 온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은 전장 사업에 속도를 내기 위한 준비도 올해 착실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내년 3분기까지 미국의 전장사업 전문 업체 ‘하만’과의 인수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하만은 커넥티드 카 시스템과 음향·영상기기, 자동화 솔루션 및 커넥티드 서비스 전문 기업이다.

삼성은 올해 전장 사업의 목표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 ‘1차 협력사(Tier1)’로 정했다. 하만과의 공동 개발로 실제 부품과 서비스를 만들고 최단 시간 안에 완성차 업체에 공급, 시장에 빠르게 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사들인 해외기업만 7개에 달한다. 올해에도 역시 미래먹거리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인수합병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인수합병 대상을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올해는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이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 10월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이 부회장이 등기이사직에 선임, 책임경영에 전면적으로 나섰다.

삼성전자는 현재 지주회사 전환을 포함한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삼성은 작년 한 해 동안 다양한 난관으로 인해 곤욕을 치웠지만 아직 모든 문제는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은 1등 기업으로 거듭나는 동안 숱한 위기를 극복해왔던 만큼 삼성이 올해에는 이번 위기를 어떻게 기회로 바꿔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임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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