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050년까지 사업장 탄소배출&석탄PF 'ZERO 달성'
금융배출량 측정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 주력할 예정
하나금융그룹이 ESG 중장기 비전인 ‘내일을 향한 큰 걸음(Big Step For Tomorrow)’ 아래 전 세계 공통의 노력인 지구 온도 1.5°C 상승 억제에 기여하기 위해 ‘ZERO & ZERO’를 목표로 수립해 추진을 가속하고 있다. /한스경제 DB
하나금융그룹이 ESG 중장기 비전인 ‘내일을 향한 큰 걸음(Big Step For Tomorrow)’ 아래 전 세계 공통의 노력인 지구 온도 1.5°C 상승 억제에 기여하기 위해 ‘ZERO & ZERO’를 목표로 수립해 추진을 가속하고 있다. /한스경제 DB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유엔(UN) 산하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수년간의 지속적인 온실가스 배출로 2040년 안에 지구의 지표 온도는 산업혁명 시대 이전과 비교해 평균 1.5도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1.5℃는 지난 2015년 채택된 '파리기후변화협정'에서 지구온난화 저지를 위해 설정된 목표치다. IPCC는 평균 1.5도가 상승하는 것을 막기 위해선 전례 없는 과제들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한스경제>는 국내 5대 금융지주가 지구온난화 저지를 위해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짚어보았다. <편집자주>

하나금융그룹이 ESG 중장기 비전인 ‘내일을 향한 큰 걸음(Big Step For Tomorrow)’ 아래 전 세계 공통의 노력인 지구 온도 1.5°C 상승 억제에 기여하기 위해 ‘ZERO & ZERO’를 목표로 수립해 추진을 가속하고 있다. 

‘ZERO & ZERO’는 2050년까지 그룹 사업장 탄소배출량 ‘ZERO’와 석탄 프로젝트금융 ‘ZERO’를 이행하기 위한 것으로, 향후 30년 동안 모든 관계사가 참여해 탄소 중립을 달성하고, 석탄 프로젝트금융(석탄PF) 잔액을 제로화하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나금융은 ‘ZERO & ZERO’ 실천하기 위해 국제적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는 SBTi(Science-Based Target Initiative·과학적기반 감축목표 이니셔티브) 가이던스 및 탄소회계금융협회(PCAF) 기준을 준용해 '하나금융그룹 2050 탄소중립 달성 로드맵'을 수립했다. 국제적 표준으로 자리 잡고 있는 과학적목표관리제(Science-based target)를 기반으로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scope1 직접배출량과 scope2 간접배출량 감축목표를 수립하였을 뿐만 아니라 금융회사의 경우 scope3로 분류되는 자산 포트폴리오 탄소중립 달성 이행 경로에 따른 탄소 감축 목표를 설정했다. 

이뿐만 아니라 하나금융 자산포트폴리오를 분석해 금융배출량(finance-emission)을 산출하고, 고탄소배출산업을 선별했다. 또한, SBTi가 정의하고 있는 SDA(Sectoral Decarbonization Approach:고탄소 섹터별 감축방식)를 반영해 석탄, 알루미늄, 철강, 시멘트, 제지, 발전PF와 관련된 기업 여신 익스포저에 대한 관리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하나금융은 사업장 탄소배출량은 기준연도인 2020년 대비해 2030년까지 42%, 2040년까지 75.4%를 감축해 2050년에는 배출량 '0'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산포트폴리오 배출량 감축 목표는 SDA에 속하는 자산군을 대상으로 2030년 32.8%, 2040년 64.6% 그리고 2050년까지 100% 감축하겠다는 방침이다. 

하나금융은 기후변화로 발생하는 새로운 리스크에 대해 △리스크 정의 및 식별 △분석 및 평가 △시나리오 분석 △리스크 대응으로 진행되는 기후변화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도출된 중점 기후리스크를 전사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에 통합해 관리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자체적으로 탄소배출량을 감축하기 위해 친환경 사업장을 확대하고 있다. 신축 건물에 지능형 인텔리전트 빌딩(IBS)을 적용하고, 건물 에너지 관리 시스템(BEMS)을 통해 기상데이터와 실내 온도를 고려해 최적의 냉난방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절수형 수전 사용 등을 통해 수자원을 절약하고, 2021년에는 LED 조명 교체, 자가 건물의 중앙냉난방 설비, 냉온수기 가열장치 등 에너지 고효율 설비로의 교체에 약 50억원을 투자해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고 있다. 

2017년 5월 준공된 하나금융그룹의 청라 통합데이터센터는 에너지 저감형 데이터센터 운영을 목표로 외부 공기와 열교환 방식 공조시스템을 운영해 일반 데이터센터 대비 에너지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절감하고 있다. 친환경 데이터센터 관리 기준 중 하나인 PUE(Power Usage Effectiveness·전력효율지수)는 연 평균 1.67로, 0.16을 더 감축한 1.51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태양광/지열 발전을 활용하며, 간접외기를 통한 항온항습기 적용 및 동력 부하 개선 등,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더불어 2025년 준공 예정인 하나드림타운 그룹 HQ는 사람, 자연, 환경이 어우러지는 친환경 복합공간으로 건립 예정이며 2021년 녹색건축예비인증 ‘최우수(그린1등급)’ 및 건축물에너지 효율등급 예비인증 ‘1+등급’을 획득했다. 하나드림타운 그룹 HQ는 친환경 자재(저탄소, 녹색건축, 자원순환 등), 고효율 인증 전기 자재 등이 사용되며, 건물 전체 LED 조명 설비, 태양광 발전설비, 건물 에너지 관리 시스템(BEMS), DALI 시스템(스스로 실내 조명 밝기를 조절하는 조명 전력 절감 장치) 등을 도입할 예정이다. 

하나금융 기후리스크 관리 프로세스. /하나금융그룹 제공
하나금융 기후리스크 관리 프로세스. /하나금융그룹 제공

탄소중립을 위한 대외 활동도 활발하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2월, 카이스트(KAIST)와 '2050 탄소중립'을 위한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목표로 'ESG 미래전략' 업무협약을 체결해 ESG 신기술 개발 및 가치창출을 목표로 산학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궁극적인 탄소중립 기술을 연구하기 위해 탄소(Carbon)를 포집(Capture), 활용(Utilization), 저장(Storage)하는 CCUS(Carbon, Capture, Utilization, Storage의 약자로 이산화탄소를 포집, 저장, 활용하는 친환경 기술을 의미) 기술의 일환인 인공광합성(식물의 광합성 원리를 모방, 태양에너지를 활용하여 대기중의 이산화탄소를 유용물질로 업사이클링하는 기술) 분야에 대한 적극적인 협력 및 지원으로 기술 상용화, 저탄소산업 생태계 조성 등 다양한 부가가치 창출에 기여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하나금융은 카이스트의 기초과학 및 융합기술 등 학술활동을 위해 100억원, 인공광합성 연구소 공동 설립에 투자금 100억원 등을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7월에는 포뮬러E 코리아와 세계 최초 탄소중립 전기차 경주 대회인 ‘포뮬러E 챔피언십’ 서울 대회 타이틀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 포뮬러E는 국제자동차연맹(FIA)에서 주관하는 순수 전기차만을 사용하는 1인승 모터스포츠 대회로 전 세계 최초로 SBTi와 1.5℃를 위한 비즈니스 기후 행동 서약에 가입한 친환경 스포츠다. 

더불어 하나금융은 ESG 경영을 선도하기 위한 다양한 이니셔티브 참여도 확대하고 있다. 2021년 기후변화 대응 정보 공개를 위해 설립된 기후재무정보공개 협의체(TCFD) 지지 선언한 이래 △적도원칙(1000만달러 이상의 개발 프로젝트가 환경 파괴를 일으키거나 해당 지역 주민들의 인권을 침해할 경우 자금을 대지 않겠다는 금융회사들의 자발적 협약) △탄소회계금융협회 △탄소중립은행연합(Net-zero Banking Alliance) △과학적목표관리제 이니셔티브에 가입하는 등 저탄소경제로의 전환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올해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Taxonomy) 기준으로 녹색 자산을 분류해 관리할 수 있는 전산 시스템 개발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속가능금융을 확대하고 그린 워싱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저탄소경제체제로 전환을 위하여 민간 자본을 지속 가능한 투자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하나금융도 이러한 움직임에 동참하고 지속가능금융시장 확대에 따른 기회 포착을 위해 지속가능금융기준을 수립하고 관리 역량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올해 프로젝트 파이낸싱에 대한 심사 과정에 환경사회리스크관리체계(ESRM:Environment & Social Risk Management System)를 도입해 대형 개발사업이 환경파괴 또는 인권침해 등의 문제가 있는지 사전에 심사하는 등 지속가능금융 역량 강화를 위한 내재화에 집중할 계획이다"며 "기후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한 역량강화를 지속하기 위해 기후변화로 인한 금융배출량을 측정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며, 기후변화대응 이슈를 생물 다양성까지 확대해 산림 면적 감소, 연안 생태계 훼손 등 새로운 위협 요인을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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