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정부, 토큰증권 가이드라인 제시…내년 중 시장 개장 목표
증권사, 새로운 먹거리로 판단…STO 사업 적극적 움직임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3일, 토큰증권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금융위원회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3일, 토큰증권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금융위원회

[한스경제=김한결 기자] 토큰증권발행(STO) 제도 마련에 속도가 붙으며 증권사들아 시장 선점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는 STO를 새로운 먹거리로 낙점한 것이다. 

지난달 3일, 금융위원회(금융위)는 토큰증권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토큰증권의 발행 및 유통 규율체계를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토큰증권발행(STO)란 자본시장법 상 증권을 분산원장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화해 발행하는 것을 말한다. 즉, 실물자산이나 금융자산을 블록체인을 활용해 발행 후 거래시키는 것이다. 경제적 가치가 있지만 거래가 어려운 자산을 증권화해 증권사를 통해 거래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전자증권법 개정을 통해 토큰증권(ST)을 전자증권법상 증권발행 형태로 허용하고 일정 요건을 갖춘 발행인이 토큰증권을 직접 발행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자본시장법을 개정해 투자계약증권과 수익증권(비금전 신탁)의 소규모 장외 유통플랫폼을 제도화할 계획이다.

이는 자본시장 제도의 투자자 보호장치 내에서 토큰증권을 허용하는 것으로 금융당국은 조각투자 등의 권리를 쉽게 증권으로 발행 및 유통해, 비정형적 증권 유통이 가능한 소규모 장외시장 형성을 기대하고 있다. 투자자 보호에 있어선 증권 제도와 동일하게 적용될 계획이다.

이처럼 금융위가 토스증권에 대한 제도 마련에 나서면서 토큰증권발행(STO)에 대한 기대가 확대되며 STO 관련주들이 올 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STO 사업을 하고 있는 갤럭시아머니트리는 연초에 비해 80% 가량 상승했다.

STO 기반 조각투자 사업이 가능한 예술품 경매 업체인 케이옥션과 서울옥션도 같은 기간 약 44%, 23% 주가가 올랐다. 블록체인 전문기업 람다256과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펀블에 투자한 우리기술투자도 26% 가량의 주가 상승을 기록했다.

이처럼 STO 관련 주가가 급등한 이유는 국내 증권업계의 적극적인 움직임 덕이다. 증권업계는 신사업 먹거리로 STO를 낙점했고 제도권 편입이 가속화되자 발빠르게 STO 플랫폼 개발 등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6일, 자본시장연구원의 정기간행물 '국내 증권토큰발행(STO) 현황 및 시사점'에 따르면 한아름 선임연구원은 "긴축 기조 및 경기침체의 지속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수익원으로써 STO 관련 사업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STO의 제도권 편입 시기가 가까워짐에 따라 STO 플랫폼 개발 및 조각투자사와의 업무 협약 체결 등을 통해 증권토큰의 발행·유통 사업 진출을 준비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은 STO와 유통 플랫폼 구축을 위해 한국정보인증, 블록체인 전문 기업인 페어스퀘어랩과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안에 기존 MTS앱에 토큰증권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다.

KB증권은 STO 플랫폼 서비스를 위한 핵심기능 개발 작업과 테스트를 마쳤으며 유관부서 실무자로 구성된 TF팀을 운영 중이다. STO 가이드라인에 따른 보완 사항을 반영해 올해 상반기에 서비스 실시에 나설 예정이다.

금융위는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제6차 디지털자산 특별위원회 민당정 간담회'를 통해 STO 제도권 편입은 내년 말로 예정하고 있다.

이수영 금융위 자본시장과장은 "전자증권법 개정 사항 2개와 자본시장법 개정 사항 1개를 최대한 빨리 논의해 하반기부터 국회 차원에서 논의가 진행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이르면 내년 중에는 STO 법제에 따라 샌드박스나 특례가 아니라 정식 제도로 시장이 열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STO 시장 선점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는 토큰증권을 새로운 먹거리로 생각하기 있기 때문이다. 

류지해 미래에셋증권 이사는 "자금조달을 필요로 하는 기업들과 투자수익을 원하는 고객들의 니즈를 증권을 발행·유통시키는 자본시장을 통해서 연결해 주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신종 증권의 출현은 향후 자본시장의 역할을 크게 확대시켜 줄 것이다"며 "관련 법규가 완비되기 전에 향후 증권사의 역할을 선행적으로 테스트해 볼 수 있도록 규제샌드박스를 전향적으로 적용해줄 것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증권업계는 STO에 대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지만 STO로 수익을 거둬들이기 위해선 우선 유동성이 확대되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STO가 향후 수익에 기여할 수 있으나 주류가 되긴 어렵다"며 "수익에 유의미하게 기여하는 시점은 다음 유동성 확대 시기는 되어야 가능할 것으로 주류는 항상 국내 주식이기는 하지만, 점점 비중이 낮아지고 있고, 한 번 내려간 위탁매매 수수료율과 신용공여 이자율은 반등이 어렵기 때문에 새로운 수익원 창출 노력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김한결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