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제공
아모레퍼시픽 제공

 

패션뷰티업계가 F&B사업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업체 환경이 급변하고 소비자들의 요구가 다양해지자 사업 운영 방향에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깔려서다. 패션뷰티업체들은 주력해온 사업 분야를 벗어나 외식업계에도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이른바 ‘부캐’ 키우기다. ‘부캐’란 온라인에서 자신이 사용하는 주요 캐릭터 외의 다른 캐릭터를 이르는 말이다. 
 
패션, 뷰티업계는 기존 사업에 구분 짓지 않고 고객에게 휴식 장소 및 맛있는 먹거리를 제공하면서, 브랜드 홍보 효과는 기본이고, 일상 전반을 포괄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서의 이미지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패션·뷰티 업체들의 이러한 부캐사업 확장은 브랜드 이미지 제고 뿐만 아니라 방문객 집객 효과 및 실제 매출 상승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국내 대표 뷰티기업 아모레퍼시픽은 차 브랜드 오설록을 선보인 이후 꾸준한 매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19년 독립법인으로 분사한 오설록의 지난 2022년 매출은 814억원으로 전년 대비 25.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88억원으로 172.3% 늘었다. 아모레퍼시픽은 제주도에 3개 유기농 차밭을 가꾸고 있다. 서광 차밭, 돌송이 차밭, 한남 차밭이다. 3개 차밭 면적만 약 330만 5800㎡(약 100만 평)에 달한다. 제주에는 우리나라 차 문화를 한 눈에 살펴 볼 수 있는 오설록 티뮤지엄이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오설록을 매장별로 메뉴와 인테리어를 다르게 리뉴얼하고, 온라인 시장에 적극 대응해면서 꾸준한 매출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오설록 매출이 1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패션기업 LF도 비패션 사업 부문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기존 패션회사에서 생활문화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기 위함이다. LF는 식품, 부동산 사업 등에서 수익성을 올리고 있다. LF의 식품사업인 LF푸드는 B2C 접점 확대를 위해 제품 라인업을 늘리고 있으며, 부동산금융 사업회사인 코람코자산신탁은 부실채권(NPL)의 투자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다. LF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사업별 매출 비중은 패션 사업(72.8%), 식품 사업(13.5%), 부동산금융 사업 (13.4%) 순이다. 
 
LF 관계자는 "LF 패션 사업은 여전히 회사 내의 중요 사업으로 여겨지고 있다. 회사 가치를 더욱 높이기 위해 신성장 동력인 식품과 부동산금융 사업 등 다양한 사업 분야 발굴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안경 및 선글라스 브랜드 '젠틀 몬스터'가 디저트 카페 '누데이크'를 선보이면서 MZ세대 사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누데이크의 ‘피크케이크’가 SNS 상에서 핫한 상품으로 인기를 끌면서 브랜드와의 톡톡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또한 라이프 스타일 전문기업 더네이쳐홀딩스가 서핑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공간 '쏠티캐빈'을 선보였다. 쏠티캐빈은 전국 4개 매장에서 운영 중인 가운데 강원도 양양점에서는 워터 스포츠 브랜드 '배럴'과 함께 워터 스포츠 활동 시 필요한 의류 및 용품, 장비 등을 전시하고 판매한다. 쏠티캐빈은 죽도수욕장 앞 명당자리인 파라솔 자리가 SNS에서 핫플로 떠올라 양양 최고 인기 장소로 등극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특히 패션업계의 경우 트렌드가 빨라 인기가 금방 사라지는 브랜드도 적지않다"며 "주요 패션뷰티업체들은 이 같은 리스크를 줄이고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하기 위해 분야에 식음료 사업을 통해 고객 접점을 확대.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고예인 기자 
 
 

 

고예인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