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최정(왼쪽), LG 정상호/사진=SK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새해부터 스포츠가 조금씩 달라진 모습으로 팬들을 만난다. 보다 공정하고, 재미있는 경기 진행을 위해 바뀌는 규정들을 살펴봤다.

◇'비디오 판독' 야구 개편-축구 도입

KBO리그는 2017시즌부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식 비디오 판독 제도를 시행한다. 지금까지는 심판 합의 판정을 요청하면 경기장에 있는 심판이 중계 방송사의 느린 화면을 보고 정심과 오심 여부를 판정했다. 하지만 이제는 메이저리그처럼 외부 비디오 판독 센터에서 전문 판독관이 최종 판정을 해 현장의 심판에게 결과를 알려주는 방식으로 바뀐다. KBO는 2009년부터 비디오 판독 제도를 도입했지만, 자체적으로 판독 장비를 갖추지 못해 방송사 화면에만 의존해왔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식 비디오 판독 제도 실시를 위해 기존 중계 카메라 외에도 심판 합의 판정 요청이 자주 들어오는 1루와 2루, 홈에 자체 카메라 3대를 추가하기로 했다.

K리그에서도 '비디오 판독'이 화두다. 지금까지 비디오 판독 자체가 없던 축구의 새로운 시도다. 이를 바라 보는 시선은 크게 나뉜다. 오심을 줄일 수는 있지만, 이 과정에서 경기 흐름이 끊긴다는 지적도 많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지난해 12월 일본에서 열린 2016 클럽월드컵에서 비디오 판독을 처음 도입하기도 했다. K리그도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비디오 판독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전에는 일정 기간 테스트를 거칠 전망이다.

◇배구 남녀부 일정 분리… 골프, 움직인 볼 벌타 없어

프로배구 V리그에는 경기 일정에 변화가 있다. 지금까지는 흥행 등을 위해 남녀부 경기가 같은 날, 같은 체육관에서 잇달아 열리는 경우가 많았다. 여자부가 남자부 일정에 맞추면서 팀별로 경기 일정 사이의 휴식일이 달라지는 등의 문제가 계속 제기돼 왔다. 2017-2018시즌부터는 남자부와 여자부의 경기가 분리된다. 여자부 구단은 같은 홈 구장을 쓰는 남자부 구단과 다른 날에 해당 체육관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됐다.

골프에서는 퍼팅 그린 위에서 우연히 움직인 볼에 대한 벌타가 없어진다. 골프 규칙을 제정하는 영국의 R&A와 미국골프협회(USGA)는 플레이어의 볼이 퍼팅 그린 위에 있을 때 플레이어나 그의 파트너, 그의 상대방 또는 그들의 캐디나 휴대품에 의해 우연히 볼이나 볼 마커가 움직였을 때 벌을 면제하도록 했다.

유도에서는 기술 판정에서 유효가 폐지돼 한판과 절반만 남고, 절반 2개가 모이면 한판이 되는 규정이 사라진다. 이전까지 지도 4개가 쌓이면 반칙패를 당했지만, 새해부터는 반칙 3개만 쌓여도 패배가 된다. 남자부 경기 시간도 여자부와 같은 4분으로 1분 줄어든다.

사격에서도 변화가 있다. 10m·50m 소총·권총의 결선 사격 발 수가 20발에서 24발로 늘어난다. 25m 여자 권총·산탄총에서는 준결승과 결승을 없애고 서바이벌 경합 형태로 순위를 매긴다. 초·중·고교 육상 선수는 학습권 보장을 위해 연간 전국대회 참가 횟수가 4회 이하(체고는 5회 이하)로 제한된다.

김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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