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윤영철-LG 박명근-한화 김서현. /KIA, LG, 한화 제공
KIA 윤영철-LG 박명근-한화 김서현. /KIA, LG, 한화 제공

[한스경제=이정인 기자] 2023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한창이다. 각 팀은 다음달 1일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마지막 담금질을 하고 있다.

시범경기는 주축 선수들에게 정규시즌을 위한 ‘워밍업’이다. 시범경기 성적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들다. 하지만 신인급 선수들은 사정이 다르다. 이들에게 시범경기 성적은 생존이 걸린 문제다. ‘기회의 장’인 시범경기에서 눈도장을 확실히 찍어야 1군 엔트리 한 자리가 보인다.

2023 KBO 시범경기에서도 재능 있는 새내기 투수들이 존재감을 뽐내며 1군 엔트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윤영철(19·KIA 타이거즈), 박명근(19·LG 트윈스), 김서현(19·한화 이글스)이 좋은 활약을 펼쳤다.

KIA 타이거즈 윤영철. /구단 제공
KIA 타이거즈 윤영철. /구단 제공

‘아기 호랑이’ 윤영철은 시범경기에서 연일 인상적인 투구를 벌이며 선발 로테이션 진입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2경기에 선발 등판해 8.2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제로’를 기록했다. 1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프로 시범경기 데뷔전을 치러 4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고, 21일 광주 LG전에서도 4.2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속구 구속은 시속 130km 중후반대에 머물고 있으나 안정적인 제구력과 신인답지 않은 노련한 경기운영 능력을 발휘했다. 5선발 다툼을 벌이는 임기영(30), 김기훈(23)보다 좋은 페이스를 보여 선발 한 자리를 꿰찰 가능성이 크다.

염경엽(55) 감독이 애지중지하는 박명근은 1군에서 개막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LG의 5선발 후보로 꼽히는 그는 15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2.2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이어 20일 KIA전에 선발 등판해 3.2이닝 5피안타 2사사구 1삼진 2실점(2자책)으로 무난한 투구를 했다. 

LG 트윈스 박명근. /구단 제공
LG 트윈스 박명근. /구단 제공

박명근은 신장은 174㎝로 작지만 최고 구속이 시속 150㎞에 이르는 사이드암이다. 구위가 뛰어나고 빠른 퀵모션도 갖췄다. 선발과 불펜으로 두루 뛸 수 있어 활용 폭이 넓다. 염 감독은 “선발도 할 수 있고 롱도 할 수 있고 쇼트도 할 수 있다. 가진 게 너무 많아서 걱정이다. 좌우타자 구분 없이 충분히 버틸 만한 체력도 가졌다. 멘털도 좋다”고 높게 평가했다.

‘괴물 신인’ 김서현은 단맛, 쓴맛을 모두 맛보며 프로 무대에 적응하고 있다. 14일 대전 KIA전에서 최고 시속 158km 강속구를 뿌리며 1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고, 18일 대전 키움전에는 최고 시속 156km 투심 패스트볼을 앞세워 1이닝 2탈삼진 퍼펙트로 첫 홀드도 챙겼다. 그러나 20일 SSG 랜더스전에선 1이닝 2피안타 1볼넷 1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최고 시속 155km 광속구를 뿌렸지만, 폭투 2개를 범하는 등 제구가 흔들렸다. 

구위와 구속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하지만 이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한 어린 투수인 만큼 경기운영 능력, 변화구 완성도 등 보완점이 많다. 카를로스 수베로(51) 한화 감독은 “미국 야구를 기준으로 삼아도 김서현은 하드웨어와 팔이 굉장히 좋은 선수다. 아마 미국에서도 김서현은 최상위 레벨의 유망주로 평가할 것이다”며 “일단 꾸준히 스트라이크만 던져도 KBO리그에 적응할 것으로 본다. 그리고 두 번째 구종을 잘 연마해서 자기 것으로 만들면 그야말로 날개를 달고 날아갈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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