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007년 신한은행에서 코치와 신인 선수로 첫 인연
2012-2013시즌부터 각자의 길로
10년 후 다시 사제간으로 만난 두 사람… 2022-2023시즌 통합 우승
10년 만에 다시 사제간으로 만난 위성우 아산 우리은행 감독과 포워드 김단비가 2022-2023시즌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정상에서 함께 웃었다. /연합뉴스
10년 만에 다시 사제간으로 만난 위성우 아산 우리은행 감독과 포워드 김단비가 2022-2023시즌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정상에서 함께 웃었다. /연합뉴스

[부산=한스경제=강상헌 기자] 10년 만에 다시 사제간으로 만난 위성우(52) 아산 우리은행 감독과 포워드 김단비(33)가 2022-2023시즌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정상에서 함께 웃었다.

둘은 16년 전 인천 신한은행에서 코치와 선수로 처음 인연을 맺었다. 김단비가 2007년 신한은행에 신인 선수로 입단했을 때 위성우 감독이 신한은행의 코치였다. 두 사람은 신한은행에서 한솥밥을 먹으면서 ‘신한 왕조’를 일궈내는 데 일조했다. 2007-2008시즌부터 2011-2012시즌까지 5시즌 연속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통합우승을 함께 경험했다.

약 4년 동안 함께한 그들의 인연은 2012-2013시즌 마침표를 찍었다. 위성우 감독이 우리은행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팀을 떠났다. 김단비는 신한은행에 남아 팀을 이끌었다. 그렇게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사이 위성우 감독은 우리은행에서 통합 6연패를 이루는 등 리그를 대표하는 명장으로 발돋움했다. 김단비도 리그 최고의 스타플레이어로 자리 잡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다. 신한은행 원클럽맨이었던 김단비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우리은행으로 둥지를 옮겼다. 위성우 감독과 10년 만에 사제간으로 재회했다. 둘은 이적 첫 시즌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일궈냈다. 김단비의 활약이 빛났다. 김단비는 정규리그 30경기에서 17.2득점(2위) 8.8리바운드(5위) 6.1어시스트(2위) 1.3블록(1위)을 쌓았다. 활약에 힘입어 생애 첫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챔피언결정전 MVP는 기자단 투표 75중 63표를 받은 우리은행 포워드 김단비가 선정됐다. /WKBL 제공
챔피언결정전 MVP는 기자단 투표 75중 63표를 받은 우리은행 포워드 김단비가 선정됐다. /WKBL 제공

둘의 ‘우승 DNA’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정상에 섰다. 우리은행은 23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신한은행 SOL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부산 BNK 썸과 3차전 원정 경기에서 64-57로 이겼다. 시리즈 전적 3승으로 정상에 올랐다. 2017-2018시즌 이후 5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제패에 성공했다. 통산 11번째 우승컵이자 통산 10번째 통합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팀을 통합우승으로 이끈 위성우 감독은 김단비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부담이 엄청난 시즌이었다. 김단비의 영입으로 부담이 컸다. 저뿐만 아니라 김단비도 부담스러워했다”며 “김단비는 저를 믿고 온 거다. 그러나 우승이 마음처럼 되지는 않는다. 김단비가 부담을 많이 받는 모습들을 옆에서 지켜보는 게 정말 힘들었다. 그래도 부담감들을 잘 이겨내 줘서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김단비는 챔피언결정전 MVP 기자단 투표에서 75중 63표를 받았다.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MVP를 동시 석권했다. 이번 챔피언결정전 3경기에서 평균 18.3득점 6.3리바운드를 쌓으며 우리은행의 통합우승에 앞장섰다.

그는 6일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위성우 코치님을 만난 건 저에게 행운이었던 것 같다’고 회상한 바 있다. 김단비에게 위성우 감독은 어떤 존재일까. 김단비는 “저를 많이 믿어주시고 인정해주셨다. 10년이라는 세월을 따로 떨어져 있었다. 이제 막 1년 동안 같이했는데도 감독님은 저에 대해서 정말 잘 아시는 것 같다”며 “감독님은 저를 만드신 분이다. 그래서 항상 감사한 분이다. 감독님과 끝까지 함께하고 싶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강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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