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지난해 해외법인 순익 2882억 9600만원…전년比 65.12%↑
글로벌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국가별 맞춤 성장 전략 수립
동남아, 현지 영업력 강화…유럽, IB·지상사 영업 집중
지난해 동남아시아, 중국을 중심으로 국외시장에서 호실적을 달성한 우리은행이 맞춤형 성장전략을 통해 글로벌 성장을 가속화한다. /한스경제 DB
지난해 동남아시아, 중국을 중심으로 국외시장에서 호실적을 달성한 우리은행이 맞춤형 성장전략을 통해 글로벌 성장을 가속화한다. /한스경제 DB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지난해 동남아시아와 중국을 중심으로 국외시장에서 호실적을 달성한 우리은행이 맞춤형 성장전략을 통해 글로벌 성장을 가속화하고 나섰다.

우리은행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안정적 성장을 위해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기반으로 국가별 특성에 맞춰 △현지 영업력 강화 △디지털 경쟁력 강화 △추가 증자 등을 통한 사업기반 내실화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은행의 해외법인 당기순이익은 2882억 9600만원으로 2021년(1745억 9500만원)에 비해 1137억 100만원(65.12%)이 증가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인도네시아 우리소다라은행은 11곳 해외법인 가운데 가장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684억 1200만원으로 2021년(472억 9600만원)과 비교해 211억 1600만원(44.6%)이 증가했다. 

지난 2017년 법인이 설립된 베트남우리은행은 지난해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당기순이익이 632억 1600만원으로 2021년에 비해 131%(358억 5900만원)가 증가했다. 우리은행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등의 글로벌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별 맞춤형 성장전략을 통해 호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캄보디아 우리은행은 지난해, 2021년(487억 6900만원)보다 22.7%(110억 6700만원)가 증가한 598억 3600만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중국 우리은행은 2021년에 비해 148.2%가 증가한 128억 9100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으며, 미국법인인 우리아메리카은행은 2021년 대비 75.5%가 증가한 362억 3900만원이 순이익을 기록했다. 더불어 유럽우리은행은 2021년 6억 4900만원 적자에서 지난해에는 13억 2900만원의 흑자를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베트남우리은행(왼쪽)과 인도네시아 우리소라다은행 전경. /우리은행 제공
베트남우리은행(왼쪽)과 인도네시아 우리소라다은행 전경. /우리은행 제공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지난해 호실적을 달성한 우리은행은 올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글로벌 금리 변동성 영향 분석을 통한 국가별 대응방안 수립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추구할 계획이다. 

먼저 우리은행은 최근 5년간 순이익 기준, 연평균 30% 이상 고성장한 동남아 3대 법인(인도네시아·베트남·캄보디아)에 대해 현지 영업력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캄보디아법인은 고소득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프리미엄 전략 점포를 확대하고 ATM을 추가 설치하는 등의 네트워크 재구축 전략에 나서고 있다. 이에 유동 인구가 많은 쇼핑몰이나 공단 지역을 중심으로 지점 및 출장소를 개설하고 있다. 또한 고객 접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올해 3개 네트워크를 추가 신설해, 리테일 영업망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글로벌 금융시장이 안정화되면 캄보디아, 베트남 등에 대한 추가적인 증자도 고려하고 있다. 

전 세계 금융권 최대 화두로 꼽히는 디지털 전환 역시 현지화를 통한 맞춤형 서비스로 확대할 예정이다. 베트남법인은 현지 플랫폼사 제휴 서비스 확대로 리테일 신규 고객을 유치할 계획이며, 캄보디아 법인은 지난해 출시한 우리페이(KHQR)를 기반으로 결제시스템을 통한 비대면 영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ODS(Outdoor Sales·아웃도어 세일즈) 시스템을 활용해 리테일 대출 업무를 단계별로 디지털화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지난 1월 오픈한 '우리소다라WON뱅킹'에는 고객 편의를 고려한 생활밀착형 서비스인 편의점 출금 서비스, QR코드 결제, 비대면 실명확인 기능, 생체 인증 등을 추가해 고객 친화적 디지털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한편 높은 경제 성장이 예상되는 인도 등의 서남아지역은 우량 현지기업을 대상으로 수출입외환 및 여수신 거래 확대해 현지화에 더욱 매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우리은행은 벵갈루루 등, 인도 주요 거점 지역에 지점 추가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의 적극적인 투자유치 정책을 펴칠고 있다. 미주지역 공략을 위해 미국법인과 뉴욕, LA 지점 영업시너지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며, 유럽법인은 유럽지역 영업 활성화를 위해 헝가리, 폴란드 사무소와 연계해 유럽 전 지역을 대상으로 IB 및 지상사 영업에 집중할 계획이다. 
 
한편 우리은행은 국내 성장의 한계를 고려해 글로벌 시장에서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2014년 인도네시아 소다라은행 합병을 시작으로, 2015년 미얀마 여신전문금융사 신설, 2016년 필리핀 저축은행 웰스뱅크 인수, 2017년 베트남 현지법인 신설, 2018년 캄보디아 WB파이낸스 인수, 유럽법인 설립 그리고 2022년에는 캄보디아법인 상업은행 전환 등 탄탄한 해외 영업기반을 마련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금융시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미국 등 주요국의 기준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어느 때보다 변동성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글로벌 부문은 철저한 리스크 관리하에 국가별 맞춤형 성장전략을 추진해 안정적 성장을 추구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성노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