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급매물보다 호가가 높은 매물 등 남으며 추가 매수세 붙지 않아
지난 21일 기준 아파트 매매거래 ‘563건’...지난달 대비 4분의 1↓
서울 송파구 아파트 전경. (사진=한스경제DB)
서울 송파구 아파트 전경. (사진=한스경제DB)

[한스경제=문용균 기자]  올해 초 정부가 규제지역 해제 등 대대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를 발표한 뒤 살아나는 듯했던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가 이달 들어 다시 주춤하고 있다. 급매물 위주로 팔리며 거래량이 상승한 뒤 급매물보다 호가가 높은 매물, 호가가 상승 조정된 매물이 남으며 추격 매수세가 붙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2일 서울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지난 21일 기준)는 563건으로 나타났다. 지난달(2348건)의 4분의 1 수준보다 낮은 수치다. 

지난달 239건으로 서울에서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가장 많았던 송파구는 이달엔 36건만 거래가 이뤄졌다.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던 강동구(198건→29건), 노원구(181건→43건)에서도 뚜렷한 감소세가 관측됐다.

김동수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서울 송파구 지회장은 “급매물이 거래돼 사라지고 21억~22억원 수준의 매물이 주를 이루고 있다”면서 “대다수 집주인들이 호가를 낮추려 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매수자들은 여전히 20억원 이하 적어도 21억원 이하 매물을 찾고 있어 거래가 올해 초와 비교해 줄었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매매거래가 줄어든 가운데 실거래 가격은 오르고 내림을 거듭하며 불안정한 흐름(혼조세)을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동 ‘트리지움’ 전용면적 59.88㎡(약 18평) 21층은 이달 14일 16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23일 같은 면적 23층이 16억원에 팔린 것보다 2000만원 올라 거래됐다. 

이에 반해 서울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면적 84.99㎡(약 26평) 18층은 이달 17일 20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달 14일 같은 면적 11층이 22억원에 팔린 것과 비교해 1억1000만원이 하락했다.

부동산 업계에선 거래량이 주춤하는 동안 호가가 오르며 실거래가가 올라갈지, 다시 급매물이 나오며 떨어질지 알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아울러 거래건수와 관련해선 내달까지는 거래 소강상태가 이어질 것이라 분석했다. 

심형석 우대빵연구소 소장·美IAU 교수는 “서울 아파트 가격이 올라갈지 내려갈지 예상하기 어렵다.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준금리가 인상된다고 해도 정부가 대출금리를 올리지 못하도록 누를 것으로 보여 가격이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규제가 대폭 완화됐지만 실 수요자 중심의 시장으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여전한데다 정부가 풀지 않을 것으로 보여 당장 집을 사려는 수요자도 많지 않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심 교수는 “내달까지는 거래량이 계속 주춤할 것으로 보고 올해 6월 1일 종합부동산세 책정이 끝난 뒤 생각보다 부담이 줄었다고 판단하면 거래량이 늘고 가격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다시 줄어든 가운데 서울 강남구와 양천구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해제를 적극 검토해줄 것을 서울시에 요청했다.

문용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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