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신진주] 소비자들이 지갑을 굳게 닫으면서 '소비 빙하기'에 진입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장기불황과 국정혼란사태, 조류인플루엔자(AI)까지 더해져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되면서 전반적인 업계 상황이 좋지 않다.

▲ 소비자들이 지갑을 굳게 닫으면서 '소비 빙하기'에 진입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광군제·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세계적인 쇼핑행사 여파로 연말에 일부 업계에선 반짝 특수도 있었으나, 사회 전반에 걸친 침체된 분위기를 이겨내진 못했다.

백화점들의 겨울 정기세일 매출도 전년대비 0.7% 감소되는 등 역신장을 기록했다.

11월과 12월은 백화점업계에서 연중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달이지만, 지난해 어수선한 정국이 겹쳐 소비가 얼어붙어 매출 부진을 겪었다.

롯데백화점은 11월 매출이 작년보다 0.5% 줄었고, 12월 들어서도 25일까지 0.5% 감소했다.

현대백화점도 11월 매출이 1.5% 감소한 데 이어 12월에도 25일까지 매출증가율이 -0.8%로 집계됐다.

유통업체들이 소비 불씨를 살리기 위해 오는 2일부터 대대적으로 신년세일을 펼칠 예정이지만 소비가 전반적으로 살아나긴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소상공인들의 체감 경기는 더 어렵다. 소상공인들은 올해 경영상황에 대해 악화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호전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보다 훨씬 높았다.

소상공인들도 소비심리 위축, 판매부진 지속, 정국혼란에 따른 경제 불안 등을 그 이유로 꼽았다.

대부분은 올해 경기가 지난해보다 악화했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4.2로 집계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4월(94.2)과 같은 수준으로, 7년 8개월 만의 최저치다.

경기와 생활형편이 나빠졌다고 판단한 소비자들은 앞으로 지출도 줄일 것으로 예상돼 내년 상반기까지 '소비절벽'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결정에 대한 중국의 보복성 조치가 이어지고 있어 외국인 관광객 소비도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작년 11월 국내 면세점 외국인 이용객은 151만9,300명으로 전월 184만6,200명에 비해 17.7%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용이나 임금 전망도 좋지 않고 가계부채 문제도 부각되고 있어 소비 위축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신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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