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9일 서대문구청 여자실업농구단 창단식
원로 농구인들도 대거 참석
박찬숙 감독이 2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청사에서 열린 서대문구청 여자실업농구단 출범식에서 단기를 흔들고 있다. /김근현 기자
박찬숙 감독이 2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청사에서 열린 서대문구청 여자실업농구단 출범식에서 단기를 흔들고 있다. /김근현 기자

[한스경제=박종민 기자] ‘한국 여자농구의 전설’ 박찬숙(64) 감독이 이끄는 서대문구청 여자실업농구단이 29일 출범했다.

이날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서대문구청에선 서대문구청 여자실업농구단 창단식이 열렸다. 행사에는 박찬숙 감독과 선수단뿐 아니라 방열(82), 신동파(79), 김인건(79), 박한(77), 최희암(68) 등 원로 농구인들도 참석했다.

박찬숙 감독은 고교 1학년 때인 1975년 당시 국내 최연소 여자농구 국가대표로 발탁된 후 1979년 서울에서 열린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 은메달과 1984년 LA 올림픽 은메달(한국 최초의 올림픽 구기 종목 은메달)을 획득한 한국 여자농구 전설이다. 손경원(54)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코치로, 정지연(27) 전 부산 BNK 썸 트레이너가 트레이너로 합류했다.

선수단은 국내 여자프로농구 선수 출신인 정유진(30·포워드), 홍소리(27·포워드), 김해지(26·센터), 강주은(21·포워드)과 고교 및 대학 선수 출신인 임현지(21·가드), 조은진(20·센터), 김나림(20·가드), 강다현(19·포워드) 총 8명으로 구성됐다.

박찬숙 감독과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을 비롯한 선수단이 2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청사에서 열린 서대문구청 여자실업농구단 출범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김근현 기자
박찬숙 감독과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을 비롯한 선수단이 2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청사에서 열린 서대문구청 여자실업농구단 출범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김근현 기자

서대문구는 농구단 창단을 위해 1월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같은 달 박찬숙 감독을 선임했다. 지난달 입단 테스트를 거쳐 선수를 선발한 뒤 곧바로 훈련에 돌입했다. 훈련장은 관내 서대문문화체육회관과 북아현문화체육센터를 사용하며 합숙소는 홍제역 인근 주상복합건물의 두 가구를 리모델링해 마련했다.

국가대표팀 감독을 맡은 적은 있지만 단일 구단 지휘봉을 잡은 건 이번이 처음인 박찬숙 감독은 “여자농구의 저변을 확대하고 농구 꿈나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북돋아 주고 싶다”며 “농구를 간절히 하고 싶지만 뛸 곳이 없던 선수들이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영원한 농구인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최고의 농구단을 키워 내겠다”고 각오를 나타냈다. 이어 “수비에만 집중된 농구가 지루하다는 비판을 받는데, 화려한 기술의 재미있는 공격 농구를 선보일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선수들도 “새 팀에서 재도전의 기회가 주어진 만큼 여자실업농구의 새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성헌(65) 서대문구청장은 “박찬숙 감독님이 과거 스포츠로 국민 통합에 기여하셨듯 농구단을 운영하며 구민 화합과 생활체육 발전에 많은 도움을 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농구단 창단이 학교 운동부와 엘리트 체육, 스포츠 여가 문화 활성화로 이어지길 바란다. 지역을 대표하는 성공적인 농구단 운영으로 스포츠 도시 브랜드도 강화하겠다”고 부연했다.

농구단은 올해 전국실업농구연맹전(5월 19∼21일·경북 김천)을 시작으로 전국남녀종별농구선수권대회(7월 25∼8월 7일·전남 영광)와 제104회 전국체육대회(10월 13∼19일·전남 목포) 등에 출전할 예정이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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